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 27

검사도 스토킹 당한다고? '유퀴즈'와 서아람 검사가 전한 강력한 메시지

지난 28일 방송된 tvN 은 '법의 날' 특집으로 꾸려졌다. 방귀 소리도 놓치지 않고 기록하는 21년 차 베테랑인 윤병임 속기사,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뜨거운 한국 사랑에 귀화까지 한 데이비드 린튼 변호사, 드라마가 아닌 현실 속 검사 이야기를 들려준 수원지검 형사3부 서아람 검사, '좋은 판사'를 꿈꾸는 수원지방법원 김동현 판사가 출연해 저마다의 정의를 이야기했다. "저희가 항상 유혹에 빠져요. 서류 하나를 넘기고 싶은 유혹." 유재석은 그동안 판사, 변호사 자기님은 출연한 적이 있어도 검사 자기님은 처음이라며 서아람 검사에게 많은 궁금증을 드러냈다.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검사의 이미지, 그러니까 날카롭고 매섭게 피의자를 몰아붙인다거나 혹은 권력과 밀접히 맞닿아있는 모습 때문이리라. 공교롭게..

TV + 연예 2021.04.29

부대찌개는 수입햄? 백종원은 '부대찌개의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부대찌개라는 건 슬픈 역사 때문에 만들어지기 했지만 전세계에서 우리만 먹는 음식인데, 이왕이면 우리 재료로 맛을 낸다면 좋지 않을까." 백종원이 부대찌개가 '슬픈 역사'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말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건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재료인 햄과 소시지가 한국전쟁 이후 각 지역마다 주둔했던 미군 부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몰래) 가지고 나온 것들이기 때문이다. 어렵게 구한 전투용 식량을 찌개에 털어 넣고 끓은 음식이 바로 부대찌개이다. 아픈 역사 속 강한 생명력의 상징과도 같은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오류동 부대찌개집 사장님은 첫 주에 "돈 주고 먹은 부대찌개 중에서 최악"이라는 혹평을 받고 추격에 빠졌다. 백종원은 된장으로 부대찌개의 맛을 업그레이드시켜 주고, 햄과 소시지를 연구하라는 과제를 내줬..

"반려견의 잘못된 행동을 방치하는 건 일종의 학대" 강형욱의 일침

귀엽고 앙증맞은 외모의 푸들은 한 금융사가 실시한 조사(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1 한국반려동물 보고서)에서 인기 반려견 2위에 오를 만큼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견종이다. 외견과 달리 푸들은 조립견 혈통을 이어받아 지치지 않은 체력을 자랑한다. 흔히 '개너자이저'라고 부를 정도이다. 또, 보호자에 대한 애착심이 커서 분리불안을 심하게 겪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의 고민견은 초콜릿색의 복슬복슬한 털이 매력적인 봉구(수컷, 3살)였다. 딸 보호자가 취직을 하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봉구를 데려오게 됐고, 아들 보호자는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엄마 보호자는 결국 자신이 돌보게 될 게 불보듯 뻔해 반대했지만,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했다. 봉구는 귀여움으로 엄마 ..

김종국과 장혁이 싸우면? 언제까지 '연예인 싸움 순위' 매길 건가

지난 25일 방송된 SBS 에서는 '꾹사부' 김종국 편이 이어졌다. 지난 주 방송에서 김종국은 18년 동안 주말 예능을 할 수 있었던 롱런이 비결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언급했다. 유재석은 에서 이 부분을 언급하며 웃음 소재로 삼기도 했다. 2020년 SBS 연예대상을 수상한 김종국에게 '사부'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건 의문의 여지가 없다. 김종국과 제자들의 대화는 '승부욕'으로 이어졌다. 제작진은 김종국의 '찐친'인 차태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다가 이승기가 "연예인 싸움 실력자 얘기가 나왔"다고 운을 띄웠다. 차태현은 예상했다는 듯이 "아직도 다들 결론이 나지 않은 거지?"라고 맞받아쳤다. 이승기가 "(제가) 길거리 싸움을 하면 장혁 형을 이길 수 없다고 했거든요."라고 본론을 꺼냈다. 차태현은 ..

TV + 연예 2021.04.26

재활용 안 되는 병뚜껑과 일회용 컵, 플라스틱 재활용의 비밀

플라스틱은 '20세기 신의 선물'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당장 주위를 둘러봐도 웬만한 물건들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비닐봉투, 페트병, 음식을 담는 용기, 장난감, 가전 제품, 가구, 건축 재료까지 그 쓰임새가 정말 다양하다.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고, 플라스틱 없이 살아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플라스틱은 열이나 압력으로 소형 변형을 시켜 성형할 수 있는 고분자 물질이다. 석유, 석탄, 천연 가스 등을 원료로 한다. 1869년 상아 당구공을 대체하기 위한 용도로 발명된 이래 플라스틱은 계속 발전해 왔다. 1935년 나일론이 개발되고, 1940년대 PVC(폴리염화비닐) 제품의 대중화가 시작됐다. 1950년대에 접어들면 플라스..

나중을 걱정말라던 대통령, '마스크 대란' 그 후는 어떻게 됐나

"국민안전에 대비하는 전략물자로 비축할 그런 계획이니까 나중을 걱정하지 마시고 충분히 생산량을 늘려달라." (문재인 대통령)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초유의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졌던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나서 생산을 독려했다. 전략물자로 비축할 계획이므로 나중을 걱정하지 말고 생산량을 늘려달라는 요청이었다. 대통령의 '시그널'은 사람들에게 마스크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줬다. 그러자 너도나도 마스크 산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1년 뒤 상황은 급변했다. 24일 방송된 SBS '우후죽순 마스크 공장, 그 후..' 편은 코로나 특수를 기대하며 마스크 산업에 뛰어든 사람들의 현재를 짚어봤다. 과연 마스크 업체들은 기대했던 것만큼 큰 수익을 올렸을까. 또, 마스크 관련 ..

산만한 삼남매의 숨겨진 아픔, 오은영의 '부모 수업'은 적중했다

삼남매를 둔 동갑내기 부부가 채널A 을 찾았다. 방송 출연을 의뢰한 건 엄마의 친구였다. 육아 고민을 상담했더니 발 벗고 나서 신청을 해준 것이다. 아빠는 아이 문제는 모두 부모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모 공부'를 하러 나왔다고 밝혔다. 아이들에 대한 고민도 많아 보였고, 그만큼 배움에 적극적이었다. 그런 아빠의 태도에 오은영도 의욕을 드러냈다. 금쪽이는 막내였다. 주체할 수 없는 공격성과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둘렀다. 망치를 드는 모습까지 보였다. 엄마는 "너무 예뻐라 예뻐라 해서 그런지 형과 누나에게 폭력적이고 하지 말라고 해도 귓등으로 듣는"다고 설명했다. 금쪽이는 어린이집에서도 부정적인 면에서 유명 인사가 되어 있었다.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니고, 기분이 나빠지면 친구..

보이스피싱 당해 자책하는 옛날통닭집 사장님, 백종원 만났으니 훨훨 날아오르길!

혹평을 받았던 부대찌개집과 극찬을 받았던 감자옹심이집에 이어 소개된 오류동 골목의 세 번째 식당은 옛날통닭집이었다. 사장님은 직원 생활만 37년을 한 끝에 처음으로 자신의 가게를 갖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옛날통닭이라.. 과연 맛은 어떨까. 기대를 해도 좋을까. 일단, 가게 안에 가득한 기름 냄새는 음식에 대한 기대치를 확 떨어뜨렸다. 환기가 전혀 되지 않는 듯했다. "나 반쪽 먹고 포기하고 있는 거야. 너무 느끼해서." 아니나 다를까, 백종원은 한입 먹어보더니 느끼해서 먹을 수가 없다며 손을 뗐다. 닭껍질 튀김은 어떨까. 아무래도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각광받는 음식이다니 트렌드에 맞게 조리를 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번에도 느끼하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입안에 오래도록 남는 느끼함에 백종원은 정인선은 ..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37. 마포 공덕 '클래식 햄버거', 수제 버거의 정성스러움이 그리울 때!

햄버거는 정말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지닌 음식이죠. 부드러운 빵과 촉촉한 패티를 한입 크게 베어물고, 시원한 콜라를 들이킬 때의 짜릿함이란! 거기에 감자튀김은 왜 그리도 맛있는 걸까요. 3박자가 딱 맞아떨어집니다. 물론 칼로리도 어마어마하죠.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등 여러 프랜차이즈 햄버거도 맛있지만, 아무래도 수제 햄버거만의 특색있는 맛과 정성스러움이 그리울 때가 있죠. 그런데 괜찮은 수제 햄버거집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가격만 비싸고 실망스러울 때가 많죠. 마포구 공덕동에 '클래식 햄버거'라는 수제 햄버거집이 있습니다. 상호에서 뭔가 고급스러움과 자부심이 느껴지지 않나요? 공덕역 3번 출구에서 나와서 아현동 방향으로 쭉 걸어가면 발견할 수 있는데요.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

버락킴의 맛집 2021.04.21

순식간에 포위당한 강형욱, 보호자의 리더십은 왜 중요한가

조용한 시골 마을의 주택, 모녀 보호자는 다섯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었다. '강한아이들이랑', 반려견들의 이름을 쭉 나열해 그리 불렀다. 센스있는 작명이었다. 폼피츠 '강(수컷, 10살)'과 '한(암컷, 10살)'은 긴 기간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낸 동갑내기 친구였다. 딸 보호자는 모란시장에 갔다가 철창 속에 있는 녀석들을 발견하고 첫눈에 반해 집으로 데려오게 됐다고 했다. 보더콜리 '아이(암컷, 2살)'은 천재견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똑똑한 녀석이었다. 마찬가지로 보더콜리인 '들(암컷, 2살)'은 욕심 없이 느긋한 성격이었다. 여기에 진돗개 '이랑(수컷, 1살)'이 더해졌다. 아파트에서 살다가 주택으로 이사한 보호자들은 왠지 무서운 생각이 들던 차에 지인의 진돗개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

박하선도 감탄한 목재 건축, 나무로 집을 지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무로 집을 짓는다? 흔히 나무로 지은 집이라고 하면 산 속의 오두막 정도가 연상되지만,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앞다퉈 쌓아올리고 있는 목재 건축물은 그런 수준이 아니다. 작고 실용적인 공간부터 수십미터에 달하는 빌딩까지 다양하다. 외관이 아름답고 멋스러울 뿐더러 친환경적이다. 시멘트, 철, 플라스틱 같이 탄소를 배출하는 건축 재료가 없거나 거의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나무의 혁명 편은 '목재 건축'이 세계적인 건축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흐름을 짚어봤다. 먼저 노르웨이로 떠나보자. 브루문달이라는 작은 도시에 세워진 '우드 호텔'은 이름 그대로 나무로 지어졌다. 브루문달 지역 인근의 나무 12,000 그루로 구성되어 있다. 우드 호텔은 뉴욕 디자인 어워드를 비롯해 유럽 각종..

[환경스페셜] 아무도 주목 않은 상괭이의 죽음, 관심만이 저 돌고래를 살린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해양 포유류의 33%가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데요. 우리 바다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새벽 2시, 충청남도 서천군 홍원항에 조업을 중단하고 돌아온 꽃게잡이 배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무슨 일일까. 그물에 함께 걸려온 밍크고래를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바다의 또로'라 불리는 밍크고래는 수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부르는 게 값이다. 밍크고래의 길이를 재고, 위판장으로 옮기느라 홍원항은 순식간에 분주해졌다. 그런데 그곳에 또 다른 죽음이 있었다. 상괭이였다. 사람들이 5미터가 넘는 밍크고래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갑판 위에는 함께 그물에 걸려 질식사한 상괭이가 외로이 누워있었다. 조업을 하다보면 상괭이가 그물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부분 그냥 바다에 버린다고 한다...

이주노동자 속헹 씨의 죽음, 그 후로 무엇이 바뀌었나

"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느냐. 우리는 죽어야만 관심을 가져는 존재냐." 지난해 12월 20일, 경기도 포천에는 한파 경보가 내렸다. 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 뼈가 시릴 정도의 강추위였다. 그날 캄보디아 출신의 이주노동자 속헹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집이라 불릴 수 없는)집'에서 말이다. 4년 전 한국에 온 31살 속헹 씨가 살던 곳은 농지 위에 설치된 불법 가건물이었다. 검은 천을 뒤집어 씌운 외부는 비닐하우스처럼 되어 있고, 안쪽은 컨테이너였다. 당연히 채광이 나빴고, 창이 없으니 환기도 되지 않았다. 단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위생은 말할 것도 없었다. 거주 공간으로 삼기에 모든 점에서 문제투성이였다. 화장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잠금장치도 없는 푸세식 간이 화장실은 사람들이 다니..

외국인 엄마라서 동서양의 육아 차이? 오은영의 대답은?

육아에 동서양의 문화나 인종의 차이가 있을까. 한때 '프랑스식 육아', '미국식 육아' 등 (우리와의) 차이점을 강조한 육아법이 유행하기도 했고, 어떤 부모들은 나라 별로 다른 훈육 방법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모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좀더 잘 키우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일 것이다. 그러나 오은영의 대답은 육아의 기본적인 원칙은 결국 똑같다는 것이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채널A 에는 7살 아들과 5살 딸을 둔 다문화 가정의 엄마 아빠가 고민을 들고 찾아왔다. (다문화 가정은 지난 8회에 올리비아가 출연하고 두 번째다.) 아빠는 한국인이고, 엄마는 동유럽에 위치한 벨라루스인이었다. 한국 생활을 한 지 14년차인 엄마는 한국말도 상당히 유창했다. 과연 이들의 육아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엄마가..

'최악' 부대찌개와 '힐링' 감자옹심이, 극과 극의 반응보인 백종원

SBS 의 32번째 골목은 구로구의 오류동 골목이다. 구로구는 2000년 '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이 변경된 후 IT벤처타운으로 탈바꿈했지만, 1970~80년대에는 '구로 공단'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렸다. 제조업의 메카였고, 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긴 곳이었다. 수출의 역군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공업단지라 낙후되었다는 인식도 존재한다. 구로구는 안양천을 경계로 동서로 나뉘는데, 동부와 서부 상권은 완전 극과 극이었다. 동쪽은 대규모 백화점이 입점했고, 1호선과 2호선 더블 역세권으로 상권이 발달했다. 유동인구만 무려 700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서쪽은 상대적으로 많이 낙후되어 있는 상태였다. 은 그 서쪽에 위치한 세 곳의 식당, 부대찌개집과 감자옹심이집, 옛날통닭집을 찾았다. "안 먹어봐도 알겠지만..

보호자에게도 달려들어 무는 개, 그래도 내 반려견은 천사일까?

만두(암컷 18개월)는 래브라도 레트리버와 풍산개이 믹스견이다. '도움견'으로 활약할 만큼 영리한 레드리버의 유전자와 호랑이를 사냥하는 개라 불릴 정도로 용맹한 풍산개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똑똑하고 날렵했다. 집중력도 좋았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기에) 좋은 점만 타고 났다면 좋았겠지만, 만두의 유전적 특성은 그 반대로 작동했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엄마 보호자는 폐공장에 태어나서 방치되어 있다가 구조된 만두를 데려오게 됐다고 했다. 생후 10일 정도 됐을 때였다. 원래는 시골에 있는 친정에 보낼 계획이었지만, 젖을 먹이고 배변을 치우다보니 어느덧 정이 들어 계속 키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이 많고 따뜻한 보호자였다. 엄마 보호자가 만두에게 더욱 애틋한 건 중성화 수술로 인해 고생했던..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36. 김포 '정원수산', 회를 못 먹는 사람도 부담없이 갈 수 있는 횟집이 있다?

날것을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 횟집은 존재 가치가 없는 곳입니다. (능독적으로) 절대 찾아갈 일이 없기 때문이죠.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굳이 횟집을 갈 이유가 없거든요. 하지만 살다보면 불가피한 선택을 해야 하는 날도 있기 마련입니다. 가령, (육고기가 질렸다는 팀원들과의) 회식이 있다거나, (OO가 제철이라며 애써 어필하는) 지인들과 모임이 있거나, (우리는 언제쯤 회를 먹어보냐는) 사랑하는 사람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할 수 없는 경우 말이죠. 김포의 고촌읍에 위치한 '정원수산'은 회를 못 먹는 사람도 부담없이 갈 수 있는 횟집입니다. 왜냐하면 '스끼다시(일식집에서 주된 음식이 나오기 전에 가볍게 먹을 수 있도록 내어주는 음식이나 술안주)'가 다양하고 넉넉하게 나오기 때문이죠. 꼬막부터 홍합탕..

버락킴의 맛집 2021.04.11

[단상, 하나] 소소한 언어, 내가 닿지 못한 영역

극적인 어휘를 쓰고, 유려한 표현을 지어내야 글을 잘 쓰는 거라 생각한 때가 있었다. 그런 문장들에 홀로 취한 때도 많았다. 그러나 이젠 안다. 소소한 삶의 언어들로 직조된 글들이 훨씬 쓰이기 어렵다는 것을. 그런 글들의 단단함과 무게를. 일상적 언어가 담기지 않은 글은 푸석하고 공허하다. 일상의 언어로 채워진 글은 살아있고, 또 스스로 살아간다. 여전히 내가 닿지 못한 영역이다.

걸핏하면 가출하는 10살 금쪽이, 틀어진 부모와의 관계로 매일같이 외로웠다.

"실은 작가님.. 아이가 (오후) 1시에 집을 나갔어요." 채널A 제작진 앞으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금쪽이 엄마는 사연을 보낸 지 1년이 지나 10살이 된 금쪽이를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작년에는 무슨 까닭으로 사연을 보냈던 걸까. 당시에는 금쪽이가 동생이 태어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솔루션을 받기로 했지만, 촬영을 인지하고 행동을 제한하는 바람에 결국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그런데 집을 나갔다는 건 도대체 무슨 말일까. 말 그대로 가출일까. 엄마는 금쪽이가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겠다고 하자 온라인 수업부터 들으라고 붙잡았다고 했다. 하지만 금쪽이는 말을 듣지 않았고, 화가 난 엄마는 말을 안 들을 거면 나가라고 소리를 쳤다고 했다. 그 대신 마음대로 못 들어온다는 엄포까지 ..

[환경스페셜] 생존 위협받는 길고양이와의 공존, 중성화가 해법이다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은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2019년 10월,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이 착공됐다. 보상 절차가 끝난 사람들은 차례로 마을을 떠났다. 한때 도심 못지 않게 붐볐던 재개발 거주지역은 황량해졌다. 사람들이 떠난 그곳은 고양이들의 삶의 터전이 됐다. 길고양이가 모여 들었다. 하지만 평온도 잠시뿐, 건물이 무너져 내릴 때마다 길고양의 터전도 함께 무너졌다. 지난 8일 방송된 KBS2 '그 동네 그 고양이들'은 언제 닥칠 지 모르는 죽음 앞에 숨죽여 사는 고양이들 삶을 기록했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습성상 자신의 터전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 얼마나 많은 고양이가 이곳에 남아 있을까. 길고양이는 하루가 지난 후에야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경계심이 가득했다. 널브러진 통조림을 뒤져보지만, 비어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