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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불륜과 지인들의 뒤통수, '부부의 세계' 김희애 완벽히 당했다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20. 3. 28. 13:00

"완벽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완벽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가정사랑 병원의 부원장인 지선우(김희애)는 거실에 가족이 함께 찍은 웨딩 사진을 걸고, 이를 지그시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삶에 대한 강한 긍정이 엿보였다. 그건 일종의 만족감이었고, 자부심이기도 했다. 의사로서 성취한 사회적 지위과 아내와 엄마로서 이룩한 가정의 평온, 무엇 하나 부족할 게 없었다. 아니, 오히려 넘쳤다. 

영화감독인 남편 이태오(박해준)는 로맨틱했고 자상했다. 즉흥적인 성격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수입도 없었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다. 선우는 자신과 아들에게 열중하는 남편이 사랑스럽고 고마웠다. 아들 준영(전진서)은 다정다감했다. 여린 감성을 지닌 따뜻한 아이였다. 완벽한 세계, 선우는 그런 곳에 살고 있었다. 물론, 그건 '어제'까지만이었다.

선우는 태오의 목도리를 매고 출근을 했는데, 날이 춥다며 직접 목도리를 매어 준 남편의 자상함에 감동하려던 찰나 목도리에 붙어 있는 갈색 여자 머리카락을 발견했다. 자신의 것은 아니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흔들렸다. 혹시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는 건 아닐까? 마침 내원한 환자 엄효정(김선경)도 갈색 머리를 하고 있었다. 의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형체를 늘여가기 시작했다.

준영을 픽업하기 위해 학교로 간 선우는 태오의 조감독으로 일했던 장미연(조아라)을 만났다. 미연 역시 갈색 머리였다. 선우는 미연으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혼을 한 미연은 그 후로 1년동안 태오의 비서로 일하고 있었다. 게다가 태오가 오후 5시에 칼퇴근을 해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오후 7시가 아니라니! 선우는 큰 혼란에 빠졌다.

결국 선우는 태오를 미행하기로 결심했다. 남편은 왜 오후 5시에 최근을 하면서도 그동안 7시에 퇴근한다고 거짓말을 했던 걸까. 비어있는 2시간은 대체 뭐란 말인가. 선우는 태오의 뒤를 밟았다. 그런데 꽃과 케이크를 들고 태오가 향한 곳은 시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이었다. 안도감이 몰려왔고, 이윽고 미안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예민하게 굴었던 자신이 민망하기까지 했다. 

선우는 남편에게 솔직하게 외도를 의심했다고 고백했다. 태오는 5시에 퇴근하고 매일같이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이제 진실이 밝혀진 걸까. 선우는 남편이 들고 온 꽃을 꽂기 위해 간호사에게 꽃병을 빌리다가 더욱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됐다. 태오의 말과 달리 실제로 남편은 그동안 병원에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좀더 명확해졌다. 남편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남편에게 여자가 있는 거 같은데 겁이 나요, 정말 그럴까봐." 

"그게 뭐가 겁나요? 증거 잡아서 쫓아버리면 끝이지. 성공한 여자들은 쉬운 거 아니에요?"

"결혼은 그렇게 간단치가 않아요. 판돈 떨어졌따고 가볍게 손 털고 나올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고요. 내 인생, 내 자식의 인생까지 걸려 있는 절박한 문제예요."

"실망이네요. 선생님같이 성공한 여자도 나 같은 거랑 다를 바 없다는 게."

선우는 자신의 환자인 민현서(심은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남자친구에게 일상적으로 데이트폭력을 당하고 있는 현서가 원하는 신경안정제 처방전을 건네주고 남편의 미행을 맡겼다. 현서는 태오가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선우에게 곧바로 알렸다. "얼굴이 보여요? 어떤 여자예요? 사잔이라도 찍어봐요. 동영상이라도. 안되겠어요?" 선우는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얼굴까지 확인할 수는 없었던 현서는 선우의 남편이 차 트렁크에 무언가를 숨기는 것 같았다면서 그곳을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선우는 남편의 생일파티를 위해 아들이 디자인한 떡 케이크를 가지고 남편의 생일파티 장소를 향했다. 그리고 현서의 말대로 남편의 차 트렁크를 뒤진 끝에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배경화면에는 엄효정의 딸 여다경(한소희)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사진첩에는 남편과 다경이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들이 가득했고, 거기엔 남편의 절친인 손제혁(김영민)-고예림(박선영) 부부도 함께 있었다. 또, 현재 남편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미연도 포함돼 있었다. 게다가 문자함에는 선우가 남편의 불륜에 대해 고민을 토로했던 직장 동료 설명숙(채국희)가 보낸 문자가 저장돼 있었다. 선우가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내용들이었다. 

완벽한 세계, 그건 선우만의 완벽한 착각이었다. 안온했던 '부부의 세계'가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것도 너무 처참하게 붕괴됐다. 선우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남편의 불륜 사실을 숨기는 방조를 넘어 적극적으로 돕고 있었다. 진실을 깨달은 선우의 충격은 상상 그 이상이었으리라. 마치 '트루먼 쇼'를 보는 것 같았다. 

"모든 게 완벽했다. 나를 둘러싼 모두가 완벽하게 나를 속이고 있었다."

영국 BBC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파격적인 설정과 소용돌이 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첫회 시청률은 6.2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매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는 JTBC 역대 드라마 첫 방송 최고 기록이다. JTBC <미스티>를 연출했던 모완일 PD는 어떻게 해야 첫회에서 시청자들을 매혹시킬 수 있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무엇보다 김희애의 정교하고 섬세한 연기는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갈팡질팡하는 심리와 끝내 불륜을 확인하고서 충격에 빠져 절망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선우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여겼기에 상실감과 배신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는데, 김희애는 그 감정들을 더할나위 없이 적확하게 표현해냈다. 

<부부의 세계>는 첫회부터 전개가 빠르다. 쓸데없이 에둘러 가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진실을 알게 된 선우의 반격이다. 과연 선우는 자신의 완벽했던 세계를 망가뜨린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복수할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된다. 아울러 김희애의 연기가 궁금해서 <부부의 세계>를 계속 시청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적어도 뻔한 불륜 드라마는 아닐 거란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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