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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실망시킨 '시지프스', 시청자는 형벌을 받고 있다

주인공이 죽지 않는 건 이른바 '국룰'이다. 장르 불문, 그 불문율에 대적할 시청자들은 없다. 다시 말해 저항감이 없다. 다만, 불가피하게 닥칠 위기를 좀더 긴박감 있게 다뤄주길 바랄 뿐이다. 주인공이 위기를 타개하는 아슬아슬한 과정을 지켜보며 손에 땀이 나길 원하는 것이다. 그 정도는 이미 오랜 기간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서 약속된 무언의 합의가 아니던가. 장면1. 3화에서 정체불명의 범인은 부산에서 열린 '퀀텀앤타임'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태술(조승우)를 저격하기 위해 잠복 중이었다.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서 조준하고 있었지만, 한태술의 귀 끝만 겨우 맞췄다. 수없이 많는 총알을 낭비했다. 강서해(박신혜)의 방해가 있었으나 한심한 수준이다. 단속국인 외국인청 7과장 황현승(최정우)조차 "저렇게 가까운 거리..

TV + 연예 2021.03.04

위축됐던 사장님의 극적인 변화, 백종원은 흐뭇해졌다

"시도 좋아! 괜찮아요, 이 정도면. 처음 한 거 치고 괜찮네. 양념은 좀 잡아야 되겠지." (백종원) 분명 여러모로 서툴다. 행동이 약삭빠르지 못하고 굼뜨다. 그러다보니 답답하게 느껴진다. 말수도 적고, 목소리 크기도 작다. 톤도 낮다. 표정까지 어둡다.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패기가 보이지 않는다. SBS 등촌동 편의 연어새우덮밥집 사장님 얘기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케이스이다. 의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런 오해를 많이 받는다. 도울 필요가 있을까, 그럴 가치가 있을까. 방송의 힘을 좀더 간절한 이들에게 보태야 하는 건 아닐까. 시청자들의 날선 반응도 이해가 된다. 백종원의 재능을 낭비한다는 생각도 들 법하다. 그럼에도 백종원은 사장님의 손을 놓지 않았다. 다만, 멱살을 잡고 끌고가진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