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贖良, 천인이 본래의 신분을 벗어나 양인의 신분을 취득하는 것)의 꿈이 코 앞까지 다가왔지만, 마치 신기루처럼 허망하게도 사라져버렸다. 사람답게 살아보고 싶었다. 길동이는 손가락 빨렸어도 도련님한테는 젖을 물렸던 아내 금옥(신은정)에게 "이제 양반들이 했던 시늉은 다 할 것"이라 다짐도 했다. 첫째인 길현(이도현)이 마음껏 글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괴력의 힘을 지닌 '아기장수' 길동(이로운)이 제 힘을 마음껏 쓰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거듭 다짐했다. "면천해야 해. 면천 못하면 그 놈은 노비 팔자로 자기 명까지 못 살아" 아비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아모개(김상중)의 꿈은 실패했다. 면천은 수포로 돌아갔다. 자신이 축적한 재산을 탐낸 조참봉(손종학)과 그의 부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