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넥스트트렌드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 지면 서러움이 더해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눈길을 걸으며 눈길을 걸으며 옛일을 잊으리다." 중에서 평소 이용하는 음원 사이트에서 노래를 찾아 듣는데 이게 웬일인가. '최신 음악' 코너에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띠는 게 아닌가. 세월의 흐름이 물씬 느껴지는(그의 과거 앨범들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그러나 단정하고 단단한 얼굴 그리고 그 아래 한자로 쓰인 이름 석 자, 최백호였다. 어찌 듣지 않고 넘어갈 수 있으랴. 첫 곡 부터 노래를 듣는데, 진도가 도통 나가지 않는다. 어느덧 시간이 한참이 지나 있었다. 욾조리듯 부르는 특유의 창법과 특유의 쓸쓸한 정서에 흠뻑 젖어버린 탓이다. 불혹(不惑). 어림잡아도 최백호(1950년생)의 나이가 그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