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여행은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우선, 앞뒤로 비가 내(리거나 흐)렸다. 여행 내내 우천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선택지가 제한됐다. 욕지도 등 인근의 섬으로 떠나는 건 애당초 불가능했다. 배가 뜨지 않았다. 날씨에 따라 기분이 좌우되는 편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여행 중에는 맑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수밖에 없나보다. 통영에 도착하자마자 전혁림 미술관부터 방문했다. 지역 미술관만의 매력을 좋아해서 여행지의 미술관을 검색해 방문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사실 남원에서 김병종 미술관이 (작품 교체로) 휴관하는 바람에 생긴 아쉬움을 달래고자 하는 마음도 컸다. 전혁림 미술관은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건물 외관이 눈길을 끌었다. '색채의 마술사' 또는 '바다의 화가'로 알려진 전혁림은 통영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