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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아내 대리운전 논란? 부디 임창정은 주눅들지 말길!

너의길을가라 2017. 3. 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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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인기'라는 양날의 검을 품고 살아간다는 게 어찌 그리 가벼운 일이겠는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그에 따라 '관심'의 대상이 되는 삶. '사랑'을 받는 만큼 혹독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삶. 어처구니 없는 송사(訟事)에 휘말리거나 인격을 갈갈이 찢어놓는 모욕적 언행을 감내해야 하는 삶. 단지 '돈'만 많이 번다고 해서모든 것이 해결되진 않는다.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가 나타나 연예인으로 살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대답은 'NO'.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은 'NO'.


반말로 악수를 청하는 무례한 남성 2명에게 폭행을 당해 코뼈에 금이 간 이태곤은 오로지 '연예인'이라는 노출된 직업 탓에 유무형의 극심한 손해를 봐야 했다. 이러한 일이 SNS에서 이뤄진다고 무엇이 다를까. 지난 7일, 백예린은 "근본 없는 무분별한 댓글과 지속적인 괴롭힘은 처벌도 불가능하다. 또 그걸 악용하는 분들도 많아졌다. 정말 본인들 일이라면 저한테 하듯 부정적인 시선으로 '인성이 별로다', '논란이 많다' 이런 문장들을 갖다 붙일 순 없을텐데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면서 SNS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임창정의 '만삭 아내 대리운전 논란(이라는 네이밍도 참 이상하지만)'은 더욱 어이 없다. 지난 6일 임창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누라 #대리 #픽업 #만삭 #임신. 술 내일부터 넌"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는 임신 중인 아내가 운전석에 앉아 있었고, 임창정은 포즈를 취하며 이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내용인즉슨, 술을 마신 임창정을 대신해서 그의 아내가 운전을 해준 것이었다. 평소 장난기가 많은(술에도 취한 상태였을 테니) 임창정은 이 상황을 나름 '재미'있게 표현했던 것이리라.


이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어떻게 만삭의 아내에게 대리 운전을 시킬 수 있어?', '저렇게 철없는 남편이라니!' 논란이 커지자 임창정은 문제의 사진을 SNS에서 삭제했고, 소속사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내놓았다. "가까운 지인과 자택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귀가하던 길에 와이프가 손수 운전을 하길 자청"했고 ,"본인 또한 안전을 준수하며 동승하고 요의 주시했"다는 것이다. 또, "SNS의 특성상 다소 장난스럽게 표현한 콘셉트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켰다고 사과했다.


그의 해명을 듣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솔직히 이 문제가 왜 '논란'으로 비화됐는지 도무지 이해를 하기 어렵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됐단 말인가. 임신 8개월은 분명 '만삭(滿朔)'이라 할 만하다. 그 기간이 분명 조심을 해야 하는 시기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운전'을 비롯한 일상 생활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운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되면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일이다. 이를 두고 '과한 요구', '무리한 부탁'이라 단정지을 수 없다. 


임창정은 '아내가 자청했다'고 해명했지만, 설령 그것이 임창정의 '부탁'이나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고 해도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두 사람은 부부이고, 서로의 상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테고, 무엇보다 '결정'은 그의 아내의 몫인데 말이다. 게다가 임창정은 음주운전을 하지도 않았고, 아내와 함께 귀가했다. 타박할 일이 아니라 도리어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삐딱한 시선으로 보지만 않는다면, 저들의 모습은 그저 착실한 부부, 알콩달콩 예쁘게 살아가는 부부일 뿐이었다.



더군다나 임창정의 아내는 좌석 안전띠를 매는 등 교통 법규를 준수(임창정도 마찬가지)했다. 사실 도로교통법(도로교통법 제50조,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31조)에 따르면, 임신 등으로 좌석 안전띠 착용이 적당하지 아니하다고 인정되는 자가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승차)할 때는 좌석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다시 말하자면, '트집' 잡을 만한 일이 전혀 없었음에도 일부 네티즌의 과도한 '오지랖'이 이번 논란을 만들어 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의미한 공해라고나 할까. 


퍼거슨 감독은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며 SNS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지만, '소통'에 대한 추구는 어쩌면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근황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더 나아가 자랑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가 온전히 긍정적이라 말하는 건 아니다)하는 것. 또, 그에 대해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것. 그것 자체를 잘못이라 말할 수 없진 않은가. 부디 임창정이 주눅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았을지 모를 임창정의 아내에게도 힘을 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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