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981

당신의 '미의식'은 건강한가요?

지금부터 그림을 하나 떠올려 볼까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어떤 작품입니까? 아, 먼저 한 가지 짚고 넘어간다는 걸 깜빡했네요. '좋아하는 그림'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그림이겠죠? 물론 '아름답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겁니다. 정말 '예쁜' 그림일 수도 있고, 가장 '감명' 깊었던 그림일 수도 있겠죠. 가장 '충격'적이었던 그림일 수도 있겠네요. 가령,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를 떠올리신 분도 있을 테니까요. 그 그림은 '아름답다'고 말할 순 있지만, 분명 '예쁜' 그림은 아니죠. 자, 다시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어떤 그림을 떠올리셨나요? 제가 계속해서 좋아하는 그림을 묻고 생각해보라고 권하는 까닭은 그것이 '미의식'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공정무역커피/윤리적 소비.. 마음이 좀 편안하신가요?

다음의 기사를 읽어보자. (기사라기보다는 거의 홍보에 가깝지만..)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공정무역 커피 세계 최대 구매 경상이익의 2.5%인 6억 6천만 원을 사회공헌활동 비용으로 지출했으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임직원들은 지난해 1년간 총 2만 4182시간의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친환경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업계 최초로 일회용 컵 없는 매장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커피 원두를 재활용해 폐기물을 줄였다. 올 들어서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제주산 녹차를 분말 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도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공정무역하면 '아름다운커피'를 빼놓을 수 없다. 언젠가 서울대 조국 교수가 '공정무역 카페'를 언급하면서 '아름다운 커피'를 추천하기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에서 발췌 ..

노엄 촘스키가 바라본 2004년의 한국, 지금 우린 어떤 모습인가?

이원재의 『이상한 나라의 정치학』을 읽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흥미로운 일화(逸話)를 하나 소개하고 있다. 이원재 씨는 2004년 MIT 슬론스쿨 MBA 과정 중에 같은 학교의 세계적 석학인 노엄 촘스키 교수의 특강을 듣게 됐다고 한다. 특강이 마무리될 무렵, 한 학생이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교수님이 보기에 현재 이상적인 모습에 가깝게 발전하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까? 지구상에 그런 사례가 있을까요?" (p.25) 노엄 촘스키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놀랍게도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한국(South Korea)이 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한국 국민들은 제국주의 식민지배를 딛고 일어나 다른 나라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동시에 독재정권에 항거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홀로 피부미인 GH, 비법을 공개하라! 우린 억울하다!

'다음view'만 해도 그렇다. '매일 예뻐지는 메이크업'이라고 하는 에디션이 있는데, 여기에서 각종 화장법을 알려준다. 오늘은 속눈썹에 관한 글이 메인에 올라왔더라. 미(美)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한다. 뉴스도 마찬가지다. 매 시간마다 '피부'와 관련한 기사들이 올라온다. 피부 미인이 되기 위한 첫 단계라는 '얼굴 세안법' 공개부터 시작해서 복합적인 여름철 피부고민에 대한 솔루션, 그리고 연예인들의 피부에 대한 분석까지.. 많아도 정말 많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 아름다움[美] 혹은 피부에 관한 사회적 관심을 분석하려고 그러는 건 아니다. 피부가 힘(?)이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GH의 피부 이야기'가 하고 싶었을 뿐이다. - 에서 발췌 - GH는 52..

『위대한 패배자』, 죽어서 승리자가 된 체 게바라

"우리 시대의 가장 완벽한 인간" 장 폴 사르트르는 체 게바라를 그렇게 불렀다. 한 인간에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극찬이 아닌가? 볼프 슈나이더는 "지금껏 지구상에서 그렇게 철저히 강탈당한 것에 그렇게 엄청난 열정과 의지력을 쏟아부은 사람은 없었고, 그렇게 잔인했음에도 그렇게 많은 동정을 받은 인물도 없었다"(『위대한 패배자』, p.68)고 평가했다. 체 게바라가 잔인했던 건 사실이다. 바티스타의 압제로부터 쿠바를 해방시키기 위해 혁명군을 모집했던 그는 노선 이탈자, 밀고자 등을 조직에 해가 되는 자들을 가차없이 처형했다. 그것도 직접 총살을 집행했다. 이러한 면모를 잔인했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집단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결단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혁명에서는 모든 것이 용납된다"는..

버락킴의 서재 2013.08.12

[읽다만 책] 2.『(정치를 비즈니스로 만든) 우파의 탄생』

비록 읽다만 책이긴 하지만, 지금 봐도 참 구미가 당기는 제목의 책이다. 최근 토마스 프랭크는 대한민국에서 상당히 각광받고 있는 저자가 아닌가 싶다. 작년 5월에 출간된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를 필두로 올해 초에는 『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가 번역되어 출간됐고, 지난 6월에는 『(정치를 비즈니스로 만든) 우파의 탄생』이 출판됐다. 그만큼 '토마스 프랭크'의 글이 통찰력이 있고, 시대를 잘 드러내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추천사는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이 썼다. 현재 대한민국 우파의 수준은 미국에 비해 현저히 낮지만 경계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조선의 노론들은 끝내 중국의 그것을 능가하지 않았던가?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대한민국 우파..

버락킴의 서재 2013.08.09

<더 테러 라이브>, 애초부터 받을 수 없었던 사과.. 그 씁쓸한 뒷맛!

"테러범과의 협상은 없다." 그렇다. 그것이 원칙이다.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그것이 더 많은 희생을 만들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테러범과 협상을 하게 되면, 그런 선례를 남기게 되면 사회는 유지될 수 없다. 그 이후부터는 모든 문제의 해결방법이 '테러'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노규'는 애초부터 받을 수 없는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물론 '박노규'는 '마지막 수단'까지 준비했다. 사과를 받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과를 받을 수 있다. 그 사과 한번이면 모든 것을 멈추겠다'는 마음이 선행되었던 것은 분명하다. 참으로 절절하지 않은가? 대통령의 사과, 단지 그 사과 한번이면 된다는 그 마음 말이다. '더 테러 라이브'는 방..

버락킴의 극장 2013.08.08

정부의 손만 거치면 망가지는 정책들, 차별적 대체휴일제?

- 에서 발췌 - 지난 4월이었었죠? 당시 '대체휴일제'와 '정년 60세 의무화'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년 60세 의무화의 경우에는 2016년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죠. 물론 전면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됐었죠. '대체휴일제'의 경우도 재계의 반대가 거셌습니다. 당시에는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공이 정부로 넘어갔었는데요. 최근에서야 그와 관련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 6일, 정부와 새누리당, 청와대는 비공개로 실무급 당·정·청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체휴일제 도입안'이 논의가 됐는데요. 그 내용은 설과 추석연후 또는 어린이날이 토요일 혹은 공휴일과 겹칠 경우 대체휴일을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역시..

[읽다만 책] 1.『스무살의 사회학』

[읽다만 책]을 통해 소개할 첫 번째 책은 랠프 페브르 · 앵거스 밴크로프트의 『스무살의 사회학』이다. 부제는 '콩트에서 푸코까지, 정말 알고 싶은 사회학 이야기'. 처음에 이 책에 흥미를 가진 까닭은 '소설'식으로 쓴 '사회학 개론'책이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사회학과 관련된 이론들은 어렵고 딱딱하기 때문에 외면당하기 일쑤다. 사회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조차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그런 현실이니 일반 대중들에겐 어떻겠는가? 작가는 타개책으로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렸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사회학과 관련된 주요한 주제들을 가지고 주위 사람들과 토론을 벌인다. 작가는 이렇게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사회학 이론들을 독자들은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

버락킴의 서재 2013.08.07

[읽다만 책] 인트로

- 에서 발췌 - "나는 영화를 감상할 때, 20분 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자리를 뜬다. 세상에 영화는 엄청나게 많다." 유명한 영화감독의 말이다. 실명을 밝히지 못한 것에서 짐작했겠지만 그 감독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검색으로도 찾아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정확한 워딩도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억의 범위 내에서 각색을 하긴 했지만, '맥락'은 흩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자신한다. 무엇보다 '세상에 영화는 엄청나게 많다'는 말이 와닿았다. 그래, 굳이 재미없는 걸 가지고 씨름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영화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책도 마찬가지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그 엄청난 양의 서적에 심리적으로 압도당하곤 한다. 출판계가 불황이라고는 하지만(출판계가 불황이 아닌 시절이 있긴 했던가?), ..

버락킴의 서재 2013.08.06

18살은 정치 판단능력 없다? 헌재, 청소년의 외침을 묵살하다

청소년들의 외침. "왜? 선거는 19禁인가요? 청소년도 국민입니다." - 에서 발췌 - - 에서 발췌 - 제15조 (선거권) ① 19세 이상의 국민은 대통령 및 국회의원의 선거권이 있다. 다만, 지역구국회의원의 선거권은 19세 이상의 국민으로서 제37조제1항에 따른 선거인명부작성기준일 현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에 한하여 인정된다. 1. 해당 국회의원지역선거구 안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사람 2.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 제6조제1항에 따라 해당 국회의원지역선거구의 선거구역 안에 거소를 두고 그 국내거소신고인명부에 3개월 이상 계속하여 올라 있는 사람 ② 19세 이상으로서 제37조제1항에 따른 선거인명부작성기준일 현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그 ..

『정치의 즐거움』, 박원순이 묻고 시민이 답하다

이 책의 원래 기획은 '오연호가 묻고 박원순이 답하다'입니다만, 굳이 위와 같은 제목을 정한 까닭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쓴 서문에 나와있습니다. '오연호가 묻고 박원순이 답했지만 사실은 제가 묻고 천만 서울 시민 여러분이 답해주신 것입니다. 시민사회에서 일할 때도, 정치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도 저는 시민 여러분에게 묻고 시민여러분의 말씀대로 살아왔으니까요.' (p.7)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안에 15개의 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부 위기를 기회로2부 즐거움을 혁신으로 3부 야심을 행복으로 1부는 '인간' 박원순을 조명합니다. 그의 어린시절부터 학창시절까지의 이야기가 실려있고, '정치적 인간 박원순'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인 고 조영래 변호사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정치를..

버락킴의 서재 2013.08.03

<설국열차>, 앞으로 갈 것인가 밖으로 나갈 것인가!

드디어 가 개봉했습니다. 전야개봉만으로 41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기다려왔는지 알 수 있는 흥행 성적입니다. 올해 초부터 대한민국의 세 명의 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했다고 영화계가 엄청 시끄러웠었는데요. 애석하게도 앞선 두 작품, 김지운 감독의 와 박찬욱 감독의 는 흥행이 신통치 않았었죠. 하지만 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네요. 과연 가 흥행 돌풍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요? 는 송강호(남궁민수 역)와 고아성(요나 역) 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캡틴 아메리카'의 크리스 에반스(커티스 역), '케빈에 대해여'의 틸다 스윈튼(메이슨 역), 존 허트(길리엄 역)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틸다 스윈튼은 영화..

버락킴의 극장 2013.08.01

<레드 : 더 레전드>, 배우들은 훌륭한, 긴장감 없는 액션 영화

이 글엔, 그닥 스포일러는 없는 것 같죠? 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풍성하고 다채로운 킬링타임용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를 '킬링타임용'이라고 분류한다고 해서 비하한다거나 얕잡아보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는 그런 의도를 갖고 기획된 영화니까 그 역할에 매우 충실했던 셈이다. 브루스 윌리스(프랭스 모세 역)는 언제나 제 몫을 다 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딱 그 만큼의 역할을 어떤 영화에서든 해낸다. 존 말코비치(마빈 보그스 역)의 탈월한 연기력도 돋보였다. 그의 천재성은 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인 인물은 메리-루이스 파커(사라 로즈 역)이다. 거의 대부분의 웃음과 긴장 포인트는 그녀로부터 나온다. 자칫 평범할 뻔한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 캐릭터라..

버락킴의 극장 2013.07.29

<감시자들>, 설경구와 한효주는 살렸지만 정우성은?

이 글은 '아주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은 지극히 비현실적인 영화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계산해서 계획을 세우는 제임스(정우성)와 같은 사람은 어쩌면 존재할 수도 있다. 눈으로 본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정확히 기억하는 하윤주(한효주)와 같은 존재도 실존할 수 있다. 하지만 예정 시간에 한 치의 오차없이 도착하는 대한민국 경찰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은 지극히 비현실적인 영화이다. 우스갯소리 아닌 우스갯소리로 글을 시작했지만, 은 흥미로운 요소를 여럿 가지고 있는 영화다. 한마디로 장점이 많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야기 자체가 매력적이다. 오로지 감시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감시반'의 시각에서 범죄자를 잡는 스토리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훔치는 자'들이 중심이 된 ..

버락킴의 극장 2013.07.28

국회 불출석 증인에게 일수벌금제 적용? 사회적 논의 시작될까?

- 에서 발췌 - 벌금형 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다 (2013년 3월 25일에 썼던 글) 현재 대한민국은 총액벌금형제도(總額罰金刑制度)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같은 범죄를 저지른 두 사람, A와 B에게 동일한 벌금형을 선고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재벌 회장 A와 제가 같은 벌금을 내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일까요? 어떤 분들은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같은 벌금을 내는 것은 평등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개인의 소득 격차를 무시한 채 벌금형의 총액을 정하는 것은 '실질적 평등'에 반하는 것입니다. 가령 벌금 500만 원이 재벌 회장 A와 저에게 선고됐다고 가정해봅시다. 재벌 회장 A에게 500만 원은 아무런 부담이 없는 금액일 겁니다. 하지만 저에게 500만 원은 그야말로 ..

신용카드 이야기.. 부채사회! 부채인간!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요즘 국정원 찍고, 윤창중 찍고, 일베 찍고, 뉴라이트의 역사왜곡까지 정말 정신 없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살짝 쉬어가는 느낌으로, '신용카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오히려 머리가 더 지끈지끈 아파오신다고요? 하하.. 최대한 '흥미롭게' 써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잘 될진 모르겠지만.. ^^* - 에서 발췌 - "세상을 바꾼 101가지 발명품" 2007년 11월,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 일요판은 '세상을 바꾼 101가지 발명품'을 선정했습니다. 그 가운데 '신용카드'는 당당히 21위를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1위는 '주판'이고, 2위는 아르키메데스의 나선식펌프, 3위는 아스피린이었습니다. (순위가 궁금하신 분은 링크를 따라가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일베와 싸우는 것은 하찮은 일이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현상'에만 천착하는 경향이 짙다. 대부분의 경우, '본질'은 뒷전이다. 성범죄가 발생하면, '성범죄'가 발생하는 사회적 원인과 '성범죄'를 줄이기 위한 근원적인 방안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성범죄자'에 대한 분노의 단계에 머문다. 그리고 '고작(?)' 얻어내는 것은 성범죄자에 대한 형량의 강화다. 형량이 높아진다고 해서, 처벌이 강화된다고 해서 범죄는 근절되지 않는다. 만약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면, 모든 범죄는 '고조선' 시대부터 사라졌어야 했다. '일베'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윤창중 사태'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해일'처럼 몰려왔는데, 첫 번째 파도의 시기는 지나간 것 같다. 물론 얼마나 이성적으로 이 문..

남양유업의 이을제을(以乙制乙), 불매운동은 멈출 것인가?

乙들이 고개를 숙였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오늘(29일), 남양유업전국대리점협의회는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들은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남양유업의 히든카드는 을(乙) 결국, 남양유업의 히든카드는 을(乙)이었다. 필자는 자본이 사람들을 길들이는 방법을 '이이제이(以夷制夷)'라는 말에 빗대서 '이을제을(以乙制乙)'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乙을 통해 乙을 상대하는 甲의 교묘한 기만.. 영악한 자본의 속성이 다시 한번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되자, 이에 살짝 위기를 느낀 남양유업은 갑자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다. 임원진이 머리를 조아리며 대국민 사과를 하더니, 어느 날은 대표이사가 나와서 눈물을 훔친다. 정작 해결책..

'예수천국 불신지옥'과 정치가 만났을 때

오늘도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지하철이나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에는 어김없이 이들이 나타난다. 비단 이러한 방식의 '전도'는 개신교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도를 아십니까?' 혹은 '인상이 참 좋아요' 라는 인사로 접근하는 이상한 종교도 있고, 여호와의 증인을 비롯해 수많은 종교들이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친다. 이쯤되면 알 것이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이 특정 종교만의 외침이 아니라 이 시대의 레토릭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레토릭을 간단히 정의하면, 특정한 사안에 대해 과격할 정도로 교조적인 입장을 취하는 태도, 혹은 자신의 생각을 절대화시켜 상대방을 무차별적으로 설득시키려고 하는 공격적 태도 쯤이 될 것이다. '믿음'은 자유다. 필자는 그들의 '믿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