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 19

"이게 공장이지, 맛집이에요?" 백종원의 일침이 초심을 깨웠다

우리의 '초심'을 무디게 하고, '본질'을 망각시키는 그 위험한 녀석의 정체는 '욕심'이다. 처음에는 모습을 감추고 아주 은밀하게 접근한다. 미리 눈치를 채고 경각심을 갖기 힘들다. 그러다 은근히 스며들기 시작해 어느 순간부터 지배력을 행사한다. 그때 욕심은 더 이상 욕심이라 불리지 않고, '손님의 요구', '효율성', '편리성' 등으로 이름을 바꾼다.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 시작된 것이다. "근데, 장사를 해보니까 이런 반응이 있었답니다. 오징어 튀김만 파시잖아요? 물론 오징어 튀김도 폭발적인 반응이 있긴 있습니다만, 튀김 종류가 하나 정도 더 있으면 어떨까.." 지난 29일 방송된 SBS 은 '군포 역전시장'의 마지막 이야기로 꾸려졌다. 위생 상태가 엉망이었던 불막창집은 닭꼬치집으로 환골탈태했다..

김생민의 힘찬 날갯짓? 누가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요구하나!

'방송인 김생민(46)이 다시 힘찬 날갯짓을 할 수 있을까?' 오늘(29일) 오전 포털 사이트 다음(DAUM) 연예면의 가장 뜨거웠던 기사는 김생민에 대한 것이었다. 기자는 '질문'의 형식을 취했지만, 실상 그건 '(기자의) 바람'처럼 읽혔다. 의 이한철 기자는 "김생민, 용서받지 못한 자로 남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생민의 힘찬 날갯짓을 염원했다. 물론 누군가 개인적으로 그를 응원하는 것까지 말릴 수는 없다. 그러나 '기자'가 '공적인 글'을 통해 잘못을 저지른 가해자의 처지를 두둔하는 건 다른 문제이다. 오해일까? 기사의 내용을 조금 더 들여다보기로 하자. 이한철 기자는 "김생민이 '미투' 가해자로 몰려 방송계를 떠"났다고 쓰고 있다. 그런데 '가해자'와 '몰리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마치 ..

TV + 연예 2020.04.29

통제 불능 난폭견 등장, 강형욱이 물었다. "우리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어요?"

"핏불테리어도, 로트와일러도 상대가 안 되는데?" 지금까지 훈련했던 개들과는 비교 불가였다. 게스트로 출연한 '위너'의 강승윤과 이승훈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강형욱 훈련사의 제자 이경규와 이유비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동안 팻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여러 맹견들을 만났지만, 이번엔 뭐랄까 차원이 달랐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에 등장한 고민견은 카네코르소(Cane cors)라는 견종의 메리(1세, 암컷)였다. 생소한 견종인 카네코르소는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을까? 이탈리아가 고향인 카네코르소는 로마 시대 군견인 카니스 퍼그낙(Canis Pugnax)의 후예답게 훌륭한 '경호견'이다. 카네(Cane)는 이탈리아어로 '개'라는 뜻이 있고, 코르소(Corso)는 '보호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도망갈 수 없었던 현서, '부부의 세계'가 그린 스토킹 범죄의 결말은?

JTBC 의 현서(심은우)는 데이트 폭력에 시달렸다. 동거 중인 인규(이학주)는 걸핏하면 손찌검을 했다. 폭력은 점점 더 빈번해져서 시간과 장소 불문이었다. 훤한 대낮에 그것도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도 현서는 머리채를 잡혔다. 인규는 집착과 의존을 사랑이라 착각하고 있었다. 병적이었다. 치료가 필요했지만 (대개 그렇듯) 받게 할 방법이 없었다. 현우는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선우(김희애)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현우는 선우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인규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폭행죄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인규는 현우의 시야에서 (잠시) 사라졌다. 선우는 새로운 삶을 준비했다. 그러나 벗어났다는 생각은 섣부른 착각이었다. 1년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가해자에게도, 당연히 피해자에게..

TV + 연예 2020.04.26

위축돼 있던 여자 사장님의 변화, '골목식당' 치막집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2020 총선 개표 방송으로 한 주 쉬었던 SBS 이 시청자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22일 방송된 114회의 시청률은 7.5%(닐슨코리아 기준)로 직전 회차(6.9%)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솔루션은 착착 진행되고 있었(지만 예고편은 한 차례 폭풍이 몰아닥칠 것을 예고했)고, 식당들도 유의미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 방송의 영향으로 손님들이 몰리면서 그동안 겪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띠었던 건 치킨바비큐&불막창집(이하 치막집)이었다. 손님을 받으며 반응을 살피기 시작한 떡맥집, 시장족발집과 달리 치막집은 장사를 재개하지 못했다. 그럴 만도 했다. 그동안 에 출연했던 식당 가운데 위생 상태가 가장 나빴기 때문이다. 청결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없어 보였는데, 요식업 전반에 대..

'더 킹'이 던진 숙제, 김은숙의 시대를 넘어설 때가 됐다

시대를 대표하는 (드라마) 작가가 있기 마련이다. 대표라는 말이 거슬린다면서 '대변'이라고 해도 좋다. 작가는 작품 속에, 연속되는 작품들 속에 자신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심어둔다. 그것이 시대와 절묘하게 호응할 경우, 우리는 그 작가의 이름 뒤에 '월드'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불과 한 시대 전만 해도 우리에겐 김수현이 있었다. 가히 절대적 존재였던 그가 지난 40년 동안 끊임없이 그려냈던 건 '가족'이었다. 소위 '김수현 월드'의 밑바탕은 '가부장제'였다. 주로 권위 있는 가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됐고, 끝내 가부장제를 보호하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김수현의 가부장제를 만만히 보면 곤란하다. '김수현 월드'는 권위 있는 가장이 존재하지만, 그 권위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가족 ..

TV + 연예 2020.04.22

'코빅'과 '부부의 세계'의 여성혐오, '더 킹'의 김은숙도 거들었다

장면 1. "너네 한 푼도 못 벌었지? 나 봐라. 5분 안에 2억 벌 수 있다. 렛츠 기릿~" 무대 위에 거지왕 왕초가 등장했다. 그는 돈을 간단히 벌 수 있다며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그의 외침과 동시에 무대 뒤편에서 치어리더 2명이 등장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카메라는 객석에서 환호하는 남성 출연자들의 얼굴을 담았다. 댄스 타임이 끝나자 왕초는 치어리더들과 함께 "한 푼만 줍쇼"라며 구걸했는데, 방금 전까지 열렬히 환호했던 남성들은 무대를 향해 돈을 던져댔다. 장면 2. "아저씨 돈 많죠? (...) 나 백 하나 사줄 정도는 되지 않아요?" "내가 왜 아가씨 백을 사줘야 돼?" "이제부터 내가 아저씨 애인해 줄 거니까요." 바람기 다분했던 유부남이 아내와 함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

TV + 연예 2020.04.21

사랑스러운 포메라니안의 두 얼굴, 강형욱은 보호자의 무책임을 탓했다

자그마한 체구에 탐스러운 털을 나부끼며 집안 구석구석을 종종걸음으로 누비는 포메라니안은 많은 사랑을 받는 견종이다.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몸집이 컸다고 하는데, 독일의 포메라니아 지방에서 개량돼 소형화되었다고 한다. 포메라니안은 더할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외양을 갖췄지만, 한편으로 신경질적인 면이 있어 까다로운 측면도 있다. 가령,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매섭게 짖기도 하고, 심지어 공격성을 띠기도 한다. "개가 짖는 건 당연하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면 그건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되는 거잖아요."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에 등장한 고민견 망고(수컷, 3살)와 링고(수컷, 2살)는 전형적인 포메라니안이었다. 예쁘면서도 괴팍했다. 망고는 낯선 사람에게 공격적이었다. 촬영 중인 제작진과 눈이 마주..

VR 게임이 된 여성 폭력, 유흥업소가 된 김밥집.. 드라마가 미쳤다

장면 1. 정체불명의 남성이 여성(과 그의 아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유리창을 깨고 칩입했다. 그리고 여성을 향해 위협을 가했다. 검은 가죽장갑을 착용한 괴한은 공포에 질린 여성을 내동댕이친 후 발로 걷어차는 등 폭력을 이어가더니 심지어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 놀랍게도 이 장면은 가해자의 시점에서 그려졌다. 공포에 질린 여성, 폭행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피해자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장면 2. 유흥업소 운영하던 여성은 동료들과 함께 의기투합해 김밥 가게를 차렸다. 음식은 맛이 없었지만, 식당은 오픈하자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그 비결은 직원들의 '미모'와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이었다. 고등학생부터 중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 손님들은 이들의 미모에 감탄했다. 줄을 서서 기다리던 손님들은 "예쁜 ..

카테고리 없음 2020.04.19

'불륜남' 박해준과 '짝사랑남' 김준한의 '과거'에 깜짝 놀랐다

'이 배우가 그 배우였어?' 흔히 다양한 매력을 지닌 사람을 두고 '팔색조'라는 표현을 쓴다. 워낙 클리셰처럼 사용되는 터라 좀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을 지닌 팔색조만큼 다채로움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단어도 없다. (의외지만 팔색조의 깃털은 7가지 색을 띠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어떤 배우들은 정말 팔색조 같다. 정말 여러가지 느낌을 드러낸다. 그래서 일까. 그들이 출연했던 전작들을 찾아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제가 돌아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신세를 진 사람에게는 진만큼 갚아 줘야죠." 박해준은 JTBC 를 통해 단숨에 '불륜'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그가 연기하고 있는 이태오는 아내 선우(김희애) 몰래 바람을 피우다가 들통이 나자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

카테고리 없음 2020.04.19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라는 '부부의 세계' 박해준, 진화적으로 보면 어떨까?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진실을 폭로하고 파국을 선언한 선우(김희애)에게 태오(박해준)는 오히려 당당했다. 그는 불륜을 사랑이라 변명했다.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미안하다고 사과하거나 잘못했다고 반성하는 대신 사랑에 빠진 자신의 행동은 죄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태오에게 사랑은 불가항력적으로 '빠지는' 사건이다. 주체적으로 '하거나', '나누는' 경험이 아닌 것이다. 태오의 저 말은 JTBC 에서 가장 어이없는 대사 중 하나였다. 그래도 태오는 일관성은 있었다. 그는 친구인 명숙(채국희)과의 대화를 나누던 중 "미치겠는 건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한다는 거야"라며 선우와 다경(한소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걔(다경)랑 있으면 내가 살아있는 거 같아. 창작자로서 막 영감이 떠..

TV + 연예 2020.04.17

살벌한 집착견 만난 강형욱, '반려견에게 과한 애정은 독'이라 경고했다.

"사실 이렇게까지 말해요. 이런 행동은 시바견들의 시그니처다. 꽤나 많은 시바견들이 이런 문제로 의뢰가 들어와요." 일본을 대표하는 개, 시바견은 보호자에 대한 사랑이 극진한 충견으로 경계심이 강한 편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에 고민견으로 등장한 이백이는 태어난 지 10개월 된 암컷이다. 사람들을 좋아하고, 다른 강아지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등 사교성이 좋은 편이었다. 별다른 문제가 없는 듯 보였던 이백이는 갑자기 돌발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다. 모니터를 지켜 보고 있던 제자 이경규와 이유비, 초대 손님 (소녀시대의) 유리는 경악하며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아마 시청자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으리라. 그러나 강형욱 훈련사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시그..

다들 재밌다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뒷맛이 씁쓸했던 까닭?

한쪽에는 일상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파국'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JTBC 는 9.97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시작해 매회마다 시청률이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어느덧 18.816%(6회)에 이르렀다. 지축이 흔들리는 엄청난 폭발력이다. 반면, 다른 한쪽에는 '일상'의 소소함을 은은하게 드러내는 매력적인 드라마가 사랑받기도 한다. 바로 tvN 말이다. (이하 )은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두 사람은 세 차례나 과거(1997, 1994, 1988)의 부름에 뜨겁게 응답했고, 그 다음엔 대담하게도 감빵으로 무대를 옮겨 '슬기로운'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이번엔 자신들이 찾아낸 슬기로움을 '병원'이라는 공간에 차분히 풀어냈다. 1회 6.325%였던 시청..

TV + 연예 2020.04.12

치킨바비큐&불막창집이 '빌런'으로 등극한 3가지 이유

걷는 법도 모르는데 갑자기 뛰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모름지기 일에는 순서가 있기 마련이니까. 반대로 기껏 기초(의 기초)를 가르쳐 놨더니 몸에 익히려는 생각은 않고, 다른 것도 빨리 내놓으라고 요구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황당하고 어이없지 않을까? 치킨바비큐&불막창집을 방문한 백종원의 얼굴이 딱 그러했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싶었던 모양이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은 군포 역전시장의 식당 세 곳에 대한 솔루션을 이어갔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특성화'였다. 족발집은 백종원의 아이디어였던 '내장 조림'을 통해 비장의 무기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김성주처럼 '애기 입맛'인 사람들에겐 강력한 불호겠지만, 정인선처럼 내장류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별미와도 같았다. 분명 수요..

눈물 쏟은 강형욱, '개훌륭'은 왜 반려견의 영정사진을 찍게 했나

"(보낼 준비를) 지금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요." 혈액암을 앓고 있는 다올이는 현재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였다. 다올이에게 남은 시간은 길면 1년, 짧으면 3개월뿐이었다. 에너지 넘쳤던 다올이는 이제 기력이 쇠하고 눈까지 잘 보이지 않아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지내고 있었다. 다올이를 소개하는 강 훈련사의 표정은 심란해 보였다. 너무 사랑하는 친구를 소개하기에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가 그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금세 심란한 얼굴이 됐다. 강 훈련사는 다올이가 세 살 무렵에 처음 만나게 됐다며 둘의 특별한 인연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어떤 개한테 물려서 병원에서 7일 동안 혼수상태에 있었데요. 퇴원하고 나서 저희가 데리고 왔죠." 그렇게 다올이는 강 훈련사와 가족이 됐다. 강 훈련사는 다올이와 산책..

남편의 친구와 동침?'부부의 세계'가 막장이라고 비난하는 당신에게

"여자라고 바람 피울 줄 몰라서 안 피우는 게 아냐. 다만, 부부로서 신의를 지키며 사는 게 맞다고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제하는 거지. 제혁 씨도 이제 이런 짓 그만하는 게 좋을 거야." 절박한 순간에도 선우(김희애)는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 삶을 구성했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렸지만, 선우는 휩쓸리지 않았다.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는 그 언덕에 홀로 서 있었지만,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고독의 슬픔이 똬리를 틀고 온몸을 휘감아 왔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선우는 주저하지 않았다. 머뭇거리지 않았다. 선우도 태오(박해준)처럼 배우자를 철저히 속일 수 있었다. 마치 불륜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처럼 기만할 수 있었다. 또, 태오처럼 배우자 이외의 이..

TV + 연예 2020.04.06

'부부의 세계' 김희애의 완벽한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그렇게까지 해서 뭘 확인하고 싶은 건데?" "이태오가 선택하는 걸 보고 싶어. 결혼했기 때문에, 준영이 때문이 아니라 나 지선우를. 그게 아니라면 이 결혼을 유지하는 게 무슨 소용이야. 안 그래?" 시작은 달콤했다. 사랑도, 결혼도 처음엔 그랬다. 낭만적인 프러포즈는 인생을 통째로 맡겨도 좋을 것처럼 다정했다. 스팅(Sting)의 'My one and only love'가 선우(김희애)의 귓가를 스칠 때, 태오(박해준)의 포옹은 믿음직했다. 불안은 순식간에 종식됐다. 나를 넘어 우리를 상상하게 했고, 그 상상에는 확신이 켜켜이 쌓여갔다. 가정은 삶이 됐고, 그 공간은 완벽했다. 그러나 그것은 변질됐다. 낭만적 사랑의 최후는 참담했다. 꽃은 언제 졌던 걸까. 앙상한 가지를 꾸미고 있는 건 조화뿐이었는데,..

TV + 연예 2020.04.04

장사 중단을 지시한 백종원, 더럽고 특색없는 식당을 찾을 손님은 없다

"사장님, 이거 진짜로 지금 당장 장사 중단하세요. 장사하면 안돼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언제 설거지를 했는지 알 수 없는 조리 도구라니, 치킨바비큐&불막창집의 위생 상태는 경악스러웠다. 백종원은 정인선의 도움으로 시식을 멈출 수 있었다. 정인선이 휴대전화로 사장님의 조리 장면을 촬영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인선은 어째서 그 장면을 찍었던 걸까? 당시에는 시식하러 내려오라는 요청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걸 본 백종원의 미간은 잔뜩 찌푸려졌다. 몰랐을 땐 어찌 먹었다고 해도 알고서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점검을 위해 주방과 창고를 살펴보던 백종원은 "아, 심각하네.. 이게, 아우..."라며 맛을 잇지 못했다. 그만큼 더러웠다. 이미 20년이 된 가게를 인수해서 1년이 넘도록 청소 한번 ..

'뇌로 보는 인간' 뇌는 자본주의가 만든 부의 불평등을 혐오한다

돈은 그 자체로 나쁜 게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적이기까지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부재는 곧 죽음과 같다. 그런데 과연 인간의 '뇌'는 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EBS 다큐프라임 1부 '돈'편은 총괄자문 및 프리젠터로 참여한 정재승 교수와 함께 돈과 관련한 다양한 실험과 그와 관련된 뇌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줬다. 테마는 자연스럽게 '부의 불평등'에 맞춰졌다. 부의 불평등,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 평등하지 못한 분배 상태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마치 사람마다 DNA가 다른 것처럼, 보유하고 있는 부가 다른 것도 자연스럽다고 여기는 듯하다. 그 방식(혹은 망연자실) 때문일까. 부의 불평등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0.9%가 전 ..

TV + 연예 202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