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2

'알쓸신잡3', 피렌체에서도 김영하의 여행법은 남달랐다

이번에도 김영하는 남달랐다. 그리스에서도 고대 유적들을 뒤로 한 채 과감하게(?) 휴양지인 '에기나 섬'으로 떠나 풍요로운 여유를 즐겼던 그가 아닌가. 김영하의 진가는 이탈리아 피렌체(Firenze)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일반적으로 피렌체 하면 두오모 성당, 우피치 미술관 등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꼭 가봐야 할 장소쯤 될 것이다. 그런데 김영하는 뜬금없이 '영국인 묘지'를 찾았다. "전 여행 가면 그 도시의 묘지를 꼭 한번씩 가봐요.""왜요?""일단 조용해요. 고요합니다. 산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 김영하가 묘지를 찾은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유명한 관광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도시가 주는 온갖 소음에 지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휴식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이 시..

독보적인 이야기꾼 '김영하' 없는 '알쓸신잡3'를 상상할 수 없다

​ 그가 입을 열면 집중해서 듣게 된다. 열중하게 된다. 귀를 기울이고 싶은 다정다감한 목소리, 뇌를 기울이고 싶은 번뜩이는 이야기. 소설가 김영하(의 대화법)에 완전히 매료됐다. ‘캡틴’ 유시민이 여전히 건재하고, 새롭게 합류한 김진애(건축과 도시계획) 박사와 김상욱(양자역학과 물리학) 교수가 새로운 관점의 수다로 가세했지만, 아무래도 tvN 의 주인공은 ‘돌아온 김영하’가 아닌가 싶다. 이쯤되면 ‘김영하가 모르는 게 뭐야?’, ‘김영하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게 뭐지?’를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라 해도 믿을 지경이다. (아참, 그는 이탈리아어로 건배’salute’가 무엇인지 몰랐다! 참고로 모두 몰랐지만.) ‘대답 자판기’마냥 모르는 게 없다. 질문을 하면 답이 술술 나온다. 언뜻 이해하기 어려워 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