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혁아, 아니다.. 내가 요재 좀 그렇네. 어따 아들 뺏긴 것 같고.." 명절에도 잘 내려오지 않아 얼굴을 잊어버리겠다는 엄마의 한마디. 서운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들의 마음이 편할 리 않다. 얼마 후 지인의 결혼식에 들리기 위해 서울에 들린 부모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아들은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저희 집에서 하루 주무실 거죠?" 아들은 당연하다는 듯 말을 꺼낸다. 저거, 위험한데.. 불안감이 엄습한다. 딱 보기에도 눈치가 없어 보이는 아빠는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이를 말리는 엄마에게 "며느리한테 밥상받아 보는 게 소원이라며?"라고 쐐기를 박는다. 엄마를 바라보는 아들의 눈빛이 애잔하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아니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