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으셨다면, 모든 행동을 중지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하려던 클릭을 멈추고, 지금 입력하려던 개인정보를 넣어두세요!
크롬(Chrome)으로 구글링을 하다가 ''Google 사용자께 축하 드립니다. "오늘 iphon X, ipad Air 2, Samsung Galaxy S9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귀하가 뽑혔습니다."라는 팝업창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게다가 "다른 사람에게 상을 주기 전에 '좋아요'에 클릭해서 상을 받으세요"라니 더욱 초조해지셨을 겁니다.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이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순 없지!
눈앞에 '아이폰X'가 떠오른 순간부터 정신을 못 차리고 클릭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우리는 매주 목요일 하루 한 번 우리 스폰서가 제공하는 선물을 받을 운 좋은 사용자 10명을 임의 선택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에 기분이 엄청나게 좋아지기 시작하죠. 내가 10명 중에 한 명으로 선택된 거야? 상을 타려면 3개의 질문에 답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자, 이제 멈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퀴즈가 3개가 제시됩니다. 그리 어려운 문제도 아닙니다. 구글의 창립자, 구글의 소재지, 구글의 설립연도를 묻는 간단한 퀴즈죠. 구글과 관련된 문제라 이 상황에 대한 신뢰는 더욱 짙어져 갑니다. 이렇게 쉽게 아이폰X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건가? 이런, 제한 시간까지 있네요? 빨간색으로 된 숫자가 줄어들자 마음은 더욱 초조합니다. 클릭, 클릭, 클릭! 어느덧 문제를 다 풀었습니다.
구글에 대한 약간의 상식이 없던 분들이라면 다행이었을 겁니다. 답을 얻기 위해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순간, 이 글(이 아니더라도 유사한 내용의 경고글)을 보셨을 테니까 말이죠. 불행히도 이 글을 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또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기기를 선택하는 단계까지 넘어가셨을 텐데요. 이렇듯 사진으로 기종을 보게 되면 견물생심 폭발입니다. 고작 운송료 1300원이라니! '선택'을 안 할 수 없었겠죠.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는데 ipone X가 정말 오늘 아침에 왔어요"라는 코멘트는 욕망에 불을 당기고, "제기랄, 나는 ipad Air2를 원했는데 재고가 없네!!!! 그러나 어차피 공짜인데 없는 것보다는 낫지. 나는 어제 Samsung Galaxy S9를 받았습니다."라는 코멘트는 교묘하기까지 하죠. 일관되게 좋은 코멘트만 있으면 의심을 살까봐 설계를 한 것 같습니다.
자, 브레이크 없이 달려오신 분들은 이메일까지는 아무런 의문 없이 입력을 하셨을 겁니다. 여기서 끝일까요? 아니죠. 다음에는 신용카드와 관련한 정보를 입력하라는 창이 뜹니다. 정말 이제는 멈추셔야 합니다. 이상하다는 걸 감지하셔야 합니다. 제발 이 단계에서라도 이 글을 검색하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까지 지난해부터 기승을 부린 신종 경품 이벤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도 악질적인 행태가 계속되고 있네요. 만약 정보를 다 입력하신 분들이 있다면, 재빨리 카드사에 전화를 걸어 해외 사용을 차단하시기 바랍니다. 또, 소액 승인 예약금액을 취소 요청까지 완료하셔야 합니다. 소액이 결제됐다고 해서 안심할 일이 아닙니다. 자칫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죠.
크롬 측에서는 "해당 설문조사(광고)는 Google이나 Chrome팀이 제공해드리는 것이 아님을 확인해드린다.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에 정보를 제출하거나 가입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글을 올려 이용자들에게 주의하도록 당부하고 있지만, 크롬 이용자들이 일일이 이런 글을 챙겨볼 리 없기 때문에 피해자는 계속해서 나올 개연성이 높다.
결국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우선, '공짜'라는 말에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또, 카드번호 등 금융정보를 입력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상하다는 걸 감지하고 즉시 모든 행동을 멈춰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이런 얼치기 신종 사기에 속지 않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