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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가능성은 없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오전에 김종대 편집장이 '이털남'에 출연한 내용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한반도'와 관련한 글을 하나 더 쓰기로 한다. 우선, 가장 초유의 관심사는 '전쟁 가능성'이다. 주변에는 실제로 전쟁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고,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쟁이 터지면 어떡하냐는 것인다. 솔직히 그런 얘기를 들으면 딱 한마디로 정리해주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다 죽는 거지, 뭐~" 조금 전 고종석이 올린 트윗 내용을 전할까 한다. 한반도에선 국지전이 불가능하다. 미국이 개입하고 중국이 개입하고 다른 동맹국들이 개입해 인류 최후의 전쟁이 된다. 전쟁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뜻.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일하고 원고마감들 하시라. 그저 불쌍한 건 이북 동포들이다. 김종대 편집장의 말에 ..

희망을 위해 필요한 것은 확실성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오늘은 주말이기도 하고, 날씨도 우중충하기 때문에 일종의 위로의 글을 쓸까 한다. 물론 위로가 될지 여부는 읽는 사람들의 몫이겠지만.. 나는 비관주의를 이해하지만 믿지는 않는다. 이것은 단순히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증거로 따져 봐야 할 문제다. 강력한 증거일 필요는 없다.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면 그만이다. 희망을 위해 필요한 것은 확실성이 아니라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역사는 우리에게 이런 가능성을 제공해준다. - 하워드 진 - 지난 대선의 패배로 인한 멘붕과 이후 GH 정부(띄어쓰지 말라고 했던가? 아, 그건 박근혜 정부 얘기였던가?)의 몰상식에 가까운 인사(人事)를 보면서 절망에 빠진 분들이 많을 것이다. 멘붕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누리는 호사(豪奢)라고 몰아붙일 생각은 없다. ..

외국인 노동자 문제, 진정한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2012년 6월 기준으로, 국내 상주 15세 이상 외국인은 111만 4,000명이고 그 중 취업자 수는 79만 1,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적별로 따져보면, 한국계중국인이 35만 7,000명, 베트남인이 8만 2,000명, 중국인이 5만 6,000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고, 미국인과 캐나다인 4만 6,000명, 인도네시아인 3만 1,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해서 가장 '무난한' 대답은 인류애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장벽을 없애고, 그들은 따뜻하게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별이 없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함께 살아가는 인류로서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말은 쉽다. 그 쉬운(?) 대답의 주인공들은 대개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공감이 결여된 사회는 미개사회에 지나지 않는다

정치 공동체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공감이 가족의 단위, 며칠 전 일어난 일에만 관심 갖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이 사회는 아직 미개사회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공감의 촉수가 혈육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사회가 있는 반면, 내 가족의 고통을 통해 다른 가족의 고통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공감의 범위를 확장하는 사회가 있다. 우리는 전자와 같은 미개사회에서 벗어나 후자에 가까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김동춘, 『대한민국 잔혹사』- '공감'이라는 단어는 위안을 준다. 일종의 '치유'의 힘을 가진 단어다. 제레미 러프킨도 『공감의 시대』에서 '공감'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 외의 수많은 책에서도 '공감'이라는 단어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공감'이 시대의 화두이긴 화두인 모양이다. 이처럼 '공..

'너'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다

사람들이 겪는 여러 가지 불행은 일부분은 사회제도에, 일부분은 개인적인 심리에 그 원인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개인적인 심리도 사회제도의 산물이다. -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의』- 연쇄살인범 A가 있다고 치자. 그는 잔혹한 수법으로 여러 명의 사람을 죽였다. 이후 경찰에 의해 체포됐지만, 범행을 반성하기는커녕 태연하게 앉아 있다. 언론은 그런 A를 보도하기 시작한다. '극악무도한 A'로 시작해서 '사이코패스 A'까지.. 언론은 A라는 한 인간을 낱낱이 파헤치고, 그를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였다는 식으로. 사람들은 A를 사형시켜야 주장한다. 분노에 찬 온갖 욕설을 퍼붓는다. 그렇게 한동안 태풍이 몰아닥치고, 사회는 다시 안정을 되찾는다. A는 서서히 잊혀진다. 언젠가 또 다른..

진보진영은 우월하다? 그 오만함에서 벗어나야 승리를 얻는다

사람들은 진보 진영이 보수 진영보다 더 우월하고 명석하다고 자청하고 있다는 점에 분노한다. 그들은 선거 때마다 보수 진영에 밀리면서도 스스로 자신들은 명석한데 다른 사람들이 몰라준다고 울분을 토하지만 말이다. - 브라이언 앤더슨 - 최근 두 번의 대선에서 대한민국의 진보 진영은 보수 진영에 완패했다. 물론 두 번째 선거는 그 양상이 조금 다르긴 했지만, 어쨌거나 힘 대 힘의 격돌, 서로의 최대치를 끌어모은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싸움에서 패배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 패배의 원인을 따지는 것은 너무도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과정이므로 생략하도록 한다. 하나의 원인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서로가지 원인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혹은 상쇄되기도 하는 등 워낙 복잡하기 때문이다. 다만, 브라이언 앤더슨의..

사람들은 편향성을 사랑한다. <폭스 뉴스 & 조중동>

는 대한민국 종편 방송들의 '롤모델'이었다.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는 극도의 편향성을 바탕으로, 거의 모든 사안에 있어서 철저히 진영 나누기로 일관하며,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자극적인 어휘를 사용한다. 한마디로 거침이 없다. 도저히 언론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저급하고 저열한 모습도 자주 연출한다. 많은 언론들이 를 끊임없이 비판하고, 심지어 백악관조차도 를 맹비난했지만 여전히 는 굳건하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영향력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중립적 뉴스 해설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가려내는 데는 너무 많은 심리적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자신과 견해를 같이하는 방송국에서 해석한 뉴스를 듣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하다. 그 내용을 다시 생각할 일 없이 그저 고개를 ..

슬픈 알바 공화국.. 근데, 당신도 정말 슬퍼요?

오늘 의 메인뉴스는 슬픈 알바 공화국 이었다. 작년 기준, 시간제 노동자는 62만 3,000명.. 이는 7년 새 2배나 급증한 숫자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처우가 좋기나 한가? 일본의 '프리터(알바로 생계를 유지하는 청년들)'들은 적어도 생존의 차원에선 벗어나 있는 듯하다. 물론 그들의 처지가 썩 좋아보이진 않지만 대한민국의 알바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4대 보험에서 제외되는 것은 기본이고, 법정최저임금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프렌차이즈 카페는 주휴수당을 피하려 14시간 근무를 시키는 등 온갖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근로기준법에는 주간 15시간 이상 근무를 시키면 유급휴일 1일을 제공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수당을 지급하도록 되어 있다.) 편의점 알바생들은 유통기한이 살짝 지..

벌금형 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다

최근 '벌금'에 대한 논의가 아주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요.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이털남' 307회에 출연(2013년 3월 21일)해서 '벌금이야기'를 통해 군불을 지폈습니다. 에도 글을 실으셨더군요. 사실 벌금형 제도의 개선 방안에 대해선, 가끔씩(유럽에서 돈 많은 재벌이나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엄청난 벌금을 내게 됐을 때) 논의가 되곤 하죠. 다만, 그것이 단발적으로 그치고 심도 있게 진행되지 못한 것이 한계였습니다. 우선, 현행 형법상 벌금과 관련된 조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제45조 [벌금] 벌금은 5만원 이상으로 한다. 다만, 감경하는 경우에는 5만원 미만으로 할 수 있다. 제69조 [벌금과 과료] ① 벌금과 과료는 판결 확정일로부터 30일 내에 납입하여야 한다. 단, 벌금을 선고할 때..

<웜 바디스>, 유쾌한 좀비 영화? 기발한 설정이 돋보여!

사랑하고 싶은 좀비? 거기에 하트표(♥)까지? 포스터를 보고 다들 감지하셨겠지만, 는 좀비 영화의 전형성을 깨뜨린 그야말로 유치찬란한 영화입니다. 여기에서 '유치찬란'은 부정적인 의미보다 '귀엽다'는 느낌이 보다 강조되어 있다는 것을 캐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개인적 취향에 따라 손발이 오그라드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 마음을 활짝 열어 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시는 것도 좋겠죠? '개연성'이나 '과학적 근거'를 영화 속에서 찾으려고 하시면 곤란합니다. ^^* 일반적으로 '좀비'하면 음울하고,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르죠? 거의 모든 좀비 영화들이 그런 식으로 표현되죠. 관객들 역시 좀비 영화를 보면서 '두려움'과 '공포심'을 느낍니다. 좀비 VS 인간의 대립구도 ..

버락킴의 극장 2013.03.17

<파파로티>, 착한 영화의 계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한석규'라는 이름에는 '배우의 품격'이 녹아 있고, 그가 출연한 작품은 믿고 봐도 괜찮다는 어떤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이중간첩)도 있습니다만..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에 출연해서 보여주었던 '느림의 미학'과 '인간적인 품성'은 더욱 한석규라는 이름에 믿음을 더해주었죠. 최근 개봉한 는 그런 이미지의 연장선에 놓여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 자체는 지나치게 '전형적'입니다. 스토리는 예상 범위를 결코 벗어나지 않고, 평이한 구도 속에서 움직입니다. 정확한 지점에서 웃음 포인트가 배치되어 있고, 적당한 지점에서 눈물을 요구합니다. 다만, 그 전형성을 탈피하는 유일한 요소는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이제훈은 군입대를 앞둔 상황에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총량을 쏟..

버락킴의 극장 2013.03.16

고종석, 『해피 패밀리』

함께 있지만 저마다 혼자인 사람들의 이야기!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 언어학자 등 여러 방면에서 글쓰기에 매진해온 소설가 고종석의 소설 『해피 패밀리』. 2011년 7월부터 9월까지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서 연재되었고, 2012년 9월부터 10월까지 EBS 라디오 연재소설에서 낭독된 작품이다. 일상적으로 가장 친근하고 가깝다고 여기는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회의를 날카롭고 서늘하게 풀어냈다. 가족이라는 익숙한 이름으로 그려낸 가장 외로운 서사가 펼쳐진다. 이 소설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비극적인 역사를 지나온 한 가족을 통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핏줄에 대한 애정과 연대의식이 얼마나 허망하고 위선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야기는 출판사 편집장으로 근무하는 한민형의 목소리에서 시작된다. 아..

버락킴의 서재 2013.03.10

배수아, 『내 안에 남자가 숨어 있다』

모순된 시각의 기록들! , , 의 저자 배수아의 아름다운 몸 이야기『내 안에 남자가 숨어 있다』. 이 책은 몸을 주제로 한 스물여덟 편의 산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감각적인 언어로 쓰여진 몸 이야기는 냉소적이면서 다정하고, 감정적이면서 이성적이며, 환상성을 드러내면서도 현실적으로 인간의 육신과 그 안에 담겨진 욕망에 대한 자유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 욕망의 기호이자 성의 대상으로서의 그 무엇, 혹은 행위를 나타내는 우리의 몸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욕망과 삶의 다양성을 독특한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몸을 통해 삶의 유한성과 육체가 가진 원래의 가치들을 떠올려주며, 저자가 몸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만나볼 기회를 전해준다. 1. 상상력이 없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은 참..

버락킴의 서재 2013.03.10

정봉주, 『대한민국 진화론』.. 반갑기만한 정봉주의 진화!

대한민국의 진화를 예약한다! 정봉주의 미래 한국 마스터플랜『대한민국 진화론』.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허위사실유포죄로 실형을 선고받아 꼬박 1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만기 출소한 저자 정봉주가 칩거 상태로 옥중에서 쌓은 ‘내공’과 ‘사색의 결과물’을 집대성한 책이다. 33권의 인터뷰집을 출간하며 국내 최고의 인터뷰 작가로 자리매김한 지승호 작가와의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져 읽는 재미를 더하였다. 정치가 나아갈 방향과 경제 민주화,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 남북문제와 통일에 대한 비전, 교육문제와 한국의 언론환경, 한미 관계를 중심으로 한 국제 질서, 그리고 정치인 정봉주의 철학과 소회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거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였다. 더불어 정봉주가 옥중에서 시대의 석학 도올..

버락킴의 서재 2013.03.02

미나토 가나에, 『왕복서간』

그들이 주고받는 편지, 봉인된 진실이 밝혀진다! , 의 작가 미나토 가나에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서스펜스 『왕복서간』.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 형식으로만 펼쳐지는 연작 미스터리로, 중편 정도 길이의 세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편지라서 하게 되는 거짓말, 편지라서 허락되는 죄, 편지라서 가능한 고백.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담담한 편지글을 따라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고 충격적인 비밀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 작품은 일본의 국민 배우 요시나가 사유리와 마쓰다 류헤이, 미야자키 아오이 등의 청춘스타가 출연하는 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벌써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을 세 번째 소개하게 됐네요? 『N을 위하여』와 『야행관람차』에 이어 이번에는『왕복서간』입니다. 한 작가의 책을 읽으면 나머지 책들도 몰아서 읽는 것이..

버락킴의 서재 2013.03.02

박찬욱의 <스토커>, 극과극의 평가.. 그 경계에 서다

18살 생일날 갑작스런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매튜 구드)가 찾아온다. 남편의 죽음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던 인디아의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먼)은 젊고 다정한 그에게 호감을 느끼며 반갑게 맞아주고 인디아는 자신에게 친절한 삼촌 찰리를 경계하지만 점점 더 그에게 이끌린다. 찰리의 등장으로 스토커가(家)에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인디아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하는데…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개봉 첫 날, 관객들의 반응은 역시 극과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박찬욱 감독 영화의 주요한(!) 특징이기도 하죠. 사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영화관에 가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개인적 취향과 잘 맞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은..

버락킴의 극장 2013.02.28

미나토 가나에, 『야행관람차』

그날 밤,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의 작가 미나토 가나에가 선보이는 이색적인 가족소설 『야행관람차』. 작가 특유의 매혹적인 서술을 살린 작품으로, 개인에서 나아가 '가족'과 '사회'로 예리한 관찰력을 확장시켰다. 도쿄의 고급 주택가에 마주한 두 채의 집. 한쪽에는 의사 아버지에 아름다운 어머니, 의대생 큰아들, 유명 사립학교에 다니는 딸, 어머니를 빼닮은 막내아들로 이루어진 다카하시 가족이 산다. 다른 집에는 무능한 아버지, 묵묵히 참기만 하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딸로 이루어진, 언제나 싸움 소리가 끊이지 않는 엔도 가족이 산다. 그리고 무더운 어느 여름밤, 엔도 가족이 아닌 다카하시 가족의 집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미나토 가나에'라는 작가는『N을 위하여』라는 작..

버락킴의 서재 2013.02.24

<신세계>, 한국판 <무간도>의 성공적인 결과물?

느와르.. 참 매력적인 장르죠? 저는 개인적으로 '느와르'를 좋아합니다. 같은 조폭을 소재로 하더라도 '코미디'는 질색이지만, '느와르'는 좋아합니다. 진한 남자들의 냄새, 그 욕망의 강렬함, 그 비릿한 느낌을 좋아하는 것이겠죠. 는 캐스팅에서 일단 포인트를 얻고 가는 영화입니다.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물론 이정재는 제외하실 분들이 많겠죠?) 캐스팅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해드리자면, 최민식이 시나리오를 받아들고는 황정민과 이정재에게 '시나리오 한 번 읽어봐라. 나는 니들과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섰다죠? 최민식 씨가 이렇게 캐스팅의 전면에 나선 것은 감독 '박훈정'과의 인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감독 박훈정과 최민식의 인연은 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바로 '..

버락킴의 극장 2013.02.24

전국역사교사모임, 『처음 읽는 인도사』

다양성과 통합성이 공존하는 신비의 아대륙, 인도를 만나다! '한국인의 눈'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교양서「처음 읽는 세계사」시리즈 제3권『처음 읽는 인도사』. 생생함과 감동이 살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 수업’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고 노력해온 전국역사교사모임의 교사 17명이 다양함이 공존하는 매혹의 아대륙, 인도의 역사와 문화를 친절하게 소개한 책이다. 인도사를 처음 접하는 한국인에게 초점을 맞춰 집필하였으며, 인종, 언어, 종교, 계층 등 다양성과 다원성을 자주적으로 통합해 온 인도의 고대부터 근현대까지의 역사의 상세히 살펴보았다. 특히 인도의 역사 지도를 곳곳에 배치하여 공간에 대한 이해를 높였으며, 사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인물과 주요 사건들을 생생하게 재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베일에 가려졌던 진짜 인..

버락킴의 서재 2013.02.17

미나토 가나에, 『N을 위하여』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살인자가 될 수도 있다! ‘궁극의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미나토 가나에의 미스터리 『N을 위하여』. 추리소설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로테스크한 일본 ‘이야미스’ 소설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도쿄의 초고층 호화 맨션에서 벌어진 사건. 회사원 노구치와 그의 아내 나오코가 살해되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네 명의 젊은이로부터 상황을 들은 후 범인 니시자키 마사토를 체포한다. 하지만 10년 후, 당시 현장에 있던 네 사람의 고백을 통해 알려진 것과 전혀 다른 진실이 드러나는데…. 네 명의 모놀로그 형식으로 하나씩 퍼즐이 맞춰지며 사건의 진상이 입체적으로 떠오른다. 작가는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물들 각자의 상처와 욕망을 교묘한 소설적..

버락킴의 서재 201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