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 13

계량 없이 얼렁뚱땅 요리하는 사장님, 백종원은 일관성을 강조했다

왠지 '요리의 고수'라고 하면 (어느 정도는) 대강대강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눈대중으로 필요한 식재료의 양을 가늠하고, 손대중으로 간을 뚝딱 맞춰버리는 식 말이다. 주로 오래된 식당을 가면 사장님들이 그렇게 조리를 하곤 한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모든 엄마들이 그러한 건 아니지만) 주로 엄마들의 요리법이 그러했다. 그들에게 있어 단위는 '몇 그램'이 아니라 '요만큼'이었으니까. 그런데 정확히 계량화된 레시피에 근거하지 않았음에도, 그 음식들의 맛은 '천상계'에 머물렀다. 겉보기엔 건성건성인 것처럼 보이는데, 그처럼 완벽한 맛을 찾아낸다는 건 신기한 일이었다. 그래서일까. 요리는 '요술'과 맞닿아있었고, 요리에 있어 전문성은 '감'과 동의어였다. 저울로 무게를 하나하나 재면서 요리를 하면 초짜처럼 느..

유기견이었던 포메라니안의 입질, 강형욱은 자신의 손을 내주었다

포메라니안이 원래 몸무게 14kg의 중형견이었다고 하면 다들 놀랄지도 모르겠다. 유럽 중앙 지역이 고향인 포메라니안은 독일에서 소형화가 이뤄져 지금의 작고 귀여운 몸집을 갖게 됐다. 쾌활하고 호기심이 왕성한 편인데, 헌신적이고 고분고분한 면도 있다. 다만, 경계심이 많아 낯선 사람을 좋아하진 않는다고 한다. 이번 주 KBS 의 고민견은 포메라니안 아루(수컷, 2~3살 추정)였다. “아루가 저희 집이 정말 마지막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루를 데려오고 나서 분노 지수가 올라가는 거예요. 저희가 다가가려고 하면 자꾸 물려고 하고 만지지도 못하게 하니까..” 반려견의 나이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에서 눈치챌 수 있었을 텐데, 아루는 유기견이었다. 그것도 여러 차례 버려지는 아픔을 경험했다. 4번의 임시 보호와..

왜색은 사과, 표절은 몰라.. '여름방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여기서 1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안 가고 싶다, 서울."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강원도 고성, 바닷가 근처의 작은 마을은 참 예뻤다. 걸어서 구석구석 살펴도 좋았고,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휙 돌아도 좋았다. 그 동네에 고요히 자리잡은 집 한 채도,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널찍한 마당도, 거기에 살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도, 이태리를 연상케 하는 풍성한 텃밭도, 그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뭐랄까, 공기가 달랐다고 할까. 한적함 속에 느긋함이 몽실몽실 피어올랐다. 언젠가 정유미는 강원도로 옮겨올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물론 가족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지만, 아직 그 꿈을 간직하고 있는 듯했다. 스케줄 때문에 듬성듬성 고성의 집에 머무를 최우식과 달리 정유미는 ..

TV + 연예 2020.07.26

엄마 배꼽에 유달리 집착하는 아이, 오은영은 왜 눈물을 흘렸을까?

이번 주 금쪽이는 6살 남자아이였다. 또래의 친구들보다 영특했고, 성격도 밝고 유쾌했다. 영유아 검진 결과에서 언어능력과 사회성 부분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모는 금쪽이가 대인관계도 좋다고 자랑했다. 이렇듯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금쪽이 부모는 무슨 이유로 채널A 에 사연을 보낸걸까. 그건 다름 아니라 '그 곳'에 대한 집착 때문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도 만지고 싶으면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만져요." 금쪽이는 유달리 엄마의 '그 곳'에 집착했다. 시기적으로 단유를 하고 난 이후부터라고 했다. 처음에는 '혹시 가슴인가?'라고 추측했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금쪽이가 집착하는 그 곳은 바로 엄마의 '배꼽'이었다. 아니, 도대체 왜 배꼽일까? 영상 속에서 금쪽이는 TV를 보고..

노트 4권의 노력에도 백종원이 '장사'는 또 다르다고 한 까닭은?

SBS 의 24번째 골목 '포항 꿈틀로' 촬영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2월 시작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지 5개월 만이다. 물론 중간에 전화 솔루션을 하기도 했고, 5월에는 걱정이 된 백종원 혼자 꿈틀로를 찾아 진척 상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그때 힌트를 얻은 수제냉동돈가스집 사장님은 새로운 메뉴인 '덮죽'을 개발해 호평을 받았다. 어려움 속에서 모두 힘을 내고 있었다. “95점 주고 싶어요. 왜냐면 죽은 원래 맛이 없잖아요. 근데 이게 맛이 있는 죽일세.” 오랜만에 꿈틀로를 찾았기 때문일까. MC 김성주와 정인선은 상당히 낯설어 했다. 이렇게 촬영의 간격이 긴 적은 처음이라며 기억을 더듬어갔다. 그래서 방송은 백종원이 식당들의 솔루션 과정을 설명하면 MC들이 시식을 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우선..

덮죽을 개발한 사장님의 노력, 백종원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죽이요? 괜찮겠는데요?" 모든 건 백종원의 한마디, 그 호응에서 비롯됐다. 물론 백종원은 여러 선택지 가운데 제법 괜찮은 답쯤으로 여겼던 것이지만, 지난 1년 동안 열정을 쏟았던 돈가스를 포기하고 새로운 목표를 찾고 있던 수제냉동돈가스집 사장님에게는 오롯이 매달릴 돌파구가 됐다. 그에게 죽은 돈가스를 대신해 온 마음과 정성을 쏟을 무언가였고, 고단한 삶을 지탱할 동아줄이기도 했다. 지난 주에 방송됐다시피 수제냉동돈가스집은 돈가스보다 음료가 많이 팔리는 곳이었다. 애초에 동생들이 아버지의 퇴직금으로 퓨전주점을 차렸다가 실패하고, 이후 브런치카페로 바꿨다가 그마저도 시원치 않아 돈가스집으로 변경된 가게이다보니 그 정체성이 모호했다. 당연히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 급기야 아버지가 갑상선 암을 앓으면서 사장..

강형욱의 묵직한 질문.. 당신은 '보호자'인가, '견주'인가?

결혼 6개월 차 신혼부부는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내가 데려온 래브라도 레트리버(Labrador Retriever) 녹두(암컷, 4살) 매우 활발하고 애정을 갈구하는 성격을 지녔다. 사람을 좋아해 낯선 외부인도 경계하지 않았다. 남편은 지인이 파양한 까미(암컷, 5살)를 입양해서 기르고 있었다. 까미는 조용한 편이었다. 두 사람이 결혼을 하면서 두 반려견도 가족을 이루게 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의 고민견은 '녹두'였다. 온순하고 착하기로 소문난 래브라도 레트리버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게다가 영특하기까지 해서 여러 분야에서 도우미견으로 활약 중인 견종이 아닌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강형욱 훈련사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녹두는 이전의 사나웠던 고민견들과 달리 제..

나영석의 사과와 이효리의 눈물, 예능은 책임감을 배웠다

지난 주말, '책임감'이라는 단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크든 작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잘못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용기, 그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어떻게든 책임을 지고자 하는 태도 같은 것 말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그런 '정면 돌파'에 대중은 오히려 쿨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tvN 와 MBC 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형들한테는 저희가 촬영 전에 잠깐 말씀드렸었는데, 저희가 촬영을 준비할 때 섬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외부 업체를 불러서 청소를 하시다가 그분들이 산에 불을 낸 적이 한 번 있었어요." '손이차유'라는 무적의 조합을 만드는 데 성공한 는 최고 시청률 12.199%(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더불어 '꽃보다 중년'에 대한..

TV + 연예 2020.07.13

스마트폰에 중독된 6살 아이의 속마음, '금쪽' 오은영의 해결책은?

“집집마다 요즘 전쟁이에요, 전쟁.” 채널A 의 MC 신애라가 언급한 '전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지난 10일, 우리 앞에 나타난 6살 금쪽이는 눈을 뜨자마자 외할머니의 스마트폰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거실로 가서 자리를 잡은 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졌다. 간호사인 딸을 대신해 황혼 육아 중인 외할머니는 그런 금쪽이가 걱정됐다. 행여나 성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지 우려됐기 때문이다. 외할머니는 금쪽이로부터 스마트폰을 빼앗기 위해 전전긍긍했다. 그떄부터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지키려는 자와 되찾으려는 자의 신경전은 매일마다 이어졌다. 금쪽이는 뺴앗기지 않기 위해 악다구니를 쓰며 저항했다. 엄마와 함께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로 약속했던 시간이 지나 엄마가 스마트폰..

폐업의 기로, 백종원의 도움이 절실한 '꿈틀로'의 초보 사장님들

길고 길었던 '긴급 점검'이 끝났다. 분명 필요한 과정이라는 건 많은 이들이 공감했지만, 몇몇 식당들이 제작진의 접근방식 및 편집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골목상권을 살려야 한다는 프로그램의 대의와 방송의 혜택을 받은 식당들의 책임과 의무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지가 SBS 의 고민으로 남았다. 아직까진 여러모로 뒷맛이 쓰다. 지난 8일 방송된 은 24번째 골목 '포항 꿈틀로' 첫 번째 이야기로 꾸며졌다. 오랜만에 새로운 식당들이 소개됐기 때문일까.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로 진행됐다. 물론 8일 방송 분량은 지난 2월에 촬영해둔 것이었는데, 지금에야 전파를 탄 까닭은 대구경북 지역을 덮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때문이었다. 중단됐던 촬영은 3개월 후 재개됐고, 꿈틀로 편은 최장기..

"예쁜 행동이 예쁜 것" 공격적인 늑대견 만난 강형욱이 강조한 것은?

이것은 '개'인가, '늑대'인가? 다들 같은 의문을 머릿속에 떠올렸을 것이다. 물론 KBS2 에 고민견으로 등장했으니 그 정체가 개라는 건 알겠으나, 그러기에 진돗개 '보름(수컷, 5세)'이는 커도 너무 컸다. 몸무게가 무려 30kg에 달하는 우람한 몸집은 위용이 넘쳤다. 그 앞에 서 있으면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도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위압감이 느껴졌다. 진돗개 중에서도 '호구(혹은 호피)'인 보름이는 검고 짙은 갈색의 줄무늬 털을 지녔는데, 그마저도 카리스마가 넘쳐 보였다. (진돗개는 털의 털색에 따라 황구, 백구, 재구, 흑구, 호구로 나뉜다.) 겉보기엔 위화감이 느껴졌지만, 대개 이런 개들이 그러하듯, 보름이도 보호자에겐 애교가 넘쳤다. 스킨십이 넘쳤다. 함께 살아오면서 애정을 듬뿍 받았..

'선택적 함구증' 앓는 아이, '금쪽같은 내새끼'의 솔루션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7살 아이가 있다. 엄마와 놀이터에서 잘 놀고 있다가도 친구들이 다가오면 놀이기구 밑으로 피하거나 엄마 뒤편으로 숨었다. 부끄러움이 많은 걸까. 동생과 송충이를 구경하며 즐거워하던 아이는 친구들이 몰려오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아이는 뒷걸음질쳤다. 결국 그 자리를 벗어났다. 유독 낯가림이 심해 보였다. 집에서는 말이 많고 웃음도 많은 아이였지만, 밖에만 나가면 입을 꾹 닫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엄마는 "밖에서 말을 할 일이 있으면 귀에 대고 살짝 얘기하는 정도"라며 걱정을 토로했다. 그 때문에 아이는 '버릇없는 아이'가 됐다.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받고 혼이 났다. 딸이 '미운 아이' 취급을 받게 되자 엄..

음식물 쓰레기 없는 식당? <식벤져스>의 색다른 도전을 응원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갈 때마다 그 엄청난 양에 놀라곤 한다. 살뜰하게 꽉꽉 채워진 봉투가 어찌나 묵직한지. 악취를 뚫고 힘겹게 분리수거함을 열면 그런 봉투들이 수북히 쌓여 있다. 거기에 내 것을 하나 보태고 나면 돌아오는 발걸음이 썩 유쾌하지 않다. 버렸는데도 가벼워지지 않은 느낌이다. 찜찜하고 꿉꿉하다. 그러면 한 가지 질문이 한동안 머릿속을 요란하게 맴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음식물이 버려지는 거야?' 가정집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가 이 정도인데, 식당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가정집과) 70만 개에 달하는 식당에서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를 합치면 그 양이 얼마나 될까. 쉽사리 가늠이 되지 않는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올리브 예능 프로그램 에서 찾았다. 놀라지 마시라. 대한민국에서 하루에 ..

TV + 연예 2020.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