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면 사진을 굉장히 많이 찍는 편이다. 이번 파리 여행(두 번째 방문이었음에도)에서도 약 2,500장을 가뿐히 넘었다. 여행기를 쓰면 (사진을 최대한 많이 집어 넣으려 하지만) 아무래도 글 위주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럴 때마다 찍어둔 사진들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부록'이라고 할까. '사진전'이라고 할까. 여행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소개하고, 그 느낌을 공유하는 페이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하나에 약 30~40장의 사진을 넣고,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는 가벼운 형식이 될 것이다. 첫 번째 페이지는 '피카소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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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미술관(Musée Picasso)은 마레 지구(Quatier du Marais)에 위치해 있다.


본격적인 미술관 투어에 나서기 전에 배를 든든히 채워 두자. 


'LA PETITE PLACE'라는 카페(식당)다. 피카소 미술관으로 가는 길의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갔다. 유명한 관광지 옆에 있는 식당은 대개 실망스러우니까.


버섯이 들어간 리조또와 파스타를 각각 하나씩 주문했다. 가게에는 남자 직원들만 있는데, 그다지 친절하지 않아 살짝 언짢아질 즈음 음식이 나왔다. 우와, 비주얼과 맛이 기대를 훌쩍 뛰어 넘는다. 마레 지구의 '맛집'으로 추천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피카소 미술관으로 들어가 보자.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이번에는 게르니카 특별전이 진행 중이었다. 

1936년 7월 스페인 내전이 시작됐고, 군부가 이끄는 왕당파가 승리했다. 프랑코(Francisco Franco)의 독재가 시작된 것이다. 내전 당시 히틀러는 프랑코를 돕기 위해 게르니카에 폭탄을 투하했고, 게르니카는 처참히 붕괴됐다. 이로 인해 민간인 1500명이 희생됐다. 끔찍한 일이었다. 

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피카소는 분노에 휩싸였다. 얼마 뒤, 히틀러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스페인 공화국 정부의 요청이 있었고, 피카소는 <게르니카>를 구상해 그렸다. 세로 345.3cm, 가로 776.6cm의 대작이었다. 


<투우 : 투우사의 죽음>, 1933

<십자가(Crucifixion)>, 1930


<게르니카>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에서 소장 중인데, 아쉽게도 원작을 가져오진 못한 듯 했다. 


​​자, 본격적으로 피카소의 작품들을 감상해 보자. 


<애원하는 여인(La Suppliante)>, 1937

<우는 여인(Weeping Woman)> , 1937, 에스파냐 내란을 주제로 전쟁의 비극성을 표현한 작품

<새를 잡아먹는 고양이(Wounded Bird and Cat)>, 1938

<한국에서의 학살(Massacre in Korea)>, 1951

게르니카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분개한 피카소가 1950년 발발한 한국 전쟁의 참상에 귀를 기울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의 학살>은 신천군 학살 사건을 다룬 그림이라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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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작품들을 넣다보니 벌써 30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피카소의 일생이나 그 작품들에 대해 좀더 깊이있는 내용을 담지 못해 아쉽지만, 사진을 공유하는 것에 좀더 집중하고자 한다. 작품의 수가 워낙 많아 어쩔 수 없이 다음 글에서 마저 싣기로 하자. 


Posted by 버락킴 너의길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