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이정의 분노, 그것이 곧 우리의 분노가 아닌가?

너의길을가라 2014. 4. 1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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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분노가 대한민국을 집어 삼켰다.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침몰했을 때, 대한민국도 처참히 무너져 내렸다. 우리는 또 한 번 대한민국의 민낯을 봤다. 이 시각 현재(18시 15분), 사망자는 32명으로 늘어났다. 아직도 실종자는 270명이다. 너무도 무거운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참담하지만, 사망자의 숫자는 점차 늘어날 것이다. 우리는 절망에 절망을 온몸으로 느껴야 할 것이다. 



- <티브이데일리>에서 발췌 -


가수 이정은 자신의 트위터에 "비단 이번 사건뿐만이 아니라 하나씩 떠오르고 있는 정부의 썩은물과 고름같은 놈들... 무능력하고 고지식한 돈만 명예만 밝히는 멍청이들 알아서 내려가라 진짜 필요한게 뭔지 도대체 언제 알겁니까?! 왜! 꼭 이런 일이 터져야 합니까? 이래야만 하는척이라도 하냐?"는 글을 게시하면서 답답한 심정과 분노를 표현했다. 


이어서 "분통이 터집니다... 이제 이런 곳에 글 쓰는 일도 혼자 벽 보고 소리 치는 일도 안하렵니다 정신들 차리십시오 제발. 빛좋은 개살구들... 너희들이 뒤로 다 쳐먹고 똥 쳐먹고 있으니까 이 작은 우리나라는 이렇게 훌륭한 인재와 능력을 갖고도 선진국에 들어설수 없는거야... 안전 불감증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네..." 라며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주관적인 입장을 곁들이자면, 지금 이 시점에서 국민들의 꽉 막혀 있던 마음을 뚫어버리는 통쾌한 한 방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이정의 발언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에 대해서 이정은 다시 한번 강펀치를 날렸다. "가만히 있음 중간? 공인? 웃기고 앉아있네 다들. 내가 한 말에 후회없고 다 책임질테니 입닥치고 그럴 시간있음 저 어둡고 차디찬 바다에서 극도의 공포와 외로움에 죽어간 희생자들과 남은 실종자들 위해 진심어린 기도라도 하세요. 이 멍청하고 답답한 인간들아"


"교육부장관 오십니다"라는 귓속말부터 시작된 서남수 장관의 '뻘짓'은 개념상실의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이번에는 팔걸이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고, 자신을 수행하던 사람에게 같이 먹자고 손짓까지 했다고 한다. 그의 뒤로 구조된 학생들과 그 가족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 상황을 뭐라고 해야 할까? 



- <오마이뉴스>에서 발췌 - 


가는 것이 귀찮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안 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왔다는 것을 이해하더라도, 적어도 왔다면, 최소한의 것들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닐까? 자녀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참담한 심경의 부모들에게까지 '인사'를 받고 싶었던 것일까? "에헴~ 교육부장관 납시셨습니다"라고 광고라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고개 숙여 인사라도 하길 바랐던 것일까?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배가 고팠을 것이다. 가고 싶지 않은 장소에 억지로 가서 시간 때우고 있으려니 얼마나 배가 고팠겠는가? 평소에 먹던 고급 식당의 음식을 먹고 싶었겠지만, 카메라와 사람 눈이 있으니 '느낌 있게(!)' '컵라면'으로 해결하고자 했을 것이다. 게다가 그 소박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면 누리꾼들로부터 칭찬이라도 받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일까?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인가? 실종된 학생들의 가족의 분통을 터뜨리기 위함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상황 파악을 좀 해야 할 것 아닌가? 이것이 너무 큰 바람이고 기대인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했다. 서남수 장관이 보여준 모습은 곧 정부의 태도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아니, 소위 위정자라고 하는 작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 이 상황에서도 '정치'를 궁리하고 있는 인간들이 바로 저들이 아닌가?! 



이정의 분노는 사실 지금도 '정치'를 하고 있는 인간들을 제외한, 지금 이 순간에도 '정치 타령'에 여념이 없는 몰지각한 인간들을 제외한 모든 국민들의 분노가 아니던가? 누가 감히 이정을 탓하는가? 어느 누가 그럴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이 '정치'에 '미친' 인간들을 제외한 모두의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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