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버락킴의 맛집] 9. 합정역 ‘차돌쌈’을 다녀오다

너의길을가라 2018. 10. 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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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합정(蛤町)은 맛집이 많이 분포해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주상복합단지인 ‘메세나폴리스’가 우뚝 솟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보면 알 수 있지만, 그 위용이 상당히 압도적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더하자면, 머리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실력파 헤어 디자이너(‘인트라다 by 한지오’, 박소영 선생님)가 근무라는 헤어숍이 있기도 하다. 각설하고, 이번에 찾아갔던 맛집은 차돌박이와 쟁반쌈으로 유명한 ‘차돌쌈’이라는 식당이다.



합정역에서 8번 출구(6호선)로 나와 월드컵로를 따라 망원역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큰길에 위치해 있는 ‘차돌쌈’ 식당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합정서서갈비(도 맛집)’를 지나면 바로 나타난다. ‘서울성산초등학교’ 앞쪽이다.

2층으로 향하는 통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유명인들의 사인을 발견할 수 있다. 입구 앞쪽에는 정준하, 하하, 가희, 이유리, 권오중 등 연예인들의 방문 사진이 잔뜩 걸려있다. KBS2 <VJ 특공대>, MBC Every 1 <식신원정대>에 소개되기도 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침이 고이지만, 애써 침착하기로 한다. 방송에 소개됐다고 해서 맛이 보장된 건 아니니까. 오히려 기대에 훨씬 못 미쳐 실망스러운 경우가 다반사다. 역시 직접 맛을 확인하기 전까진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메뉴판을 한번 살펴본 후, ‘2인 세트’를 주문했다. ‘Best’이기도 하고, 차돌쌈과 메밀쟁반막국수의 구성이 알차게 느껴졌다. 사장님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고,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친절히 알려주셨다. 대개 이런 식당이 맛있는 곳이다.

차돌박이를 파채(파절이)와 함께 간장 소스(인듯 싶다)에 찍어 먹는 것이 첫 번째, 차돌박이를 숙주 나물과 함께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두 번째, 뒤이어 나온 메밀쟁반막국수에 차돌박이를 듬뿍 담가서 함께 먹는 게 세 번째 방법이다.

맛은 기대 이상으로 준수했다. 파채와 소스, 매밀쟁반막국수(겨자 소스를 싫어하면 미리 말해두면 된다)가 차돌박이의 맛을 살려줬고,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줬다. 특히 메밀쟁반막국수가 알싸하니 맛깔스러워 입맛을 북돋았다.​

차돌박이의 유일한(!) 단점은 고기가 얇아 쉽사리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이 먹은 것 같아도 삼겹살 굵기로 따지면 얼마 되지 않는다. 얼마나 먹었는지 감이 안 잡히다보니 폭식을 하게 되기도 한다.

‘차돌쌈’에 대한 아쉬움은 역시 양이다. 고기를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도, 2인 세트는 양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고기를 추가하기도 애매하다. 차돌박이의 특수성 때문인지, 맛이 좋아 ‘순삭’해 버린 탓인지..

포만감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히 배가 부르는 상태까지는 되니 너무 걱정은 말자. 배가 터질듯 부르는 것보다 오히려 그 정도가 좋은지도 모르겠다. 아쉬운 분들은 식사로 ‘차돌된장밥’이나 ‘차돌감치볶음밥’을 주문하도록 하자. 


친절과 맛이 동시에 있었던 ‘차돌쌈’, 합정에 들린다면 한번 방문해 볼만한 맛집이었다.

맛 : ★★★★
친절도 : ★★★★★
청결도 : ★★★★
분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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