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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담 넘어가는<아는 형님>, 시청률로 철퇴를 내릴 수 있을까?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18. 8. 23. 09:23


'아차!'하는 동안 구렁이 한 마리가 또 담을 넘어 간다. 이를 발견한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대고 있지만, 원체 능구렁이기 때문인지 눈도 꿈쩍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구렁이를 풀어놓은 자들인데, 그들 역시 입은 닫은 채 깜깜무소식이다. JTBC 예능 <아는 형님> 이야기다. <아는 형님>은 난데없이 '룰라 특집'을 기획하면서 이상민, 김지현, 채리나와 함께 신정환 '끼어팔기'를 시도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말이다. 



신정환이 누구인가. 그가 '악마의 재능'이라 불릴 만큼 입담을 지녔(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때 대한민국 예능계를 들었다 놨던 역할을 했다는 것도 부정하고 싶지 않다. 대중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의 예능감을 그리워한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가진 '재능' 앞에 어째서 '악마의'라는 수식(修飾)이 들어가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10년 신정환은 필리핀 등에서 불법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2005년에도 국내의 한 불법도박장에서 적발된 전력이 있었다. 감옥 생활을 하던 신정환은 2011년 가석방돼 이른바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7년이라는 기간이 흘렀고, 신정환은 다시 TV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방송에 복귀한 이유는 "곧 태어날 아기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의리의 한국인'이라고 했던가. 여전히 방송계에 남아있는 신정환의 지인들은 그의 복귀를 열심히 도왔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다. 신정환은 2017년 9월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에서 탁재훈과 함께 출연했지만, 시청률은 0.4%(유료플랫폼 전국 기준)에 불과했다. 사실상 무반응에 가까웠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분명히 대답했다. 신정환을 TV에서 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이다.


'범법자는 방송에 출연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할 생각은 없다. 유혹에 약한 인간은 누구든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온갖 유혹이 득실거리는 연예계에 종사하는 이들은 오죽하겠는가. 실제로 (어처구니 없게도) 여러 범법자들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방송에 출연하고 있기도 하다. 대중들이 신정환에 유독 까탈스럽게 구는 것일까?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신정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유독 큰 까닭은 사과보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던 그의 태도 때문이다. 2005년 도박 현장에서 적발됐을 때도 "아는 선배를 만나러 갔다가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친 것"이라고 발뺌했(지만 수사과정에서 혐의를 시인했)고, 2010년에는 그 유명한 '뎅기열 사건'으로 대중들을 기만하고 우롱했다. 진정한 사과가 없었던 신정환의 복귀에 수많은 사람들이 쌍심지를 켜고 반대하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정작 신정환은 '시간이 약이다'라고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7년이나 지났으니 그동안 사람들도 무뎌졌을 거라 판단했을까. 자숙(인지 휴식인지)의 시간을 보냈으니 대중들도 이해를 해줄 거라 생각했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안이한 착각이다. 제대로 된 사과없이, 분명하고 명확한 끝맺음 없이 그저 흘러가기만 한 시간은 약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다. 숙성된 독은 더욱 살벌한 법이다.


신정환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고 19호 태풍 '솔릭'과 비견할 만한 강력한 반향이 일어났지만(그 불똥이 이상민에게까지 가서 튀었고, 이상민은 자신에게 신정환의 출연을 결정한 권한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작 <아는 형님> 측은 아무런 답이 없다. 공식적인 입장을 진작에 밝혔어야 했지만 깜깜무소식이다. 아무래도 신정환을 품고 가겠다는 의지를 굳힌 모양이다. 역시 의리의 한국인답다. 



한편으로는 MBC <라디오 스타>의 해악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을 불러다 놓고 짖궂은 방식으로 그 문제적 행위들을 회화하시켜 대중들에게 스며들게 하는 방식을 포맷화한 방송이니 말이다. <라디오 스타>는 MC들에게 구박을 당하는 연예인들이 오히려 약자처럼 여기지는 구도의 속임수로 대중들을 무력화시켰다. 그 해악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웃음으로 얼버무린다? 언제까지 통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생산자'의 못된 행위를 저질렀을 때, '소비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즉각적인 대응 방법은 '불매 운동'일 것이다. 그 생산자가 방송국과 TV 프로그램이라면 그 불매 운동의 방식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시청하지 않기'다. 대중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아는 형님>이 끝까지 신정환을 고집한다면, 시청자들의 위력 행사는 '시청률'을 통해 증명될 것이다. <아는 형님>이 철퇴를 맞게 될까? 결국 대중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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