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잡무를 하고, 퇴근 후 식당에서 설거지를 했다. 남은 음식은 비닐봉투에 싸서 집으로 가져 왔다. 회사에서 몰래 슬쩍한 믹스 커피를 타서 뒤늦은 저녁을 먹었다. 생활비조차 감당하기 힘들었다. 사채까지 빌려썼다. 요양원에 있는 할머니의 병원비를 내는 건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병원의 감시가 소홀한 틈에 할머니를 침대째 옮겨 왔다. 버거운 삶은 그를 고립시켰고, 그래서 지안(아이유/이지은)에게선 한기(寒氣)가 가득하다. 처절한 삶이다. 큰형 상훈(박호산)은 오래 몸 담았던 회사에서 잘렸다. 장사를 시작했지만, 여러 번 말아 먹었다. 신용불량자가 됐다. 동생 기훈(송새벽)은 영화 감독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살아가지만, 데뷔는커녕 별볼일 없는 처지다. 불쌍한 삼형제의 둘째인 동훈(이선균)은 번듯한 회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