TV + 연예/'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톺아보기 39

오정태 양말까지 신겨주는 백아영, 시청자들은 분통 터졌다

​MBC 를 볼 때마다 ‘대본이 있는 거 아니야?’라는 의혹을 가지면서도 ‘차라리 대본이 있어서 저들은 그저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많은 시청자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믿을 수 없는 광경 앞에 ‘연출’ 또는 ‘악마의 편집’일 거라 믿고 싶어한다. 그만큼 부조리한 상황과 관계들이 나열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건 그건 대부분(을 넘어 모두) 며느리에게’만’ 해당되는 일이다. 그런데 가 보여주는 그 상황과 관계들이 현실과는 완전히 괴리된 것이라 할 수 있을까? 미디어 평론가 김선영은 를 보면 “한국 가족제도의 불합리한 민낯이 낱낱이 드러”날 뿐더러, “기존의 가족 예능이 얼마나 판타지였.”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한다. 간혹 상식 밖의 놀라운 일들이 터지긴 하지만, ‘..

남편을 하늘같이 모시라는 오정태 어머니, 김혜수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를 보면서 혈압이 올라 뒷목을 잡은 여성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게 어렵다. 분노를 자아낸 주인공은 역시나 오정태와 그의 엄마였다. 결혼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오정태가 설거지를 한 적이 고작 3번뿐이라고 한다. 그것도 남편 오정태의 주장일 뿐이다. 아내 백아영의 기억(에는 1번이라도 한다)은 좀 다르다. 그렇다면 최근에 청소를 한 건 언제일까? 오정태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얼버무리고, 시어머니가 그런 아들을 변호하기 위해 나섰다. “여기 이사 오자마자 무릎 꿇고 있던데?” 그런데 그게 언제였을까? “2년 전에.” 할 말을 잃었다. “네가 열심히 도와주니까 아들도 열심히 일 하잖냐. 그건 나도 인정한다고. 그러니까 너도 하늘같이 모시라고.” 친정 엄마까지 함께 있는 자리..

시리얼이 못마땅했던 시어머니, 며느리 시즈카는 죄인이 돼야 했다

고창환-시즈카 부부는 시댁 식구들과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떠났다. 갑작스럽게 추진된 이벤트였다. 갓난아이를 돌봐야 하는 시즈카에겐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어디 대한민국의 시댁이 며느리의 고단함까지 세세히 챙기는 경우가 있었던가. 아니나 다를까. 3시간의 긴 이동시간으로 낯선 환경 때문에 울음을 터뜨린 아이는 쉽사리 그칠 기색이 없었고, 시즈카는 아이를 달래느라 고군분투해야 했다. 정신 없었던 여행의 첫째 날이 어찌어찌 마무리 되고,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밖에는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는 상황, 가족들은 식사를 하기 위해 모여 앉았다. 이번에는 별 탈 없이 넘어가나 했더니, 갑자기 시어머니의 눈이 번뜩인다. 아침 식사로 시리얼을 먹고 있는 손녀를 발견한 것이다. 그러더니 "나는 있잖아. 이렇게 시리얼 먹..

아내도 힘들었겠구나..역지사지 느낀 오정태는 달라질 수 있을까?

"빨리 와. 빨리 오라고!", "장모님 오셨다니까. 너 안 올꺼지?" 숨이 넘어가듯 다급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오정태이다. 소파에 누워 휴일을 만끽하고 있던 그가 왜 갑자기 아내 백아영을 찾는 걸까? 갑자기 장모가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아내로부터 아무런 말도 전해들은 적이 없던 터라 당혹감은 더욱 컸다. 오정태가 다급해졌다. 휴대전화를 붙들고 아내에게 전화를 하기 바쁘다. 그 때문에 밖에서 지인들을 만나고 있던 백아영의 전화기에는 불이 날 지경이다. 오정태의 장모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집안일을 돌보기 시작했다. 딸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챙겨 온 반찬을 정리하고, 밀린 설거지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그 모습을 마냥 지켜보고 있(어야만 했는지 의문이다)던 오정태는 가시방석에 앉은 듯 안절부절 못했다..

최악의 남편 오정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계속돼야 하는 이유

"합가를 안 하면 아들은 꼭 낳아야 되고, 아들을 안 낳아주면 합가를 꼭 해야 돼. 약속을 했어요. 근데 또 딴소리하려고." MBC 에 출연하고 있는 개그맨 오정태가 전국의 며느리들에게 공분을 샀다. 아니, 며느리를 넘어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여성들의 공적(公敵)으로 등극한 느낌이다. 시부모와의 합가(合家)를 강요하는 것도 모잘라서 합가를 하기 싫으면 아들을 낳으라는 그의 안하무인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분격(憤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저걸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나 걱정이 될 만큼 분노의 기운이 매섭다. 표면적으로 드러낸 문제는 합가였다. 오정태는 돈이 부족해 양쪽 집을 합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고, 아내인 백아영이 이미 동의했으면서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본 경험이 있..

‘이나리’ 시누이의 반전? 시청자는 오해하지 않았다

“시누이의 강한 모습과 어떨 때는 조금 부담스러운 모습을 많이 봤는데..” MBC 의 MC 이현우는 시누이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고 감탄했다. 그동안 봐왔던 ‘부담스러운 모습’ 이면에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숨겨져 있었다는 이야기다. 지난 25일 방송은 제작진의 배려(?)가 돋보인 한 회였다. 현재 ‘공식 욕받이’로 등극한 시즈카의 시누이(고유경)에 대한 시청자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오해를 풀어주는 시간을 마련한 것처럼 보였다. 그동안 시누이가 보여줬던 경악스러운 ‘악행(!)’들, 세상의 모든 며느리들의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었던 그 배려없는 행동들이 실은 악의에 의한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시누이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상처 많은 사람이라는 애잔한 스토리텔링이었다. 과연 가 꾸민 반전은 성공했을까?..

아내에게 '물 좀 떠와',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남편 오정태

"밥 더 줘." 남자는 가만히 앉아서 여자에게 밥그릇을 내민다.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스럽게 행동한다. 너는 내 밥그릇을 채워주는 사람이라는 듯 말이다.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 모르겠다. 남자는 요청이나 부탁을 하는 게 아니다. 이건 분명 명령이다. 여자는 군소리 없이 빈 밥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향한다. 1991년에 방영됐던 MBC 의 대발이네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다. 2018년 의 한 장면이다. 고창환 가족의 남자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여자들이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사실상 없다. 아기를 봐준다는 명분이 있으나 그마저도 '제대로' 한다고 보기 어렵다. 심지어 식탁에 수저를 놓는 일마저도 손녀이자 딸인 하나에게 시킨다. 아마도 그걸 교육이라 생각하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나리'를 보면서 진짜 화가 나는 대목은?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이하 '이나리')는 논란의 여지가 큰 방송이다. 자극적인 소재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관련 기사에는 매번 '폐지하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곤 한다. 이유는 '갈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시누이와 올케 간의 대립을 부추겨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주요 골자다. 솔직히 '어떻게 저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위적인 설정들이 눈에 띤다. 그런데 댓글을 또 찬찬히 읽어보면 '나도 그런 일을 겪었다', '꼭 내 얘기 같다.'는 경험담이 심심찮게 보인다. 열렬한 공감과 분노를 표현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깜짝 놀라게 된다. 그쯤되면 '아, 이게 현실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구나!', '많은 사람들이 겪었거나 겪고 있거..

'이나리', 막무가내 시누이 때문에 엄마 시즈카의 원칙이 무너졌다

"그러세요. 너는 그냥 시즈카한테 꽉 잡혀가지고." 휴우, 한숨이 절로 나온다. 도대체 왜 저럴까? 눈치가 없어서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는 건지, 그저 무례(無禮)한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결여돼 있다.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관계는 그 누구에도 득이 되지 않아 보인다. MBC 에서 '욕받이'를 담당하고 있는 밉상 시누이 이야기다. 시즈카-고창환 부부는 첫째 딸 하나의 옷을 사주겠다는 시누이와 함께 쇼핑을 하게 됐다. "굳이, 왜?" 라는 말이 입안을 맴돌았지만 어찌하겠는가. 이미 일은 벌어졌는데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시작부터 갈등이 빚어졌다. 시누이는 하나가 관심을 보이는 핑크색 모자를 사주려고 했지만, 시즈카는 사줘봤자 ..

상상 초월의 시누이, 새로운 욕받이를 만든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이것이 '방송'인 걸까. MBC 의 공식(?) '욕받이' 역할을 했던 김재욱-박세미 부부가 논란 끝에 퇴장하자 그 빈자리를 새로운 타깃이 메웠다. 자연스레 생긴 것인지 의도적인 작업이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 타깃이 보여주는 행태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걸까. 고창환-시즈카 부부가 출연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실 기대를 살짝 했다. 물론 그들에 대해 잘 몰랐지만, 두 사람의 결합이 한국인과 일본인의 국제결혼이었던 만큼 뭔가 다른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가령, 일본인의 결혼관이나 육아관 등을 들여다봄으로써 우리와의 공통점 및 차이점 등을 살펴보고 다양한 고민을 나눌 수 있을 ..

"네가 진짜 여우같이 생긴 거야" 시누이의 막말, 어디까지 참아야 할까?

지난 주 예고됐던 것처럼 결국 시누이는 밤늦게 찾아왔다. 밤 9시 15분은 어린 아이 2명을 키우는 집에서는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대다. 일각에서는 '가족인데 그럴 수 있는 것 아닌가'는 의견도 제시됐다. 탐탁지 않아 하는 시즈카의 반응을 두고 '야박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의 핵심은 '아무런 약속 없이'라는 점을 간과하면 곤란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시즈카가 당혹스러운 건 당연한 일이다. 시즈카를 두고 야박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집에 손님이(설령 가족이라 하더라도) 다짜고짜 찾아온다면 어떨까. 그래도 '괜찮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집안일과 육아에 발 빼고 있는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집안일과 육아를 모두 책임지다시피 하는 시즈카는 집안의 규칙..

술 마시고 자고 간다는 시누이, 이것도 혹시 설정 아닌가요?

"해달라고 하기 이전에 남편을 위주로 하고! 너가 솔직하게 말을 하니까 엄마도 내숭 떨 필요는 없잖아. 그냥 솔직하게 얘기하는 거야. 내 새끼를 위해서 신경 써달라고." 시어머니의 방문 소식에 회사에서 급히 돌아온 며느리(소이)가 애써 밥상을 차렸다. 맛있게 식사를 하던 시어머니가 "야! 너는.."이라며 시동을 건다. 말투가 벌써 공격적이다. 벌써부터 불안불안하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들어봤더니 "(음식의 간을) 윤우 위주로 하냐, 네 신랑 위주로 하냐?"는 어이없는 타박이다. 다시 말해서 왜 '내가 사랑하는 아들 위주로 음식을 하지 않느냐?'는 시집살이인 셈이다. 방송은 그런 시어머니를 '돌직구', '카리스마'로 포장했다. 시어머니 역시 '내숭 떨지 않겠다'면서 자신은 솔직한 거라 말한다. ..

역대급 시어머니 등장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의 한계

"얘, 너는 여기다가 직접 씻지 말라고 예전에 한 번 한 적 있는데.." 갑작스러운 시어머니의 방문. 회사에 나가있던 며느리는 급히 귀가해야 했다. 하던 일을 모두 미뤄둔 채 말이다. 그리고 오자마자 밥을 짓기 시작한다. 도대체 왜 그래야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시어머니는 일터에서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온 며느리에게 잔소리를 쏟아붓기 시작한다. 다른 그릇이 아니라 전기밥솥의 솥에 쌀을 씻는 며느리가 못마땅한 것이다. 제발 좀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걸까? "장난감 가지고 가지고 놀아. 이제 그만! 야, 윤우야. 내 아들 그만 괴롭혀. 이 시키야! 왜 하니마니? 현준이는 내 아들이야!" 할머니들은 대체로 손주를 이뻐하기 마련인데, 이번 케이스는 좀 다르다. 아들이 손주와 몸을 써서 놀아주는 모습을 ..

민지영과 박세미가 힘들어 하는 동안 남편들은 무엇을 했나?

"지우가 이제 두 돌 다가오잖아, 며칠 있으면. 옛날에는 10살 때까지는 수수 팥떡도 해먹이고 그랬거든. 생일을 좀 밥 한 끼라도 해서 엄마가 와서 같이 해서 먹이면 어떨까?" 시어머니는 손주의 생일을 제법 성대하게 챙겨주고 싶어 한다. 축하해 주자는 의미에서 식사를 함께 하자는 제안에 며느리의 표정이 굳어진다. 친정에 내려간다고 완곡히 거부의 뜻을 표현하지만, 시어머니는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 이쯤되면 '제안'이 아니라 '통보'와 다름 없다. 며느리는 더 이상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거의 울상이 돼 대답한다. "네, 어머니.." 정말 궁금하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표정을 보지 못한 걸까. 자신의 며느리가 결코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 몰랐어도 문제고, 알았어도 문제다. 도..

민지영은 왜 시댁의 제사를 책임지고, 혼자라도 산소에 가야 할까?

"우리 엄마는 진짜 설거지 못 하게 했어요.""저희 어머니도요. 어디 가서 고생한다고 손에 물도 안 묻히게 했어.""우리 다 그렇게 컸는데.." 정말이지 세상엔 불합리한 것 투성이다. 살다보면 조금씩 그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며느리에게 세상은 더욱 불합리하다. '딸'이었던 누군가가 '며느리'가 되면서 겪게 되는 세계의 변화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며느리로서 짊어져야 할 책임도 막중한데, 응당 아들의 책임이어야 할 일들도 고스란히 며느리의 몫이 된다. 대관절 며느리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한단 말인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반면, '아들'이었던 누군가가 '사위'가 되면서 겪는 변화는 사실상 없다. 왜 사위는 백년손님이 되고, 며느리는 백년일꾼이 되는 걸까? 이와 같은 불합리한 현실에..

단호하고 명쾌했던 '좋은 남편', 제이블랙은 다른 남편들과 달랐다

"제이블랙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거든요. 아기에 대한 부모님의 전통적인 가치관, 자식이 결혼하면 그 다음 순서는 아기잖아요. 그 관심은 자연스러운 건데, 제이블랙이 아내의 입장을 잘 이해하면서도 부모님에 대한 존중도 있거든요. 그 사이에 아주 조심스럽게 서로 마음 상하지 않게 가교역할을 하는 게 놀라웠어요." 솔직히 제이블랙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배우기 위해서는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인정하면 그 때부터는 편해진다. 지난 주부터 MBC 에 출연한 '신세대 부부' 제이블랙-마리 부부의 일상은 시청자들에게 매우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자유분방한 머리와 독특한 스타일은 편견을 갖게 했지만, 제이블랙은 알면 알수록 진국인 사람이었다. 제이블랙은 아내에게 존댓말을 사용했다. 여기에서 포인트는 '존댓말..

답답했던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깨운 제이블랙-마리 부부

"설거지까지 다 하시네요?" 남편 제이블랙은 아내 마리보다 일찍 일어난다. 간단히 씻고 나서 곧바로 주방으로 직행해 아침을 준비한다. 이 장면을 보고 있던 MC들은 "(남편이) 음식을 하시네요?", "오늘 무슨 특별한 날인가요?"라며 의아해 한다. 그러나 마리는 담담히 말한다. "평소예요." 제이블랙은 마리가 좋아하는 차돌박이를 하면서 신이 나 있다. 아내가 자신이 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행복해진 것이다. 한편, 마리는 해가 중천에 떴을 때에야 눈을 뜨고, 침대에 누워 노래를 듣고 있다. 그리고 음식이 다 준비됐을 무렵 거실로 나온다. "공주님이 깨셨어요~" 제이블랙은 마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마리가 가스레인지 근처로 다가오자 "위험해, 위험해."라며 접근을 막는다. 제이블랙은 차돌박이에..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언제 '사람 대접'을 받을 수 있냐면..

시아버지의 칠순 생일상을 차리기 위해 민지영과 '엄마 찬스'에 불려나온 친정 어머니가 하루종일 바쁘다. 미역국과 탕수육, 불고기 등 간단히(?) 준비한다지만, 음식 장만이라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사위도 돕는다고 거들고 나섰다. 주방의 풍경은 시댁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긴장보다는 편안함이 깃든다. 장모는 '우리 사위'라며 편을 들어준다.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옛말을 떠오르게 한다. "잠깐만, 근데 아버님 소원 안 빌고 끄신 거 아니에요?""지영아, 근데 소원을 말하면 골치 아픈데? 스트레스 받을 것인데?" 생일상을 받은 시아버지가 소원을 빌지 않고 케이크 촛불의 불을 끄자, 민지영은 거듭 소원을 빌라고 권유한다. 시아버지는 자신의 소원을 말하면 지영이 스트레스를 받은 거라며 주저한다. MC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향한 공분, 며느리를 위한 나라는 없다

앨리스라는 이름의 소녀가 흰 토끼를 따라 굴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아내라 불리기 시작한 여성이 남편의 손에 이끌려 '시댁'으로 간다. 그리고 아주 이상한 나라를 만난다.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던 곳, 적어도 나는 아닐 거라 여겼던 곳, '세상에 이런 일이!'라 저절로 외치게 되는 곳. 정신을 차려보니 그 미지의 세계에 와 있다. 이제 그 여성의 이름은 '며느리'다. 참 괴상한 이름이다. 그곳은 오로지 며느리에게만 이상한 나라였다. 그 낯선 공간에서 며느리는 가족도 아니었고, 손님도 아니었다. 며느리(=아들의 아내)라는 매우 난해한,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불리는 존재일 뿐이었다. MBC 는 현 시대의 가정의 모습을 며느리의 시선에서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그 시선으로 바라본 가정과 시댁의 풍경은 충격과 공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