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샘 오취리가 의정부고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졸업사진을 비판한 지 약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그 기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샘 오취리가 던진 화두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했던가. '블랙페이스(blackface)'라는 인종차별을 이해하기 위한 밀도 있는 토론이었을까. 성숙한 다문화 인식을 갖추기 위한 심도 깊은 공부의 장이었을까. 소통과 통합의 과정이 뒤따랐을까. 애석하게도, 너무도 안타깝게도 그 대답은 문제를 제기했던 샘 오취리를 우리 안에서 도려내는 것이었다. 한 달 동안 이어진 논란의 결과는 샘 오취리를 그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것이었다. 지난 8일 MBC 에브리원 측은 샘 오취리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비난 여론에 직면한 샘 오취리가 7일 녹화에 불참한 후 자진 하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