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39. 초복엔 '초애삼계탕 마곡점', 장뇌삼과 보양식의 절묘한 조합

너의길을가라 2021. 7. 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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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으로 다가온 초복(7월 11일), 바야흐로 몸보신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몸보신하면 역시 '삼계탕' 아닐까요? 당분간 장마가 이어질 예정이라 '이열치열(以熱治熱)'할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 오는 날의 삼계탕도 제법 운치있을 것 같네요.

저는 몸보신을 좀 일찍하기로 했습니다. 지친 심신을 달래야 할 필요가 있었죠. 사실은 복날에 삼계탕집을 가면 손님들이 워낙 많아서 꼭 복날을 맞춰서 가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보다 조심스럽기도 하죠.

감탄이 절로 나오는 담근주의 비주얼
진열된 담근주는 구입 가능하다고 합니다.

우선, 맛집 검색부터 해야겠죠? 깔끔하게 잘하는 식당 몇 군데 알고 있지만, 외부에 나와 있어서 불가피하게 찾아봐야 했습니다. 몇 곳의 후보지 중에서 위치 등을 고려해 제가 선택한 식당은 바로 '초애삼계탕 마곡점'입니다.

초애삼계탕 마곡점은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안심식당으로 선정된 곳이더군요. 평점은 어떨까요? 네이버 평점은 4.62점(109개, 2021년 7월 7일 기준), 다음(카카오)은 평점 4.6점(9개)입니다. 크로스 체크 결과 합격입니다.

통창 안쪽으로 술병이 잔뜩 진열되어 있는 인테리어가 심상치 않죠? 담근술 컬렉션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사장님께서 전국을 다니며 캔 약초들로 정성스럽게 술을 담그셨다고 합니다.

코미디언 이국주 씨도 방문했었더군요. 기대치가 확 올라갔습니다. 입구 쪽에는 상황버섯을 넣고 달인 뽕나무차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삼계탕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뇌삼삼계탕(19,000원)과 장뇌전복삼계탕(27,000원)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이 좀 비싼 편이기는 하지만, 기왕 먹을 거라면 피로회복과 노화방지, 각종 성인병 및 부인병에 좋다는 장뇌삼이 들어간 삼계탕을 먹기로했죠.

장뇌삼, 쓰긴 정말 씁니다.

 

삼계탕이 나오기 전에 먼저 장뇌삼과 반찬들이 나왔습니다. 사장님께서 장뇌삼을 먹는 방법을 천천히 설명해주셨습니다. 뿌리부터 줄기, 잎까지 다 먹으면 된다고 하네요. 줄기가 좀 굵어져서 질길 수 있기 때문에 씹어서 즙만 빨아 먹고 버려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정갈한 반찬들

정갈한 반찬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김치 맛을 보면 그 식당의 맛을 짐작할 수 있기 마련인데요. 겉절이와 깍두기 모두 밥도둑 그 자체였습니다. 아삭한 고추 반찬도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습니다. 사실 반찬만으로도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예요.

반찬 위쪽의 잔에 담겨 있는 건 '야관문주'입니다. 야관문은 '비수리'라고도 하는데요. tvN <삼시세끼>에서 김광규가 홀딱 반한 그 약초입니다. 보통 정력에 좋다고 많이 알려져 있죠. 그밖에도 혈당치를 낮춰주고, 염증을 제거하고, 눈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진한 국물이 인상적인 장뇌삼삼계탕

드디어 삼계탕이 나왔습니다. 장뇌삼과 온갖 약초를 넣고 푹 끓인 장뇌삼삼계탕의 비주얼이 장난 아니죠? 진한 국물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닭도 육질이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습니다. 비린내도 전혀 없어서 부담없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고요.

군침이 절로 도는 장뇌전복삼계탕

장뇌전복삼계탕의 비주얼은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전복은 2개가 들어있네요. 따뜻한 보양식이 몸 안으로 들어가니 한결 활력이 돌더군요. 괜히 피곤이 싹 가시는 느낌,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추천하고 싶은 식당이나 아무래도 가격적인 부분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장뇌삼이 기본으로 나오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초삼계탕(16,000원)을 주문하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음에 그렇게 할 생각이거든요.

뭐, '기왕 먹는 거 제대로 한번 먹어보자'라는 생각이시라면 장뇌삼이 들어간 삼계탕이나 전복, 능이 삼계탕을 주문하셔도 되겠죠. 초애삼계탕 마곡점, 어른들을 모시고 와도 좋을 확신이 드는 맛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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