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칭찬합시다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21. 박해진,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다

너의길을가라 2017. 10. 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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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무브먼트


"특별한 일을 한다기보다 제가 할 수 있을 때 시작한 기부와 봉사활동에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사실 좀 쑥스럽다.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활동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여러분들도 관심을 보여주시면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서로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무려 17억 원. 지난 2011년부터 배우 박해진이 사회의 이곳저곳에 기부한 총 금액이다. 물론 기부를 이야기할 때 '금액'을 강조하는 건 바람직한 접근은 아니다.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기부라는 행위 그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하고, 따라서 우리는 그 행위를 있게 한 마음가짐 혹은 동기 같은 것들에 집중해야 마땅하다. 그렇다고 해서 금액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그 또한 바람직한 접근은 아니다. 일회적인 것이 아닌 이상 금액은 행위의 지속성을 보여준다. 그 지속성은 달리 말하면 진정성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가령, 2011년부터 약 6~7년동안 17억 원을 기부를 한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의 꾸준함을 인정해야 한다. 분명 대단하고 감탄스러운 일이다. 물론 박해진이라는 이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다. 이를테면, 그의 이름을 떠올리면 '기부'라는 긍정적인 카테고리 외에 '고영태'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연상된다는 것이다. 고영태가 누구인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과 관련된 인물이 아닌가. 나중에야 사이가 틀어지며 중요한 폭로를 하기도 했지만, 어찌됐든 썩 반가운 이름은 아니다.


박해진에게 고영태 씨와 함께 찍었던 사진은 아킬레스건과 다름 없었다. 그 사진이 유포되면서 악성 루머(박해진은 소속사를 통해 고영태 씨와의 관계에 대해 전적으로 부인했다)가 나돌기도 했고, 그의 과거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이 글에서 그런 의혹들을 캐낼 생각은 없다. 설령, 그가 예전에 어떤 삶을 살았든 간에 중요한 것은 '지금'이 아니겠는가. 과거와 현재가 명확히 구분되고, 그 절단면이 깨끗하다면 우리는 그 변화를 긍정해야 하는 동시에 응원해야 한다.



그래서 '2011년부터 17억 원을 기부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그의 꾸준함과 지속성은 진정성을 담보한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박해진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3년 동안 세월호 팔찌를 착용했다. 그의 팔목에는 말 그대로 항상 노란색 팔찌가 빛나고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마음 속에서 3년 상을 치르자는 생각이 들었"(<뉴스1>, 3년 동안 '세월호 팔찌' 빼지 않은 이유)다고 밝혔듯 박해진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던 것이다. 


세월호 참사 3주기엔 직접 팽목항을 찾았고, 추모를 한 후 3년 상을 끝냈다. 팔찌는 뺐지만 여전히 그는 공식적인 자리에 참석할 때마다 노란 리본을 달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블랙리스트'가 쓰여져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연예인들에 대해 경제적 탄압을 가하던 예민한 시기(가 불과 몇 년 전이다.)가 아니었던가. 박해진은 그 엄혹했던 시기에 자신의 소신을 강단있게 드러냈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이쯤되면 박해진의 '현재'와 '변화'에 대해 신뢰해도 되지 않을까.


ⓒ유튜브 채널 'Vstar'


지난 9월 5일, 박해진은 서울특별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7 서울 사회복지대회'에 참석해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했다. 그동안의 다양한 기부 활동과 각종 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복지 분야에 공헌한 부분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실제로 박해진이 보여준 선한 영향력의 구체적 사례를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2011년 일본 디너쇼 수익금을 일본 지진 피해 돕기 성금으로 기부했고, 국내의 한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해 물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개포동 구룡마을을 찾아 2,500여장의 연탄을 비롯해 1억 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원했는데, 더욱 의미가 깊었던 건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달았던 악플러 가운데 반성문을 쓰고 선처를 호소했던 일부와 함께 봉사 활동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구룡마을의 독거노인을 위해 1억 원을 쾌척했고,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장례비와 생활비를 지원했다. 또, 장애인 축구 국가대표인 노영석 선수를 후원하고, 수해를 입은 부산의 시민들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푸르메 어린이 재활 병원 건립기금 마련에 힘을 보태기도 했고, 2016년에는 경주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러한 박해진의 따뜻함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11년부터 상해 아동복지센터를 통해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을 후원했고, 우물 파기 봉사활동이라든지 아이들의 학용품과 각종 생필물을 지원하는 데도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 그뿐인가. 틈날 때마다 재능 기부를 통해 어떻게든 자신의 능력을 사회를 위해 사용하고자 노력했다.


ⓒ마운틴 무브먼트


'서로 돕고 나누고 살아야 더 좋은 사회를 만든다'는 박해진의 신념은 팬들에게 전염돼 이젠 그의 팬들이 더 열심히 사회 봉사에 나설 정도다. 지난해 말, 공식 팬클럽인 클럽진스(CLUB Jin's)와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의 팬카페 '박애인', 디시인사이드의 박해진 갤러리 등은 성금 530만 원과 연탄 7,940장, 쌀 1톤을 기부했다. 참으로 훈훈하고 아름다운 전염이 아닌가. 다가오는 14일에는 클럽진스의 2기 창단식이 열릴 예정인데, 26개국에서 1,400명의 팬들이 모인다고 한다. 박해진이라는 스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박해진은 내년 상반기 영화 <치즈인더트랩>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에선 드라마로 먼저 제작됐던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비중 논란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올해 11월에는 드라마 <사자> 촬영에 돌입한다고 한다. 시기적인 문제로 SBS 편성이 불발됐는데, 편성 문제가 하루빨리 마무리 돼 가뿐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길 바란다. 지난 6월 종영했던 JTBC <맨투맨>에서 확인됐던 것처럼 배우 박해진의 가치는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앞날을 개척해 온 박해진이 앞으로 꽃길만을 걷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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