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 27

박원순의 '위력'에 분노한 대중, 안희정의 '위력'에는 왜 침묵할까?

"아니, 얘기를 하지!" '위력(威力)'이 화두다. 위력이란 무엇인가. 지난 1일, 수행비서를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간음 또는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법정 구속됐다. 무죄를 선고했던 1심과 달리 2심은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은 '위력은 있지만 행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으나 2심은 '자유의사를 제압할 정도의 무형적 위력이 있었다'고 봤다. 대중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심지어 가해자의 위력을 두둔하기도 했다. 잠시, 지난 설 연휴에 방송됐던 예능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KBS2 는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연복 셰프, 김준호가 출연해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는 일상을 공개했다..

TV + 연예 2019.02.09

"모두 맛 보게 할 거야" '수미네 반찬' 김수미의 결심이 만든 감동

배꼽을 잡고 깔깔대며 웃는 것도, 삶의 여유와 안락함을 즐기는 것도, 피똥싸며 생고생을 하는 것도 방송의 한 방편이다. 어떤 얼굴을 하고 나타나더라도 거기엔 반드시 '노고'가 뒤따른다. 심지어 방송이라는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이제는 한심스러워 보이는 예능조차도 애쓰지 않고 만들어질 리 없다. 아무리 고까워 보여도 실상은 그러하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고, 즐기는 게 즐기는 게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간혹 논쟁(?)의 여지 없이 '정말 고생했다'는 미안함을 전하고 싶은 방송이 있다. '정말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가슴팍에 안기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고생이 철철 넘쳐서, 사람을 향한 마음씀씀이가 참 예뻐서. 그 고생의 과실과 마음씀씀이의 혜택을 내가 받은 것도 아닌데,..

TV + 연예 2019.02.07

엇갈린 흥행, '극한직업'은 성공하고 '뺑반'은 실패한 이유

2019년 새해 첫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은 개봉 15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의 흥행 성공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이유를 꼽으라면 역시 '웃겼다'일 것이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웃기기만 했다'이고, 달리 말하면 '신파 없음'이다. 관객들은 코미디 영화로서의 본분에 충실한 에 만족감을 표했고, 그 입소문이 흥행으로 이어진 것이다. 스크린에 많이 걸리니 관객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스크린 장악론'이나 아무리 스크린에 많이 걸려도 영화가 재미없으면 금방 스크린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스크린 시장론'이든, 현재 영화관에 가면 온통 이 걸려있는 게 사실이다. 만약 을 봤다면 유독 에 출연한 배우들의 팬이거나 의 질주 속에 불가피하게 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버락킴의 극장 2019.02.06

[설 파일럿 분석] 인상적인 '구해줘! 홈즈', 최악은 '조카면 족하다'

설 명절은 TV(물론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는 건 비밀로 해두자)를 보기에 '적절한' 시기다. 그렇다고 온 가족들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TV를 들여다 볼 거란 오해는 말자. 오히려 TV는 길고 긴 연휴를 홀로 보내야 하는 외로운 이들에게 '절실한' 친구다. 물론 일가친척들이 모여 텔레비전을 보는 경우도 있다. 어색함을 달래기에, '무례한 질문'을 장전하고 있는 입을 틀어막기에 TV만큼 '절박한' 방어체계가 또 있던가. 이렇듯 여러가지 이유로 명절 연휴와 TV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향후 전략을 모색하기에 이보다 좋은 시기는 없다. 그래서 방송사들은 시험 방송을 준비한다. 파일럿 프로그램(pilot program)들이 우후죽순 쏟아진다. 이것저것 차린 것은 많은데, ..

TV + 연예 2019.02.06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36. 설 명절, 최수종을 칭찬한다는 것의 의미

그는 (귀남이였던 시절도 있었으나) 왕(철종, 왕건, 대조영, 무열왕) 아니면 장군(장보고, 대조영, 이순신)이었다. 인생의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맞닥뜨렸고,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늠름하고 강인했다. 이미 '왕건'에서 눈치를 챘을 텐데, 이쯤되니 이름을 말하는 것조차 새삼스럽다. '고종, 순종 다음엔 최수종'이라는 항간의 우스갯소리로 소개를 대신하기로 하자. 그동안 최수종은 선이 굵은 역할을 맡아 왔고, 대중들에게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기억됐다. 그래서 일까. KBS2 의 강수일, 자신의 과거 때문에 곤란을 겪는 딸을 위해 한강에 뛰어드는 아빠는 아무래도 어색하다. 어찌됐든 첩첩(疊疊)한 난관을 뚫고 끝내 행복한 결말을 맞을 테니, 최수종표 희망찬가는 사극부터 주말드라마까지, 시대를 ..

비비냐, 카더가든이냐? 명암이 뚜렷한 '더 팬', 딜레마에 빠지다

​ SBS '더 팬-팬들의 전쟁'(이하 '더팬')의 장정(長程)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저스틴 비버를 알아본 어셔의 사례에 착안한 '더 팬'은 셀럽이 자신이 '미리' 알아 본 예비 스타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흥미로운 콘셉트로 '덕질'의 새로운 장을 열어젖혔다. 지난 2일 방송에서는 대망의 TOP2가 결정됐다. 비비(1위)와 카더가든(2위)이 그 주인공이 돼 결승 무대에서 맞붙게 됐다. 임지민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비비는 개인 무대에서 블락비의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꿔 불렀고, 이어 윤미래와 함께 비비의 자작곡 '니 마음을 훔치는 도둑'을 함께 불렀다. 카더가든은 개인 무대에서 자작곡인 '대기실'을, 컬래저레이션 무대에서는 장혜진과 혁오의 'TOM..

TV + 연예 2019.02.03

너 'SKY 캐슬' 맞아? 유현미 작가의 복수, 시청자들은 불행해졌다

"너 맞아?" 차기준(조병규)은 자신의 요약 노트를 오픈하겠다는 강예서(김혜윤)에게 "너, 강예서 맞아?"라고 되묻는다. 서울대 의대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친구들을 경쟁자로 여기며 살아왔던 예서의 눈에서 독기가 완전히 빠졌다. 그만큼 많이 변했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사실 그 질문은 오매불망 금요일 밤이 오기를 기다려 왔던 시청자들이 에 던지고 싶었던 물음이었다. 허탈했고, 허무했다. 고작 '이걸' 보려고 한 주를 더 기다려야 했단 말인가. 두 눈과 두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 대본인가, 도덕책인가. 내가 틀어놓은 채널이 JTBC인가, EBS인가. 사회 풍자 블랙코미디인가, 청소년 드라마인가. 도대체 내가 본 게 뭐지? 도발적이었던 드라마가 김빠진 사이다가 됐다. 날카로운 고민을 던지..

TV + 연예 2019.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