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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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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에 빠진 <꽃보다 할배 리턴즈>, 그래서 더 애틋하다 '꽃할배'들은 여전하다. 이순재는 여전히 궁금한 게 많다. TV를 좋아해 한번 자리를 잡았다 하면 라면의 유혹마저 뿌리칠 정도지만, 아직까지 ‘직진순재’의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 신구는 늘 그래왔듯 자상하다. 혼자 주방을 지키고 있는 이서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엇이든 할 기세다. 언제나 청춘인 박근형은 세월이 흘러도 자기관리에 투철하다. 앞장 서서 무거운 짐을 나르고 솔선수범한다. 백일섭은 푸근하다. 그가 짓는 미소는 어린아이의 그것과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이야기하는 그의 천진한 표정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김용건의 투입은 ‘신의 한수’였다. 그의 수다는 꽃할배들을 들썩이고, 그의 농담은 꽃할배들을 배꼽잡게 만든다. 그가 소환하는 추억들에 꽃할배들은 그저 행복해진다. 꽃할..
[버락킴의 맛집] 1. 익선동-종로3가역 '간판 없는 가게'를 다녀오다 종로3가역(지하철 5호선) 6번 출구로 나가서 뒤쪽의 사거리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왼편으로 작은 골목이 나온다. 어쩌면 별 거 없어 보이는 허름한 골목인데, 마치 엄청난 보물이 숨겨진 곳으로 안내하는 통로인양 설렘을 준다. 골목 안쪽으로 접어들면 시장통 먹자골목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복잡하고 시끌벅적하지만, 한편으로는 구수하고 정겨운 느낌이다. 곳곳에 자리잡은 식당들은 저마다 자기네가 맛집이라 써붙여 놓았다. 수요 미식회, 생생정보통 등 온갖 TV 프로그램의 이름이 난무한다. 저녁 무렵이면 이미 손님들로 식당 안은 가득 차 있고, 바깥에 마련한 테이블에도 사람들이 그득하다. 발길을 옮기기 어려울 정도다. 온통 맛집 같아 보여 벌써부터 자리를 잡고 싶어지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더 걸어보기로 하자..
김정현의 과몰입 논란은 풀었지만, <시간>은 갈 길이 멀다 수목 드라마의 왕좌를 지키고 있던 tvN 가 종영했다. 기가 잔뜩 눌려있던 지상파 드라마들에겐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반격의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기선을 제압한 건 SBS 였다. 윤시윤의 1인 2역 연기를 앞세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7.7% 시청률을 기록하며 8.602%의 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MBC (4.2%)과 KBS2 (4.0%)가 이었다. 가 첫회에 비해 시청률이 상승하는 곡선을 그렸던 것과 달리 은 첫회 시청률과 큰 변화가 없었다. 과연 가 점유하고 있던 파이가 어느 쪽으로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과 에게 기회가 남아 있을지, 의 독주가 진행될지 궁금하다. 은 KBS2 , SBS 등 밀도 있는 이야기를 선보였던 최호철 작가의 신작이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남자가 자신으로..
왕자와 거지 닮은<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윤시윤에게 달렸다 잉글랜드의 왕자 에드워드와 거지 소년 톰이 옷을 바꿔 입었다. 장난으로 한 일이었다. 그러고나서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이 너무도 닮아있다는 걸 알아챈다. 그저 신기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둘은 알지 못했다. 그들의 운명이 완전히 뒤바뀌게 될 줄 말이다. 왕자의 옷을 입은 톰은 졸지에 왕자의 대우를 받았고, 거지의 옷을 입은 에드워드는 거지 취급을 받았다. 아, 이 일을 어찌할 것인가! 마크 트웨인이 쓴 『왕자와 거지』의 기본 줄거리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다. 물론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영민했던 톰은 곧 왕이 돼 선정을 베푼다. 그동안 보고 겪었던 어려움을 정책으로 잘 녹아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에드워드는 거지 떼에 끌려가는 등 고난을 겪지만, 백성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직접 경험하면서 진정..
니키 드 생팔의 외침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닿았다 "영혼을 끌어당기는 것 같은 강렬한 체험이었다. 내 안의 무언가가 갑자기 해방되고 에너지로 가득 차는 것 같은 만남이었다." - 요코 마즈다 - 니키 드 생팔(1930. 10. 29. ~ 2002. 5. 21.). 프랑스의 누보레알리슴(Nouveau Realisme) 조각가. 낯선 이름에서 무한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예술적 영감이 잔뜩 묻어 있는 아우라라고 할까. 한번 들으면 쉽게 잊기 어려운 이름이다. 그건 설렘이면서 기대였다. 지난 주 수요일 '니키 드 생팔 전 - 마즈다 컬렉션'을 보기 위해 예술의 전당의 한가람 미술관을 찾았다. 지하철 역에서 도보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워낙 지독한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터라 가는 길이 곧 고난의 길이었다. 숨이 턱턱 막혔다. 그러나 더위는 짧고 예술은 길..
이런 의학 드라마라니! <라이프>, 조승우와 이수연 작가는 남달랐다. "말씀하시죠. 수술 얘기하자고 다 모이신 거 아닌가요?""무슨 수술 말입니까?""대한민국 아픈 곳 살리는 수술 말입니다. 인종, 종교, 사회적 지위를 떠나서 오직 환자에 대한 의무를 지키겠노라 선서하신 의사 선생님들께서 이제 우리 땅 소외된 곳을 몸소 가서 돕고 싶다, 해서 모였다고 나는 알고 있는데요? 시작하시죠."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 저기서 저런 대사를 날릴 줄이야..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상국대학병원 총괄사장으로 부임한 구승효(조승우)는 '낙산의료원 파견 사업'에 반발하는 병원 구성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난데없이 '수술'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대한민국 아픈 곳 살리는 수술.' 구승효의 그 영악한 한마디에 상국대 의료진들은 벙찐 상태가 된다. 그들의 표정에서 ..
못하는 게 없는 '짐꾼', 만능 예능인 이서진과 꼭 붙어있고 싶다 정말이지 못하는 게 없다. 볼 때마다 감탄한다. 뉴욕대 유학파답게 영어가 능숙하고, 간단한 요리 정도는 금세 뚝딱 만들어 낸다. 가끔 길을 못 찾는 실수를 하긴 하지만, 그건 도시 계획의 오류(?)일 뿐이다. 그의 섬세함과 꼼꼼함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할배들의 컨디션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불편함이 없는지 챙긴다. 예의바를 뿐 아니라 눈치도 빠르고 센스가 넘친다. 주변에 저런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든 꼭 붙어있고 싶다. 눈치챘겠지만 ‘짐꾼’ 이서진 이야기다. tvN 는 할배들이 없으면 성립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당연히 주인공은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김용건 우리들의 꽃할배들이다. 그런데 '짐꾼'이 없어도 이 프로그램은 굴러가지 않는다. 오로지 할배들끼리의 여행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아무..
자식들의 연애를 관찰하는 부모, <한쌍>의 시대착오적 발상 분명 공개 구혼 프로그램인데, 갑자기 중년 여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선한 첫 장면이었다. '그래, 젊은 세대만 연애 예능을 하라는 법이 있나!' 싶었는데, 그 여성의 정체는 '공개 구혼에 나선 딸의 엄마'였다. "딸 엄마로서 내가 예뻐 보여야지 딸도 예뻐 보이지 않을까?" 그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힘을 주고 나타난 이유는 다름 아니라 '상견례'를 위해서였다. 9명의 부모(엄마 8명, 아빠 1명)가 차례차례 상견례장으로 들어섰다. 안쪽은 아들 엄마(아빠)와 딸의 엄마로 자리가 나눠져 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이름표가 붙어있는 자리에 앉고, 간단한 소개를 하며 탐색전을 시작한다. 딸의 엄마들은 자신들은 한껏 꾸몄는데, 아들 엄마들이 편한 차림으로 온 걸 보고 서운함을 드러냈고, 아들의 엄마들은 남자 출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