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오래된 공책 161

버락킴's 오래된 공책 (57)

중요한 문제들은 결국 언제나 전 생애로 대답한다네.그동안에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원칙이나 말을 내세워 변명하고, 이런 것들이 과연 중요할까?결국 모든 것의 끝에 가면,세상이 끈질기게 던지는 질문에 전 생애로 대답하는 법이네.너는 누구냐? 너는 진정 무엇을 원했느냐?너는 진정 무엇을 할 수 있느냐? - 산드로 마라이, 『열정 』中에서 -

버락킴's 오래된 공책 (53)

출발하기 전에 누가 그러더라. 왜 그런 질문들 많이 하잖아. 그런 위험한 데를 가는 게 당신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래서 내가 물어봤어. 아니, 그럼 우리가 죽으러 가는 거냐구. 그 사람 되게 황당해하데. 내가 대답했지. 난 거기를 살기 위해서 간다. 우리 같은 놈들은 가장 위험하고, 불가능해 보여서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을 때 살아 있는 거다. 이게 우리의 직업이고 일상이다. - 영화 中 -

버락킴's 오래된 공책 (52)

우리들은 여러 해를 함께 살아온 지금 비로소 서로에게 소속되어 있다는 감정을 맛본 거야. 나는 별안간 공포를 느꼈고 혼자 있다는 사실에 대해 미칠 지경이었어. 그 어느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고통이었어. 늘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해왔지만 이제야 당신과 묶여 있다는 감정을 갖게 되었어. 그래. 목숨을 내걸고 맹세할 수 있었어.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점을 직접 경험하고 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당신이 없이도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 페터 한트케, 『왼손잡이 여인』-

버락킴's 오래된 공책 (47)

"사람들은 당신이 철저한 야인이라고 하던데요?""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군. 하지만 철저한 주변인은 철저한 중앙인과 같아. 주변에 머무리기 위해서는 중앙에 머물기 위한 것과 똑같은 적극성과 노력이 필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떠밀려 다니게 돼. 주변에서 중앙으로, 중앙에서 주변으로." - 이영도, 『피를 마시는 새』中 -

버락킴's 오래된 공책 (43)

인터넷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는 학창시절 단짝 친구를 굳이 찾지 않는 이유는, 달라진 친구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겁이 나서는 아니다. 현재의 나를 만들어준 한 부분이고 그것을 잊지 않으리라는 믿음. 결국 우리는 같은 생(生)이라는 강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고 언제라도 그 다리를 쉽게 건널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 최선임, 『대안의 그녀』 역자 후기 中 -

버락킴's 오래된 공책 (42)

무엇을 위해 나이를 먹는 것일까.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때, 편리하게 생활 속으로 도망가기 위해서인가. 은행에 불 일이 있다, 아이를 데리러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식사 준비를 해야 한다 ……. 이런 말을 하면서 집 문을 탕! 하고 닫기 위해서인가. 그런 생각을 해본다. - 가쿠타 미츠요, 『대안의 그녀』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