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서재

은수미, 『날아라 노동』"우리는 대부분 노동자다"

너의길을가라 2013. 1. 13. 18:55
반응형



저자인 은수미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노동전문가입니다. 현재 국회에서 굉장히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의원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죠. 간단한 소개는 아래의 그림으로 대신합니다.






노동권은 헌법상의 자유권이고 사회권이라는 점에서 생존권을 넘어선다. 절대로 침해해선 안 되는 게 자유권이고, 정부가 존중하고 보호해 줘야 하는 것이 사회권이며, 노동권은 그 두 영역에 걸쳐 있는 권리다.


노동은 고용까지 포괄하는 훨씬 더 넓은 개념이다. 노동에서 중요한 것은 고용된 사람만이 아니라 일하는 모든 사람, 즉 노동자, 자영업자, 사용자 등이다. 노동은 고용과 달리 노동권에 기반한 관계, 즉 사용자나 기업의 주도권이 아니라 사용자와 노동자 간의 대등한 관계를 뜻하고 이를 위한 사회적, 국가적 책임을 강조한다.


노동조합이 '강성'이라는 것과 '강하다는 것'은 전혀 다른 말이다. 노동조합이 약하기 때문에 저항이 강하다는 것이 오히려 적절한 표현이다. 노동조합이 강하면 파업이 오히려 적은데, 약하다 보니 극단적 투쟁이라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동의 문제를 풀어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닌데, 저자는 역시 노동전문가답게 노동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써내려갑니다. 여러 자료를 인용하는 것은 물론, 실제로 저자가 만난 사람들에 관한 사연을 덧붙여 현실과의 접점을 찾습니다. 글이 시대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고, 말랑말랑하게 읽히는 것은 그 이유 때문일 겁니다. 물론 그 사연들은 결코 즐거운 이야기가 아닙니다만.. 


눈여겨 봤던 부분은 


work puzzle 2 노동 인권을 죽이는 말, 말, 말

work puzzle 3 나는 노동자, 너는 시민?

work puzzle 4 우리는 대부분 노동자다


이었는데요. 역시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는 것은 '언어', 특히 '특정 어휘'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사용자 중심의 말들로 재구성되고 있는 노동 현실, 특히 '유연성'이라는 말이 IMF 체제 이후 들어서면서 지금은 일상화되어 있죠? 또, MB 정부 들어서(정확히는 2010년 7월 5일) '노동부'가 '고용노동부'로 바뀐 것도 심각히 생각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주체가 '노동자'가 아니라 '고용자'로 바뀌어 버린 것이죠. 뭐, 애초부터 노동부가 노동자의 편에 선 적이 드물지만요.


마지막으로 책의 내용 중에서 가장 와닿았던 내용을 인용하는 것으로 마치고자 합니다. 



우리들 대부분이 노동자이고

근로 빈곤 · 비정규직 · 저임금 노동 · 양극화가

세계를 휩쓰는 것이 현실이지만

종종 노동문제는 박물관으로 보내야 할

낡은 질문이고, 노동자의 파업은

알타미라 동굴 벽화처럼 오래된 유물로 취급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