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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24. 홍대 '빅가이즈 씨푸드'에 다녀오다 본문

버락킴의 맛집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24. 홍대 '빅가이즈 씨푸드'에 다녀오다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19. 4. 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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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서 로브스터/랍스터(로브스터만 표준어였다가 2015년 복수 표기가 인정됐다. 랍스타는 틀린 표기이다.)를 먹으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솔직한 대답은 '왜 굳이 랍스터를 홍대에서 먹죠?'이다. 실제로 마땅한 곳이 없다. 그나마 인근에 있었던 '연남동 랍스타코'는 문을 닫은 지 오래다.


그럼에도 홍대에서 꼭 랍스터를 먹어야 한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바지런히 검색에 나선다면 식당 몇 군데를 찾을 수야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마뜩지가 않다. 너무 저렴하면 퀄리티가 의심스럽다. 적당한 가격대를 고르긴 쉽지 않고, 실패하고 싶지도 않아 조심스럽다.


이럴 때는 가격 부담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 어설픈 가격대는 아무래도 불안하다. 그럴 때 '대안'은 '빅가이즈 씨푸드(BIG GUY'S SEA FOOD)'가 아닐까? 우선, 위치가 좋다. 홍대입구역 사거리(2호선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빅가이즈 씨푸드'는 외부의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내부의 조명도 화려하다. 그런데 이 조명에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걸 나중에 깨닫게 된다. 메뉴는 단출하다. 한쪽은 (킹)크랩이고, 한쪽은 랍스터이다. 어차피 목표는 랍스터이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고민이 된다.


'점보 랍스터 코스(1KG)'냐, 개별 메뉴를 2개를 주문하느냐.. 랍스터 코스의 장점은 양이 많다는 것과 랍스터 회와 라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 왠지 라면의 맛을 신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깔끔하게 랍스터 2개를 시켜 다양하게 즐기는 편이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

고심 끝에 그릴 랍스터와 치즈 랍스터를 선택했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를 하나 주문했는데,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둘다 가격은 30달러, '빅가이즈 씨푸드'는 특이하게 달러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데, 당연히 환율에 따라 가격 변동이 생긴다. 결제는 선불이다.

캬.. 넋을 잃게 만들고, 감탄을 자아내는 비주얼이다.​

치즈 랍스터(왼쪽)와 그릴 랍스터(오른쪽)


다행히 테이블이 남아 있어 기다릴 필요 없이 착석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식욕을 돋는 비주얼의 랍스터들이 차례차례 도착했다. 한데 모아두니 아주 푸짐해 보였다. 물론 랍스터가 늘 그렇듯, 실제로 양은 많지 않다. 랍스터를 배부르게 먹는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양이 부족할까봐 시킨 메뉴인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치즈 랍스터와 감자튀김이 겹쳐서 주문 미스! 그래도 맛은 괜찮았다.


빨간색의 껍데기와 새하얀 랍스터 속살의 조합은 비주얼 끝판왕이라 하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 치즈가 듬뿍 발라져 있는 치즈 랍스터도 색의 대비는 선명했다. 살을 발라내 입안에 넣자 아니나 다를까 사르르 녹아내렸다. 유일한 문제점은 먹을 게 많지 않다는 것!

랍스터가 2개라고 해도 양은 그리 많지 않아서 살점은 금세 동이 났다. 어느새 껍데기만 남아있는 상황이라니! 갈 길을 잃은 젓가락은 치즈 랍스터의 프렌치 프라이와 그릴 랍스터의 홍합으로 향한다. 역시 배불리 먹으려면 돈을 더 써야 한다. 차라리 코스를 시켜 라면을 먹을 걸 그랬나?


마지막으로 조명 이야기를 해야겠다. 초반에 조명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던 이유는 시야 때문이다. 푸른 조명이 정신없게 시야를 교란해 다소 정신이 없다. 당연히 카메라로 음식을 촬영해도 영 별로다. 맛있어 보이지가 않는다! 압스타의 비주얼을 심각히 훼손하는 조명이라니!

물론 푸른 빛에 의한 몽환적인 분위기가 마치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씨푸드'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였으리라 생각한다. 정말 사진을 예쁘게 찍는 게 목적이라면, 푸른 조명이 잠깐 없어지는 틈을 기다리면 된다. 그럴 의지가 없었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자책할 뿐이다.

다른 리뷰들을 보면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느낌이다. 직원들이 불친절했다거나 음식이 엄청 늦게 나왔다거나 맛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들이 제법 눈에 띤다. 개별적인 경험이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가성비 등을 따져보면 빅가이즈 씨푸드는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다.

'홍대'에서 랍스터를 먹어야 한다면 '빅가이즈 씨푸드'를 외면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맛 : ★★★★(랍스터가 맛없긴 힘들다)
친절도 : ★★★★ (특별한 에피스도 없음. 친절했음.)
청결도 : ★★★★ (조명 때문인지 깔끔해 보임)
분위기 : ★★★☆ (여긴 바닷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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