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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화는 태도이자 자세.. 부감적 사고가 필요하다

서두에서 밝히지만, 이 글은 조금 불편한 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열렬한 호응을 얻는 방법은 간단하다. 특정인 혹은 특정 국가를 지목해서 열심히 '까'면 된다. 필자도 나름 잘할 자신이 있다. 하지만 그런 글이, 본인을 비롯해서 그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겠는가? 적대심을 유발하고,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글이 어떤 호용성을 가지는가? 필자가 포스팅했던, '우경화와 역사 전쟁, 역사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라는 글에 달린 일부 댓글을 발췌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이러한 댓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동조하는 편인가? 속이 시원한가? 옳은 말을 했다고 생각하는가? 필자는 글에서 '우경화'는 일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도 진행되고 있다고 썼다. 일본은..

우경화와 역사 전쟁, 역사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 에서 발췌 - 이번 글에서는 일본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건과 더불어 일본의 우경화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고자 합니다. 가뜩이나 머리가 아픈데, 지난주는 일본 때문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죠? 뉴스와 더불어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본 의원 168명 ‘야스쿠니’ 집단 참배 강행 지난 23일, 일본 국회의원 168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최근 참배 인원이 30~80명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참가 인원이 크게 늘어난 셈입니다. 아무래도 일본의 우경화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겠죠.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소속 의원들이 많이 당선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고, 중국 정부도 일본 정부를 질타했습..

<힐링캠프> 이정재를 통해 본 무상교육 · 무상급식의 중요성

어제(15일) 힐링캠프에는 이정재 씨가 출연했습니다. '근사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방송 내용 중에서, 그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던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부유했던 가세가 한순간 기울어버리고, 급기야 학교에 내야할 돈을 내지 못해 선생님에게 맞기까지 했다는 그는 어린 나이에 "내가 왜 맞아야 하지?"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옆에 있던 한혜진 씨는 돈을 안 낸 사람의 이름을 칠판에 적는 것이 가장 수치스럽다고 맞장구를 쳤고요. 어린 이정재는 왜 선생님에게 맞아야 했을까요? 그것이 맞아야 할 일이었을까요? 물론 지금은 무상교육이 시행되고 있죠. 돈을 내지 않는다고 몽둥이를 드는 선생님도 없을 겁니다. 칠판에 이름을 적거나 앞으로 불러내는 것처럼 눈에 보..

TV + 연예 2013.04.16

군대 예능 <진짜 사나이>에 쏟아진 호평이 두려운 이유

의 야심작 '진짜 사나이'가 어제 방송이 됐네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연예인들이 군대를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인데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보입니다. 뭐, 여러가지 평가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 그 시절을 추억한다든지, 그 때의 군기가 들었던 상태로 지금까지 살았으면 더 잘 살고 있을 텐데.. 와 같은 반응도 보이네요.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길게 적지 못하지만, 저는 굉장히 공포스러운 방송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 군대 홍보의 선봉? GH 정부의 탄생과 군(정확히는 육사)의 위상 강화는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또, 최근에는 유신의 잔재인 '국방정신교육원이 부활되기도 했죠. 군대 내에서 '정신 교육'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기도 하고요. 이런 때에 '군대'를 '예능'으로 보여준다는 건 어떤 ..

TV + 연예 2013.04.15

부의 불평등, 경제 민주화.. 세상은 아주 조금씩 움직인다

세계적으로 성인 인구의 가장 부유한 2%가 전 세계 재산의 5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 2%밖에 안 되는 세계 최고 부자들이 전체 인구의 절반이 쓸 수 있는 재산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10%까지 따지면 재산 점유율은 전 세계 재산의 85%에 이른다. 반면에 빈곤자 절반의 재산은 전 세계 재산의 겨우 1%에 달한다. - 클라우스 베르너 로보, 『왼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부(富)의 불평등.. 크라우스 베르너 로보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절반이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하루를 먹고 살아야 한다'고 한다. 국제연합개발계획에 따르면, 매 시간마다 1,200명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정말 끔찍한 일이다. 이러한 부의 불평등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언제까지 '우파의 도덕' 안에 갇혀 살 것인가?

MB는 지난 2008년 8월 25일, "어떤 이유에서든 법치를 무력화하려는 행동은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고 밝혔다. 그의 임기 5년 동안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법치'였다. 물론 MB가 생각하는 '법치'와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법치'는 전혀 다른 개념이었지만, 분명한 사실은 MB가 지난 5년 동안 거듭 강조한 것이 바로 '법치'였다는 사실이다. GH는 지난 4월 8일, "정부가 국민 신뢰를 얻으려면 공직 부정부패를 없애고 공정한 법질서 확립으로 법치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MB와 GH가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법치. 공정하고 엄정한 법질서.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기에 이들은 그토록 고집스럽게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일까? 이쯤에서 이택광의 말을 들어보자. 우파에게 ..

도덕 불감증이 만연한 사회, 그로부터 나는 자유로운가?

위의 그림은 가 정리한 것을 발췌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나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후보자의 경우에는 결국 사퇴했지만, 나머지 분들은 당당하게 한자리씩 차지했다. 정리된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답답한 마음이 앞선다. 답답한 마음이 드는 까닭은 단지 저들의 의혹 내용 때문만은 아니다. 저 그림이 보여주는 것은 대한민국 1%의 민낯이자, 곧 대한민국 전체의 민낯이기 때문이다. 저들은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이다. 사회적으로도 높은 지위까지 올라갔고, 재산도 넉넉하게 장만했다. 끗발 좀 날리는 사람들이고,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다. 소위 '사회지도층'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사회지도층이라는 말은 너무 우스운 말이 아닌가? 누가 누구를 '지도'한다는 것인가?) 청문회 등을 통해 그들..

전쟁 가능성은 없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오전에 김종대 편집장이 '이털남'에 출연한 내용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한반도'와 관련한 글을 하나 더 쓰기로 한다. 우선, 가장 초유의 관심사는 '전쟁 가능성'이다. 주변에는 실제로 전쟁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고,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쟁이 터지면 어떡하냐는 것인다. 솔직히 그런 얘기를 들으면 딱 한마디로 정리해주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다 죽는 거지, 뭐~" 조금 전 고종석이 올린 트윗 내용을 전할까 한다. 한반도에선 국지전이 불가능하다. 미국이 개입하고 중국이 개입하고 다른 동맹국들이 개입해 인류 최후의 전쟁이 된다. 전쟁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뜻.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일하고 원고마감들 하시라. 그저 불쌍한 건 이북 동포들이다. 김종대 편집장의 말에 ..

희망을 위해 필요한 것은 확실성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오늘은 주말이기도 하고, 날씨도 우중충하기 때문에 일종의 위로의 글을 쓸까 한다. 물론 위로가 될지 여부는 읽는 사람들의 몫이겠지만.. 나는 비관주의를 이해하지만 믿지는 않는다. 이것은 단순히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증거로 따져 봐야 할 문제다. 강력한 증거일 필요는 없다.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면 그만이다. 희망을 위해 필요한 것은 확실성이 아니라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역사는 우리에게 이런 가능성을 제공해준다. - 하워드 진 - 지난 대선의 패배로 인한 멘붕과 이후 GH 정부(띄어쓰지 말라고 했던가? 아, 그건 박근혜 정부 얘기였던가?)의 몰상식에 가까운 인사(人事)를 보면서 절망에 빠진 분들이 많을 것이다. 멘붕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누리는 호사(豪奢)라고 몰아붙일 생각은 없다. ..

외국인 노동자 문제, 진정한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2012년 6월 기준으로, 국내 상주 15세 이상 외국인은 111만 4,000명이고 그 중 취업자 수는 79만 1,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적별로 따져보면, 한국계중국인이 35만 7,000명, 베트남인이 8만 2,000명, 중국인이 5만 6,000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고, 미국인과 캐나다인 4만 6,000명, 인도네시아인 3만 1,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해서 가장 '무난한' 대답은 인류애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장벽을 없애고, 그들은 따뜻하게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별이 없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함께 살아가는 인류로서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말은 쉽다. 그 쉬운(?) 대답의 주인공들은 대개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공감이 결여된 사회는 미개사회에 지나지 않는다

정치 공동체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공감이 가족의 단위, 며칠 전 일어난 일에만 관심 갖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이 사회는 아직 미개사회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공감의 촉수가 혈육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사회가 있는 반면, 내 가족의 고통을 통해 다른 가족의 고통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공감의 범위를 확장하는 사회가 있다. 우리는 전자와 같은 미개사회에서 벗어나 후자에 가까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김동춘, 『대한민국 잔혹사』- '공감'이라는 단어는 위안을 준다. 일종의 '치유'의 힘을 가진 단어다. 제레미 러프킨도 『공감의 시대』에서 '공감'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 외의 수많은 책에서도 '공감'이라는 단어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공감'이 시대의 화두이긴 화두인 모양이다. 이처럼 '공..

'너'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다

사람들이 겪는 여러 가지 불행은 일부분은 사회제도에, 일부분은 개인적인 심리에 그 원인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개인적인 심리도 사회제도의 산물이다. -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의』- 연쇄살인범 A가 있다고 치자. 그는 잔혹한 수법으로 여러 명의 사람을 죽였다. 이후 경찰에 의해 체포됐지만, 범행을 반성하기는커녕 태연하게 앉아 있다. 언론은 그런 A를 보도하기 시작한다. '극악무도한 A'로 시작해서 '사이코패스 A'까지.. 언론은 A라는 한 인간을 낱낱이 파헤치고, 그를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였다는 식으로. 사람들은 A를 사형시켜야 주장한다. 분노에 찬 온갖 욕설을 퍼붓는다. 그렇게 한동안 태풍이 몰아닥치고, 사회는 다시 안정을 되찾는다. A는 서서히 잊혀진다. 언젠가 또 다른..

진보진영은 우월하다? 그 오만함에서 벗어나야 승리를 얻는다

사람들은 진보 진영이 보수 진영보다 더 우월하고 명석하다고 자청하고 있다는 점에 분노한다. 그들은 선거 때마다 보수 진영에 밀리면서도 스스로 자신들은 명석한데 다른 사람들이 몰라준다고 울분을 토하지만 말이다. - 브라이언 앤더슨 - 최근 두 번의 대선에서 대한민국의 진보 진영은 보수 진영에 완패했다. 물론 두 번째 선거는 그 양상이 조금 다르긴 했지만, 어쨌거나 힘 대 힘의 격돌, 서로의 최대치를 끌어모은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싸움에서 패배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 패배의 원인을 따지는 것은 너무도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과정이므로 생략하도록 한다. 하나의 원인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서로가지 원인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혹은 상쇄되기도 하는 등 워낙 복잡하기 때문이다. 다만, 브라이언 앤더슨의..

사람들은 편향성을 사랑한다. <폭스 뉴스 & 조중동>

는 대한민국 종편 방송들의 '롤모델'이었다.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는 극도의 편향성을 바탕으로, 거의 모든 사안에 있어서 철저히 진영 나누기로 일관하며,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자극적인 어휘를 사용한다. 한마디로 거침이 없다. 도저히 언론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저급하고 저열한 모습도 자주 연출한다. 많은 언론들이 를 끊임없이 비판하고, 심지어 백악관조차도 를 맹비난했지만 여전히 는 굳건하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영향력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중립적 뉴스 해설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가려내는 데는 너무 많은 심리적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자신과 견해를 같이하는 방송국에서 해석한 뉴스를 듣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하다. 그 내용을 다시 생각할 일 없이 그저 고개를 ..

슬픈 알바 공화국.. 근데, 당신도 정말 슬퍼요?

오늘 의 메인뉴스는 슬픈 알바 공화국 이었다. 작년 기준, 시간제 노동자는 62만 3,000명.. 이는 7년 새 2배나 급증한 숫자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처우가 좋기나 한가? 일본의 '프리터(알바로 생계를 유지하는 청년들)'들은 적어도 생존의 차원에선 벗어나 있는 듯하다. 물론 그들의 처지가 썩 좋아보이진 않지만 대한민국의 알바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4대 보험에서 제외되는 것은 기본이고, 법정최저임금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프렌차이즈 카페는 주휴수당을 피하려 14시간 근무를 시키는 등 온갖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근로기준법에는 주간 15시간 이상 근무를 시키면 유급휴일 1일을 제공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수당을 지급하도록 되어 있다.) 편의점 알바생들은 유통기한이 살짝 지..

벌금형 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다

최근 '벌금'에 대한 논의가 아주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요.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이털남' 307회에 출연(2013년 3월 21일)해서 '벌금이야기'를 통해 군불을 지폈습니다. 에도 글을 실으셨더군요. 사실 벌금형 제도의 개선 방안에 대해선, 가끔씩(유럽에서 돈 많은 재벌이나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엄청난 벌금을 내게 됐을 때) 논의가 되곤 하죠. 다만, 그것이 단발적으로 그치고 심도 있게 진행되지 못한 것이 한계였습니다. 우선, 현행 형법상 벌금과 관련된 조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제45조 [벌금] 벌금은 5만원 이상으로 한다. 다만, 감경하는 경우에는 5만원 미만으로 할 수 있다. 제69조 [벌금과 과료] ① 벌금과 과료는 판결 확정일로부터 30일 내에 납입하여야 한다. 단, 벌금을 선고할 때..

<웜 바디스>, 유쾌한 좀비 영화? 기발한 설정이 돋보여!

사랑하고 싶은 좀비? 거기에 하트표(♥)까지? 포스터를 보고 다들 감지하셨겠지만, 는 좀비 영화의 전형성을 깨뜨린 그야말로 유치찬란한 영화입니다. 여기에서 '유치찬란'은 부정적인 의미보다 '귀엽다'는 느낌이 보다 강조되어 있다는 것을 캐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개인적 취향에 따라 손발이 오그라드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 마음을 활짝 열어 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시는 것도 좋겠죠? '개연성'이나 '과학적 근거'를 영화 속에서 찾으려고 하시면 곤란합니다. ^^* 일반적으로 '좀비'하면 음울하고,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르죠? 거의 모든 좀비 영화들이 그런 식으로 표현되죠. 관객들 역시 좀비 영화를 보면서 '두려움'과 '공포심'을 느낍니다. 좀비 VS 인간의 대립구도 ..

버락킴의 극장 2013.03.17

<파파로티>, 착한 영화의 계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한석규'라는 이름에는 '배우의 품격'이 녹아 있고, 그가 출연한 작품은 믿고 봐도 괜찮다는 어떤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이중간첩)도 있습니다만..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에 출연해서 보여주었던 '느림의 미학'과 '인간적인 품성'은 더욱 한석규라는 이름에 믿음을 더해주었죠. 최근 개봉한 는 그런 이미지의 연장선에 놓여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 자체는 지나치게 '전형적'입니다. 스토리는 예상 범위를 결코 벗어나지 않고, 평이한 구도 속에서 움직입니다. 정확한 지점에서 웃음 포인트가 배치되어 있고, 적당한 지점에서 눈물을 요구합니다. 다만, 그 전형성을 탈피하는 유일한 요소는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이제훈은 군입대를 앞둔 상황에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총량을 쏟..

버락킴의 극장 2013.03.16

고종석, 『해피 패밀리』

함께 있지만 저마다 혼자인 사람들의 이야기!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 언어학자 등 여러 방면에서 글쓰기에 매진해온 소설가 고종석의 소설 『해피 패밀리』. 2011년 7월부터 9월까지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서 연재되었고, 2012년 9월부터 10월까지 EBS 라디오 연재소설에서 낭독된 작품이다. 일상적으로 가장 친근하고 가깝다고 여기는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회의를 날카롭고 서늘하게 풀어냈다. 가족이라는 익숙한 이름으로 그려낸 가장 외로운 서사가 펼쳐진다. 이 소설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비극적인 역사를 지나온 한 가족을 통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핏줄에 대한 애정과 연대의식이 얼마나 허망하고 위선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야기는 출판사 편집장으로 근무하는 한민형의 목소리에서 시작된다. 아..

버락킴의 서재 2013.03.10

배수아, 『내 안에 남자가 숨어 있다』

모순된 시각의 기록들! , , 의 저자 배수아의 아름다운 몸 이야기『내 안에 남자가 숨어 있다』. 이 책은 몸을 주제로 한 스물여덟 편의 산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감각적인 언어로 쓰여진 몸 이야기는 냉소적이면서 다정하고, 감정적이면서 이성적이며, 환상성을 드러내면서도 현실적으로 인간의 육신과 그 안에 담겨진 욕망에 대한 자유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 욕망의 기호이자 성의 대상으로서의 그 무엇, 혹은 행위를 나타내는 우리의 몸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욕망과 삶의 다양성을 독특한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몸을 통해 삶의 유한성과 육체가 가진 원래의 가치들을 떠올려주며, 저자가 몸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만나볼 기회를 전해준다. 1. 상상력이 없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은 참..

버락킴의 서재 201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