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카 2

아내에게 '물 좀 떠와',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남편 오정태

"밥 더 줘." 남자는 가만히 앉아서 여자에게 밥그릇을 내민다.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스럽게 행동한다. 너는 내 밥그릇을 채워주는 사람이라는 듯 말이다.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 모르겠다. 남자는 요청이나 부탁을 하는 게 아니다. 이건 분명 명령이다. 여자는 군소리 없이 빈 밥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향한다. 1991년에 방영됐던 MBC 의 대발이네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다. 2018년 의 한 장면이다. 고창환 가족의 남자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여자들이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사실상 없다. 아기를 봐준다는 명분이 있으나 그마저도 '제대로' 한다고 보기 어렵다. 심지어 식탁에 수저를 놓는 일마저도 손녀이자 딸인 하나에게 시킨다. 아마도 그걸 교육이라 생각하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

'이나리', 막무가내 시누이 때문에 엄마 시즈카의 원칙이 무너졌다

"그러세요. 너는 그냥 시즈카한테 꽉 잡혀가지고." 휴우, 한숨이 절로 나온다. 도대체 왜 저럴까? 눈치가 없어서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는 건지, 그저 무례(無禮)한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결여돼 있다.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관계는 그 누구에도 득이 되지 않아 보인다. MBC 에서 '욕받이'를 담당하고 있는 밉상 시누이 이야기다. 시즈카-고창환 부부는 첫째 딸 하나의 옷을 사주겠다는 시누이와 함께 쇼핑을 하게 됐다. "굳이, 왜?" 라는 말이 입안을 맴돌았지만 어찌하겠는가. 이미 일은 벌어졌는데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시작부터 갈등이 빚어졌다. 시누이는 하나가 관심을 보이는 핑크색 모자를 사주려고 했지만, 시즈카는 사줘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