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버락킴의 마카오 여행기] 7. 마카오의 카지노 탐방

너의길을가라 2016. 6. 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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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질문으로 글을 시작해볼까요? '카지노'하면 '어디'가 떠오르세요? 강원도 정선?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라스베이거스(Las Vegas)'를 떠올리셨겠죠? 전통적인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보니 아직까지 '카지노'와 '라스베이거스'를 동의어(同意語) 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제는 '카지노'하면 '마카오'를 떠올려야 하지 않을까요? 


마카오는 이미 2006년에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했고, 2012년에는 미국 카지노 전체 매출액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마카오가 카지노 산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3천515억 파타카, 대한민국 돈으로 약 48조5천억원나 됩니다. 라스베이거스와 비교하면 카지노 산업의 규모가 무려 7배나 크죠. 비교 자체가 무색합니다. 


★ 마카오 여행 동선(이자 글 싣는 순서)


1. 세나도 광장

2. 세인트 폴 대성당

3. 몬테 요새(와 마카오 박물관)

4. 마카오의 교회(대성당, 성 도밍고 교회, 성 로렌소 성당)

5. MGM의 PASTRY BAR에서 맛있는 와플 먹기

6. 마카오의 카지노 탐방

7. 마카오의 야경



마카오 반도의 '호텔 ·  카지노 밀집 지역'으로 가는 방법은 MGM 호텔을 찾아가던 방법도 동일합니다. 호텔 셔틀버스를 타거나 세나도 광장에서 '우정국'을 끼고 약 15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날이 덥다면 추천하긴 어렵지만, 한번 쯤 그 길을 걸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죠. 



'몬테 요새'에서도 보였던 연꽃 모양의 독특한 외관의 건물, 마카오에서 가장 높은 '그랜드 리스보아'입니다. 전체 높이가 261m라고 합니다. 게다가 외벽을 '황금빛 유리'로 감싸놓아서 마카오 어디에서나 눈에 확 띄죠. 호텔이면서 내부에 800개의 게임 테니블과 1,000개의 슬롯머신을 구비한 초대형 카지노입니다.



측면 아래에서 바라본 그랜드 리스보아





바로 앞에는 '카지노 리스보아'가 있습니다. 한자로는 '오락장(娛樂場)'이라고 쓰더군요. 여기까지 와서 카지노 내부를 구경하지 않고 돌아갈 순 없겠죠?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보던 카지노를 실제로 보게 되다니, 꽤나 흥미롭더군요.





원래 카지노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겠죠? 하지만 그냥 찍었습니다. 사진 촬영이 '법'으로 금지되진 않았을 테고, 기껏해야 내부 규정 혹은 지침일 테니까.. 하하하! 덕분에 카지노의 생생한 모습들을 소개해 드릴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아직 '황금 시간대(는 저녁부터 시작이겠죠?)'가 오지도 않았는데, 대낮부터 카지노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일부 비어 있는 테이블도 눈에 띄었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카지노에 빠져 있더군요. 게임을 해봤냐고요? 


'일시적인 오락'은 '위법성 조각 사유(도박시간, 장소, 사회적 지위, 재산정도 등을 재판부가 판단)'에 해당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긴 하지만, '언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게임 자체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라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냥 카지노라는 공간의 '분위기'를 경험해 보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발에 차이는 게 '카지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5성급 호텔들과 그에 딸린, 혹은 별개의 건물로 존재하는 카지노들이 즐비합니다. 외관은 다들 어찌나 화려한지, 밤이 되면 지금과는 또다른 새로운 '세계'로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이지 '으리으리'하죠? 휘황찬란한 건물들을 보고 있자면 현기증이 날 정도입니다. 카지노 내부는 이미 한번 구경을 했기 때문에 '노관심'. 빠르게 도로를 훑고 나서 3번 버스를 타고 세나도 광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카지노 지역의 야경도 보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촉박할 것 같더라고요. 페리를 타고 홍콩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세나도 광장의 야경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죠. 


사진으로 보셨던 것처럼, 마카오의 카지노는 대성황(大盛況)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외국 자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세계 카지노의 수도'라는 지위를 얻은 마카오지만, 중국이 주도하는 반(反)부패 개혁의 직격탄을 맞은 탓에 수익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뭐가 불황이라는 거지?"라는 의문은 카지노를 처음 찾은 백면서생(白面書生)이 할 법한 얘기였던 거죠. 카지노의 수입은 '푼돈'을 베팅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VIP 테이블에서 나올 텐데요. 참고로 VIP 테이블은 최소 베팅이 2억을 넘어가는 곳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국의 규제 때문에 VIP의 발길이 끊기면서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이 위기를 맞이한 거죠.


마카오 정부는 조세 수입의 80%를 카지노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데, 중국은 '다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카지노 업체들이 '논게이밍(Non Gaming) 복합리조트'를 건립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하네요. 마카오의 변화를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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