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칭찬합시다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9. 한지민, 선한 영향력의 끝판왕!

너의길을가라 2017. 3. 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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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배우 타이틀을 가지고 많은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프로인 것 같아서, 제가 취지하는 바와 맞는 것 같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항간에 유통되고 있는 '한지민 천사설'은 사실이 아닐까? 다른 '천사설(?)'은 웃어 넘길 만 한데, 한지민에 대한 설은 도무지 허투루 넘기기가 어렵다. 그만큼 그가 보여주고 있는 '천사스러움'은 도를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월 24일 공익적 성격의 예능 프로그램인 JTBC <내 집이 나타났다>에 얼굴을 비췄던 한지민은 자신이 출연을 결심하게 된 까닭에 대해 차분히 설명했다. '선한 영향력', 그것이 한지민이 생각했던 단 하나의 이유였다.


한지민은 대문 없는 집에 사는 조원기 · 조민선 부녀를 만났고, "좋은 환경에서 항상 밝게 웃는 민선이를 보고 싶다"는 조원기 씨의 바람을 듣고 눈시울을 붉혔다. 본격적인 개축이 시작되자, 한지민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그만큼 애정과 관심이 컸다는 방증이었다. 또, 민선 부녀와 함께 할머니의 요양원을 찾아 마치 친손녀마냥 살가운 대화를 주고 받았다. "할머니가 키워주셨다"며 추억담을 꺼내놓기도 했다. 드디어 완성된 집을 공개하는 순간, 한지민은 자신의 일처럼 누구보다 기뻐했다. 



"고등학교 때 의무적으로 봉사활동 시간이 있잖아요. 하루는 고아원에 갔는데 한 아이만 절 외면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러니?' 하고 물었더니 '어차피 오늘 오고 안올거잖아'라고 답하는 거예요. 깜짝 놀랐죠. 단발성에 그치면 아이들에게는 더 상처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아동학과를 가려고 했는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죠." <아시아경제>, 한지민 "봉사활동은 저를 찾는 시간이에요"


'한지민 천사설'을 입증할 만한 증거들은 이것말고도 더 있다. 고등학교 시절 봉사활동을 하던 중 얻었던 깨달음을 바탕으로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던 한지민은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그 따뜻한 마음씨가 연예계에 데뷔(2003년 SBS <올인>으로 데뷔)했다고 사라지겠는가. 은평구의 박애재가노인복지원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고, 빨래 등 을 봉사를 계속해 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고, 2007년부터 1년에 2번 씩 명동거리로 나가 모금 활동(배종옥, 노희경, 윤소이, 박진희 등도 참여)을 펼치기도 했다.


2008년 MBC <이산> 촬영 중 보조 출연자가 몸에 화상을 입자 한지민이 택시비를 직접 지불하며 병원까지 이송하도록 했다는 미담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또, 한지민은 그해에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2,00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KBS <경성스캔들>(2007)에서 신여성이자 독립투사였던 나여경 역을 맡았던 게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항상 '깨달음'을 실천으로 옮기는 그의 발걸음이 참으로 경쾌하지 않은가. 한지민은 이와 같은 선행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2009)을 받기에 이른다.


그뿐인가. 2009년 노희경 작가와 함께 필리핀 오지마을 알라원에서 봉사활동 후, 그 경험담을 책(『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으로 엮어 인세 전액과 출판사 수익 일부를 기부했다. 또,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 <엔딩노트>(2011)의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작업(영화 장면에 대한 음성 해설을 넣거나 대사와 소리 정보를 자막으로 넣는 것)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4년 배리어프리 영화제 홍보대사를 맡았고, 2016년에는 장애인영화제 홍보대사에 위촉되기도 했다. 이쯤되면 한지민을 '천사'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아닌가?



'선행' 혹은 '기부(寄附)'는 분명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스타들의 기부에 대해 '쇼'라고 폄훼하는 시선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왜 그렇게 세상을 삐딱하게 보냐?'라고 따져 묻고 싶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와 같은 관점을 단순히 '삐딱한 시선'이라 치부할 수만은 없다. 실제로 '기부'라는 행위가 기존의 사회(체제)를 유지(를 넘어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대관절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기부가 무엇인가. 내가 가진 '재물'을 어려운 처지에 있는(좀더 직설적으로는 가난한) 누군가를 위해 주는 행위가 아닌가. 결국 이 행위의 속성은 '시혜(施惠, 은혜를 베풂)'다. 슬라보예 지젝 식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느끼고 있는 약간의 죄의식으로부터의 값싼 출구'라고 할까. 이는 우리가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는 이유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정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기부 등 선행을 통해 '난 좋은 일을 하고 있어.'라며 실상 '나는 (이 끔찍한 사회의) 공범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듣기엔 그럴 듯 하게 들리지만, 사회 지도층의 '책무'를 강조함으로써 그것만 잘 이행한다면 '지도층'이라는 지위를 공고히 해주겠다는 약속처럼 들리기도 하지 않은가. 역시 체제유지적이다. 실제로 '자본주의'라는 시스템 하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 '기부(재단)'를 세금을 피하는 명목으로 활용하기도 했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데 써먹기도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하여 '온정'을 요구함으로써 이 사회의 불균형을 지금처럼 유지하려는 이 사회의 거대한 '거짓말'은 점차 공고해졌다. 


한걸음 더 나아간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부'가 아니라 '복지'라는 데까지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 생각을 해보자. '기부'가 필요없는 사회야말로 진정으로 바람직한 그리고 살기 좋은 세상이 아닐까.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스타들의 기부에까지 날카로운 시선으로 째려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현실의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는 이 상황 하에서 '기부'는 최선의 '선'일지 모른다. 그것을 통해 사람들을 돕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의 선의까지 무시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정치인들이여, 분발하라!




한지민은 '스타의 기부=쇼'라는 부정적 시선에 대해 "배우라는 타이틀로 더 많은 사람이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었다. 다른 봉사자들보다 힘이 실려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다면서 "기부에 관심 없는 이들도, 나로 인해 남을 돕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 같아 책임감이 커진다."고 대답한다. 그는 분명 '선향 영향력'의 의미를 정확히 잘 이해하고 있고, 그 무게를 오랜 시간동안 충실히 견뎌왔다. 사실 한지민의 대답은 이 글([버락킴의 칭찬합시다] 시리즈)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밀정>에서 의열단원 연계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한지민은 할리우드의 오드리 헵번이나 안젤리나 졸리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연기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귀감이 됐던 그들의 삶을 닮고 싶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런데 한지민은 알고 있을까. 이미 그는 '선한 영향력'의 끝판왕이 됐다는 사실을 말이다. 배우로서의 한지민뿐만 아니라 인간 한지민의 삶을 응원한다. 그가 자신의 이상향을 향해 굳건히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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