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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마저 녹인 <효리네 민박2>, 더할 나위 없이 따뜻했다.

너의길을가라 2018. 2. 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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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 그런 거 얘기했잖아. 이번에는 되게 잘 먹이고 싶다고."

"잘 먹고, 잘 자고."


집 안 곳곳에 다시 카메라가 설치됐다. 기분 탓인지 지난 번보다 왠지 더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일까. 매일마다 차를 마시고 시간을 보내던 공간이 갑자기 어색하기만 하다. 오랜만의 방송이라 무슨 말을 해야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마주 보고 앉은 이효리와 이상순은 민망한지 서로를 향해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이윽고 여유를 찾았는지 농담을 건네며 긴장을 풀어 본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두 사람은 민박집 운영에 대한 자신들의 '욕심'을 꺼내놓는다. 전문가(?)답게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말투도 다부지고, 의욕이 넘친다. "오시는 분들이 갈 때 얼굴이 뽀얗도록!" 두 부부의 목표는 '(손님들을) 잘 먹이고, 잘 재우는' 것이란다. 일상에 지친 손님들이 편히 쉬다가 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싶은 속깊은 마음이었다. 소박하지만, 정겹고 따뜻한 운영지침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효리네 민박2>가 시작됐다. 날씨가 변덕스러운 추운 겨울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거실에는 공기를 덥혀줄 벽난로가 생겼고, 마당에는 노천탕과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ger)까지 마련했다. 겨울이라는 계절에 맞게 민박집의 시설이 업그레이드 돼 손님들을 위한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제 남은 건 손님들을 맞이하는 일뿐이다.



"제가 너무 힘들다 싶으면 말씀드릴 테니까 일단 부려먹어 주세요."


아, 가장 큰 '변화'를 빼놓을 뻔했다. 새로운 알바생 (임)윤아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우려는 씻은 듯 사라졌다. 아이유가 '알바생 이지은'이 돼 시청자들을 만났던 것처럼, 소녀시대 윤아도 '알바생 임윤아'로 카메라 앞에 나타났다. 그만의 매력으로 아이유의 빈자리를 갇그 채웠다. 활발하고 쾌한한 성격의 윤아는 조용한 민박집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존재감이 뚜렷했다. 


또, 사교성의 풍부해 금세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친근해졌다. 무엇보다 재주가 많았다. 밀푀유나베, 도미조림, 찜닭, 요야코동 등의 요리가 가능했다. 이목을 집중시킨 와플까지 대성공이었다. 게다가 운전과 외국어 능력까지 갖췄다. 또, 야무지고 열성적이었다. 긍정적인 태도가 눈에 띠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재능이 그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흡족해 했고, 시청자들도 새로운 알바생을 인정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결과도 좋았다. 겨울의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효리네 민박2>는 첫회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8.016%(닐슨 코리아 기준)의 출발은 JTBC 역대 첫 방송 최고였다. 또, 5.842%였던 시즌1의 출발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물론 시즌1의 마지막 회 시청률 8.080%에 비하면 조금 낮다.) 마건영, 정효민 PD는 "첫방송 시청률이 이렇게 잘 나올 줄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제작진의 철저한 준비와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케미스트리가 일궈낸 성과였다. 거기에 새로운 알바생로 합류한 윤아의 매력까지 더해졌으니 어찌 성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익숙함과 새로움의 절묘한 조화가 빛을 발한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손님'들과의 조화인데, 중간에 삽입된 예고를 보니 이 부분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시즌1보다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효리네 민박2>의 성공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최근 tvN을 필두로 예능의 시즌제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그 흐름에 JTBC가 합류했고, MBC도 채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만약 성적이 나쁘다면 그 기세가 주춤해질 수도 있었지만, tvN <윤식당>에 이어 <효리네 민박>도 기대 이상의 대박을 터뜨리며 걱정을 불식시켰다. 이제 시즌제는 장기적이고 바람직한 성공의 요소로 자리잡을 발판을 마련했다.


또, 큰 자극을 좇지않고, 소소한 힐링을 보여주는 예능이 2018년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일 거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터라 <효리네 민박2>가 건네준 잔잔한 재미와 편안함이 더욱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이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효리네 민박2>에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지게 될까. 첫 번째 손님인 유도 선수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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