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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 연예/[리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톺아보기

'이나리', 막무가내 시누이 때문에 엄마 시즈카의 원칙이 무너졌다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18. 10. 5. 00:57



"그러세요. 너는 그냥 시즈카한테 꽉 잡혀가지고."


휴우, 한숨이 절로 나온다. 도대체 왜 저럴까? 눈치가 없어서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는 건지, 그저 무례(無禮)한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결여돼 있다.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관계는 그 누구에도 득이 되지 않아 보인다.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 '욕받이'를 담당하고 있는 밉상 시누이 이야기다. 


시즈카-고창환 부부는 첫째 딸 하나의 옷을 사주겠다는 시누이와 함께 쇼핑을 하게 됐다. "굳이, 왜?" 라는 말이 입안을 맴돌았지만 어찌하겠는가. 이미 일은 벌어졌는데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시작부터 갈등이 빚어졌다. 시누이는 하나가 관심을 보이는 핑크색 모자를 사주려고 했지만, 시즈카는 사줘봤자 쓰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애초부터 옷만 사기로 약속이 돼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흰색 드레스가 문제다. 시즈카의 제지로 한 차례 뜻이 꺾였던 시누이는 이번에는 공주풍의 드레스를 골랐다. 애초에 흰색은 관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다른 색상을 고르고 싶어했던 시즈카는 당혹스러워 했다. 계속해서 만류를 해보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는다. 시누이와 하나의 연대(?)가 공고해지자 시즈카는 흰색 드레스 대신 흰색 티셔츠를 사자는 절충안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미 흰색 드레스에 마음이 쏠려버린 하나의 귀에 엄마의 절충안이 들릴 리가 없다. "둘 다 사면 어때?" 하나는 애교를 부리며 어른들을 설득하고 나선다. 결국 시누이는 "그럼 두 개 다 사자. 내가 이거 입히고 싶어."라며 끝끝내 자신의 고집을 관철시킨다. 여기까지였다면 한숨 정도에서 그쳤을지도 모르겠다. 장난감 가게 앞에서 벌어진 일은 혈압을 끌어올리고야 말았다. 


"한번 들어가 보기만 하자"던 시누이는 어느새 공주놀이 장난감을 손에 들었다. 그러더니 "흰색 드레스 입고 이거랑 놀아"라며 하나에게 장난감을 안긴다. 하나 입장에선 최고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엄마와의 약속은 깡끄리 잊어버렸다. 눈앞에 장난감이 있고, 고모의 위세를 등에 업었으니 무엇이 두렵겠는가. 원칙을 사수하려는 시즈카는 이 상황에 화가 났고, 하나와 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가까스로 설득했다.



"그냥 네가 웃으면서 한 번만 '그래, 사!' 이렇게 해봐라. 오늘 한번만."


시누이는 애써 마음을 다잡은 하나를 또 다시 흔들어댄다. 이를 보다못한 고창환은 "오늘 고모 있으니까 특별히 사는 거야"라며 상황을 종료시킨다. 결국 시즈카의 원칙은 깨지고 말았다. 훈육의 기본이 무너진 셈이다. 사랑스러운 조카를 위해 무엇이든 사주고 싶은 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그러나 부모가 원치 않는다면, 부모가 정한 원칙이 있다면 그에 따르는 게 당연하다. 예외가 있을 이유가 없다.  


시누이는 '책임'이 없다. 빨래를 하지도 않고, 관리도 하지 않는다. 그저 잠깐씩 나타날 뿐이다. 그래서 하얀 옷도 사주고 장난감도 사준다. 엄마의 입장은 다르다. 아이의 옷을 세탁하는 건 당연하고, 아이와 매일마다 수많은 일로 부딪쳐야 한다. 훈육의 원칙을 놓고 매순간 고민하고, 훈육의 과정 속에서 고독하게 싸워야 한다. 시누이의 철없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배워야 한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의 효용은 '반면교사(反面敎師)'일 것이다. 문제적 행동을 보면서 '저건 바꿔 나가자'고 다짐하고,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라고 결심하는 것 말이다. 작위적이고 과도한 설정이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가 많지만, 여전히 며느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우리에겐 많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의 역할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시간대를 목요일로 바꾸는 등 재정비를 거치면서 전문가의 감수를 통해 적절한 조언을 추가시켰다. 그동안 관찰만 할 뿐 아무런 솔루션이 없어 아쉽다는 의견을 반영한 셈이다. 이렇듯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만큼은 칭찬할 만하다. 그런 의미에서 적절한 솔루션을 제시한 『괜찮지 않습니다』의 저자 최지은 작가의 코멘트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아이의 양육에 있어서 부모가 가장 중요하게 세워야 하는 게 원칙이잖아요. 사 주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근데 부모의 의사에 반해서 사주는 모습을 그 아이 앞에서 보여 줬다는 거, 이 원칙이 깨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잘못된 거고, 시누이가 시즈카 씨한테 "야", "너" 이런 호칭을 사용하는데 상대를 굉장히 하대하고 함부로 하는 그런 느낌이 담겨 있잖아요. "너는 왜 애한테 그런 식으로 하냐" 이런 말들, 너가 아니라 사실 이 아이의 엄마인데 기본적인 존중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 문제라고 생각하고, 시즈카의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고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 사실 많은 사람이 반성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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