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옷장 문을 열어보지 않아도 안다. 안 입는 옷이 잔뜩 걸려 있다는 걸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절마다 유행에 따라 옷을 산다. 매년 생산되는 옷이 무려 1000억 개라고 한다. 가늠하기 힘든 숫자이다. 버려지는 옷은 얼마나 될까. 놀랄 준비하시라. 무려 330억 개이다. 도대체 이 옷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한철 입고 버릴 옷에 치러야 할 편리함의 대가는 누가 치르고 있을까. 지난 주 방영됐던 KBS2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편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앞서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찾아간 곳은 거친 파도가 부서지는 대서양 연안에 자리잡은 가나의 수도 아크라였다. 바다에 기대어 사는 그곳 어민들에게 최근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바로 파도 사이로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미역처럼 길게 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