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주제의식을 가진 드라마는 많다. 따지고 보면 정의 · 진실 등 거창한 담론을 꺼내들지 않는 드라마가 없다. 시작은 창대하다. 그런데 중반이 채 지나기 전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고, 얼마 못 가서 결국 고꾸라진다. 차이는 '디테일'이다. 이야기의 힘을 끝까지 우직하게 끌고 나가는 힘은 그 세밀함에서 나온다. 세밀하다는 건 성실하다는 뜻이고, 그 정성스러움은 감동을 이끌어내기 마련이다. JTBC 를 보면서 든 첫 번째 생각은 디테일이 남다르다는 것이었다. 법원이라고 하는 공간, 법관이라고 하는 직업, 판사라고 하는 사람을 이토록 정밀하게 다뤘다는 게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그 설명들이 듣기에 좋았다. 다시 말해 거슬리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이해가 됐다. '生리얼 초밀착 법정 드라마'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