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은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2019년 10월,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이 착공됐다. 보상 절차가 끝난 사람들은 차례로 마을을 떠났다. 한때 도심 못지 않게 붐볐던 재개발 거주지역은 황량해졌다. 사람들이 떠난 그곳은 고양이들의 삶의 터전이 됐다. 길고양이가 모여 들었다. 하지만 평온도 잠시뿐, 건물이 무너져 내릴 때마다 길고양의 터전도 함께 무너졌다. 지난 8일 방송된 KBS2 '그 동네 그 고양이들'은 언제 닥칠 지 모르는 죽음 앞에 숨죽여 사는 고양이들 삶을 기록했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습성상 자신의 터전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 얼마나 많은 고양이가 이곳에 남아 있을까. 길고양이는 하루가 지난 후에야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경계심이 가득했다. 널브러진 통조림을 뒤져보지만, 비어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