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40. 아현시장 '마포분식' , 비트떡볶이라고 들어봤니?

너의길을가라 2021. 7. 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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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은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분식집'이 다 맛있는 건 아니죠. 동네 분식집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위생적으로 불안한 곳이 많죠. 프랜차이즈의 경우에는 맛이 균일하지만, 자극적이라 자주 먹기는 부담스럽습니다.

동네 분식집의 푸근함과 프랜차이즈의 일관성, 거기에 퀄리티까지 갖추고 있는 분식집을 찾아봤습니다.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마포분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네이버 평점은 4.77점, 다음(카카오) 평점은 4.9점. 이번에도 크로스 체크 결과 합격입니다.

마포분식(서울 마포구 굴레방로9길 11-1)은 할머니 사장님과 아드님, 모자(母子)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요. 아현시장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요즘 서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정겨운 전통시장의 풍경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마포분식 외부는 다소 허름한 편이고, 내부의 공간도 좁은 편이에요. 어떤 분들은 겉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런 공간이 주는 정겨움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역시 '맛' 아니겠습니까.

이제 마포분식의 시그니처 메뉴들을 만나볼 차례입니다. 제주비트떡볶이(1인분에 3,000원), 오징어튀김(3개에 2,000원), 깻잎김말이튀김(3개 2,000원)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국물이 필요하니 어묵(4개 2,000원)도 시켰죠.

먼저 비트떡볶이가 나왔습니다. 비트 특유의 붉은 빛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더라고요. 난생 처음 보는 비주얼이었고, 난생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습니다. 색은 붉지만 맛은 전혀 맵지 않아요. 비트의 단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독특한 떡볶이였습니다.

튀김은 주문을 하면 바로 튀겨주시는데요. 이미 만들어 놓은 튀김을 재활용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또, 기름이 깨끗해서 안심했죠. 그래서 튀김이 타지도 않고, 바삭바삭함이 유지되는 것이겠죠. 오징어 튀김은 정말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어요.

프랜차이즈 중에 신X떡볶이를 애용하는 편인데, 압도적인 떡볶이 맛에 비해 튀김이 아쉬울 때가 많거든요. 특히 오징어튀김에 들어가는 오징어가 지나치게 크고, 튀김옷도 두꺼워 식감도 나쁘고,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도 없죠.

하지만 마포분식의 오징어튀김은 퀄리티가 남달랐습니다. 튀김옷은 얇으면서도 바삭바삭함을 유지했고, 오징어도 크기가 적당한데다 질기지 않아 맛있었어요. 그리고 깻잎김말이튀김도 깻잎의 존재감이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무조건 강력 추천입니다.

가게 내부에 사장님 모자(母子)의 그림이 걸려 있다.

아, 다들 그런 경험을 하신 적이 있을 텐데요. '여긴 정말 정직하고 투명하게 장사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식당을 만나는 일 말이죠. 마포분식이 딱 그랬습니다. 조리하는 모습이나 만들어진 음식을 보면 알 수 있죠. 게다가 친절함이 느껴져서 음식을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극적인 맛의 분식집이 넘쳐나는 요즘, 마포분식은 '나만 알고 싶은 맛집'입니다. 너무 소문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기적인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역시 좋은 건 공유해야겠죠? 사장님께서 오래오래 머물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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