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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MBC의 저급한 욕망이 <무한도전>을 망쳤다

묵언 수행을 하기 위해 월정사를 찾았던 조세호는 스님에게 질문했다. "당장 눈앞에 헤어짐이 있는데요. 다시 만나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어야 좋을까요?" 스님은 '지금(현실)에 충실히라'는 조언을 건넨다. 김태호 PD는 조세호에서 "만약 기다리던 내일이 오지 않는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유재석은 "다음 주에 또 마지막 인사를 멤버들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방송을 마무리 짓는다.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소름이 확 끼쳤다. 뉴스를 통해서 숱하게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왠지 거짓말 같았다. 믿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4월 1일 만우절이 되면 익살스럽게 '힝, 속았지?'라며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MBC 의 종영이 코앞으..

TV + 연예 2018.03.25

고혜란을 주저앉힌 <미스티>, 시청자들이 원한 건 도덕책이 아니다

misty : ① 안개 낀 ② 안개가 자욱한 ③ 어렴풋한 (기대했던) 반전은 없었다. 드라마가 후반부로 치달으면서 진범을 가리고 있던 안개는 서서히 걷혀 나갔다. 케빈 리(이재영)를 살해한 범인으로 강태욱(지진희)이 유력해졌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그 결과를 원하지 않았다. 제3의 인물이 등장하길 바랐다. '사건 현장에 다른 누군가가 있었을 거야!' 설령 그 전개에 논리적 결함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모완일 작가는 고집스럽게 비극을 선택했다. 제목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걸까. 안개는 더욱 자욱해졌다. 뭔가 대단한 무언가를 보여줄 것 같았던 마지막 회는 당혹 그 자체였다. 세계를 제패한 골프 선수답게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했던 케빈 리는 너무도 허무하게 죽어버렸다. 허탈한 죽음이었다. 그리고 강태욱은..

TV + 연예 2018.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