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겪는 여러 가지 불행은 일부분은 사회제도에, 일부분은 개인적인 심리에 그 원인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개인적인 심리도 사회제도의 산물이다. -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의』- 연쇄살인범 A가 있다고 치자. 그는 잔혹한 수법으로 여러 명의 사람을 죽였다. 이후 경찰에 의해 체포됐지만, 범행을 반성하기는커녕 태연하게 앉아 있다. 언론은 그런 A를 보도하기 시작한다. '극악무도한 A'로 시작해서 '사이코패스 A'까지.. 언론은 A라는 한 인간을 낱낱이 파헤치고, 그를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였다는 식으로. 사람들은 A를 사형시켜야 주장한다. 분노에 찬 온갖 욕설을 퍼붓는다. 그렇게 한동안 태풍이 몰아닥치고, 사회는 다시 안정을 되찾는다. A는 서서히 잊혀진다. 언젠가 또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