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언제가 제일 좋았어?" "지금. 너랑 한라산 가는 지금." 목포에 다녀온 옥동(김혜자)과 동석(이병헌)은 한라산으로 향했다. 제주에 오자마자 한라산으로 간 까닭은 이제껏 한라산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옥동이 원하는 대로 그곳을 오르기 위해서였다. 눈덮인 산길을 오르며 동석은 만약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리 하고 싶냐고 물었다. 옥동의 대답이 궁금했다. 혹 사는 게 징그럽지 않을까. "다시 태어나면 좋지." 그에게도 꿈꾸던 어떤 삶이 있었다. "돈 많은 부잣집에 태어나 돈 걱정 안 하고, 글도 배워 알고, 자식들도 일 안 시키고 공부 많이 시키고, 너네 아빠처럼 명 짧은 사람 말고 명 긴 사람 만나 한번 그리 살면 좋을겨. 아님 말고." 동석은 또 다시 물었다. 살면서 언제가 제일 좋았냐고. 옥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