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이상하지? 나한테 돌아오는 게 없으면, 내가 누굴 도와주고 그런 성격이 아니잖아?" 한탕 제대로 챙겨서 나올 생각뿐이었다. TQ그룹이라니, 천재일우(千載一遇)나 다름 없었다. 덩치가 큰 곳에선 떨어지는 콩고물의 사이즈도 큰 법이니까. 또, 이런 곳에선 '해먹어도' 티가 잘 안 나니까. '삥당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낭궁민)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지닌 얄팍한 사기꾼이다. 정의감? 그런 건 '돈'과 바꿔 먹은 지 오래다. 그런 그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회사 빌딩의 문 앞에서 얼음을 잘못 밟고 미끄러지면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됐다. 의문의 죽임을 당한 이 과장의 아내를 극적으로 구하면서 '의인'으로 거듭난 것이다. 우연적(혹은 타의적) 의인의 탄생이라고 할까. 그래서 '이름'이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