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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은 괴롭히고 이수근은 너스레 떨고.. '나홀로 이식당'의 티격태격이 흥겹다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20. 8. 8. 15:30


"내가 생각해도 참 잘해. 뭘 이렇게 하면.. 잘해."

고작 10분 남짓밖에 되지 않는 예능 프로그램을 일주일 동안 손꼽아 기다리게 될 줄은 몰랐다. tvN '나홀로 이식당(연출 나영석, 양정우)' 말이다. 그건 아마도 '찐 일꾼' 이수근이 넉살에 흠뻑 취했기 때문이리라. 콩나물을 무칠 줄 아냐고 묻는 백종원에게 "옛날에 선배님도 계셨고 팍팍 무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하는 너스레는 가히 독보적이다. 참으로 유쾌하다.

'나홀로 이식당'은 나영석 PD와 '신서유기' 팀이 함께 꾸린 유투브 '채널 십오야'의 달나라 공약 이행 프로젝트 2탄이다. 지난해 '채널 십오야'의 구독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현재 210만 명)하며 원래 약속했던 달나라 공약 대신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는데, 은지원은 젝스키스의 합숙 라이프 '삼시네세끼'를 수행했고, 그 다음 차례로 이수근이 '나홀로 이식당'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제목에 모든 답이 담겨 있듯 '나홀로 이식당'은 이수근 혼자 식당을 운영하는 모습을 담는다. 배경은 강원도 인제의 3천 평 규모의 감자밭을 끼고 있는 경치 좋은 식당이다. 아무리 '강식당'에서 '설총(설거지 총 책임자)'을 담당하고, 만능 일꾼으로 활약했다고 해도 1인 식당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백종원도 "혼자 식당을 운영하라고 하면 나도 당황할"거라며 우려할 정도였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식당, 나 혼자 할 수 있어"라고 큰소리쳤던 이수근은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했다. 나영석 PD는 끝내 이수근을 강원도 인제의 한 식당으로 데려갔다. 막상 데려다 놓으니 이수근은 자신의 본분에 충실했다. 동선 파악부터 장사 준비, 불 피우기, 밥 짓기, 재료 손질, 양념 준비, 나물 무치기, 뒷정리까지 무려 31개의 역할을 수행하며 '31 수근'으로 활약했다.

장사를 위한 준비를 하는 바쁜 와중에도 혼자 콩트를 펼치고, 상황극을 만들며 웃음을 유발했다. 스태프에게 리액션을 요구하기도 했고, 중간중간 일이 잘 풀리면 "잘하긴 잘하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출연진이 한 명뿐이라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구성이었지만, 쉼없이 말을 이어가는 이수근의 입담 덕에 그런 빈틈은 느낄 수 없었다. 이수근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반찬 잘하시는 거 있어요, 어무니? 이따가 해주고 가면 안돼요?"

이수근 특유의 넉살은 본격적인 장사가 시작되고 손님들이 당도하면서 더욱 빛났다. 처음에는 예약했던 손님들이 오지 않아 초조함을 드러내던 이수근은 기다렸던 손님들이 당도하자 조금씩 여유를 되찾았다. 가족 단위로 찾아 온 첫 손님들에게 메인 메뉴인 감자 두루치기와 김치짜글이에 대해 소개를 하더니, 반찬 잘하는 거 있으면 하나만 만들어 주고 가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또, (손님으로 온) 아들에게 직접 밥을 퍼보라며 주걱을 넘겨주기도 했다. 만난 지 1년 됐다는 커플과 혼밥을 즐기로 찾아온 남성까지 금세 테이블이 가득 찼고, 이수근도 흥이 나서 장사에 임했다. 음식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카메라가 어색할 수 있는 손님들은 이수근의 부담없는 장난과 농담 덕분에 편안하게 녹아들 수 있었다. 이렇듯 이수근은 식당 운영은 물론 방송까지 원활히 이끌어나갔다.


"나 감독님, 제가 실수하는 거 원하는 거면 넘어지고요."

말이 씨가 된 걸까. 다음 회를 위한 뻔한 복선이었을까. 방송 말미의 예고편은 2화의 느긋한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나홀로 이식당'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 그렇지! 1인 식당을 운영하는 게 이렇게 무난할 리 없었다. 그랬다면 백종원이 걱정할 리도 없었을 것이다. 급기야 '나노(나영석 노예)' 나영석 PD도 주방에 투입됐다. 도대체 '나홀로 이식당'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첫회 시청률 2.74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출발했던 '나홀로 이식당'은 2회에서 2.506%로 소폭 하락했다. '삼시네세끼'가 최고 5.234%까지 기록했다는 점에서 조금 아쉬울 수는 있지만, 유투브로 공개된 풀버전 영상은 조회수가 도합 590만 뷰(1회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회도 154만 뷰를 기록 중이다.) 나영석의 새로운 도전인 숏폼 예능은 자리가 잡힌 셈이다.

'나홀로 이식당'은 최근 들어 나영석 월드에서 자취를 감췄던 티격태격의 묘미, 나영석과 출연진 간에 즐거운 긴장감을 되살렸다는 데 예능적 포인트가 있다. 한때 격하게 티격태격했던 이서진이 더 이상 괴롭힐 수 없는 형이 된 시점에, 나영석이 이수근과의 새로운 캐미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흥미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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