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5. 도쿄 도청에 무료 전망대가 있다고?

너의길을가라 2016. 10. 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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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展望臺) : 사방(四方)을 멀리 볼 수 있도록 높은 곳에 지어 만든 대(臺)


마천루(摩天樓)에 올라 전망대에서 도심의 야경을 감상하는 건, 여행자에겐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홍콩'으로 여행을 떠났다면, 고민 없이 '빅토리아 피크(太平山頂, Victoria Peak)에 올랐을 것이다. 그 선택에는 여지가 없다. 하지만 '도쿄'라면 사정이 다르다. 우선, '롯폰기 힐즈'와 '도쿄 타워'가 떠오른다. (그밖에도 '스카이트리'도 있지만 생략하기로 하자) 두 건물은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일정의 여유가 된다면(설령 없더라도) 모두 찾아가 보는 게 좋겠지만, 굳이 두 전망대에 다 올라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목차의 제목은 글을 쓰면서 바뀔 수 있습니다)


0. 1년 만에, 다시 도쿄

1. 스카이라이너,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

2. 도쿄 여행, 스이카 카드 하나면 만사형통!

3. 도쿄 여행, 숙소(호텔)는 정하셨나요?

4. 롯폰기 힐즈 전망대에 오르진 못했지만..

5. 도쿄 도청에 무료 전망대가 있다고?

6. 조조지, 아사쿠사만 다녀오셨다고요?

7. 에도성, '가끔' 하는 행사를 만나다

8. 두 번째 도쿄 여행을 마무리하며



1. (롯폰기 힐즈) 모리타워 전망대 

높이 : 238m

전망대 위치 : 52층(실내 전망대), 54층, 옥상의 옥외 전망대

입장료 : 1,800엔


2. 도쿄 타워 

높이 : 333m

전망대 위치 : 대전망대(150m), 특별 전망대(250m)

입장료 : 대전망대는 900엔, 특별전망대는 1,600엔


어떤 선택을 할지는 개인의 몫이지만, 혹시 '날씨'가 좋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티켓을 구매하려는데 막상 직원이 "오늘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요"라고 말해준다면? 모리타워의 경우 1,800엔(약 20,000원), 도쿄 타워는 (대전망대 기준) 900엔(약 10,000원)인데, 혼자라면 또 상관없겠지만 여러 명일 경우엔 그 지출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야경도 볼 수 없는데 말이다! 이럴 경우, 우리에게 제3의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바로 '도쿄 도청'이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도쿄 도청(東京都庁舎, Tokyo Metropolitan Government Building)은 지상 48층, 243m의 초고층 건물이다. 이 절묘한 외관의 건물은 1991년 완공됐다. 248m의 미드타운 타워(Midtown Tower)가 완공(2007년)될 때까지 도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지위를 누렸다. 


제1 본청사의 남쪽 전망대는 9시 30분부터 17시 30분까지, 북쪽 타워 전망대는 23시까지 '무료'료 개방된다. 우리가 들린 곳은 북쪽 타워였는데, 45층(202m)에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참고로 32층에는 직원 식당이 있는데, 관광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 영입 시간이 10시부터 17시라고 하니, 좀 이른 저녁을 먹고 전망대에 올라 야경을 구경하면 알찬 일정이 되지 않을까?



도쿄 도청으로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오에도 선(핑크색이라고 해야 할까?)을 타고 '도초마에(E-28)'에 내리면 된다. '신주쿠'가 바로 근처에 있으므로 '쇼핑'을 즐기다가 적당한 시간에 '도쿄 도청'으로 옮기면 된다. 10~15분 정도만 걸으면 되기 때문에 도보로 이동해도 충분하다. 



일본은 '안내판(표지판)'이 상당히 잘 정비돼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대로 따라가면 되지만, '도쿄 도청'에선 오히려 방해가 됐다. 이런 경우는 거의 유일했는데, 도청전망대(북·남) 방향이라는 'A4' 출구로 나가기보다 도청 연결로로 직진하는 편이 훨씬 낫다. 여기에서 한바퀴 헛도는 바람에 지나가는 일본 시민에게 길을 물었는데, 자신이 가는 방향과 달랐음에도 끝까지 안내를 해주더라. 


'질서'에 이어 일본의 또 다른 힘인 '친절'을 마주한 순간이었다. 일본을 여행한다면, 설령 아는 길이라 하더라도 '시험 삼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그들이 보여주는 친절의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실제로 경험해보라. 일본이라는 국가의 저력이 새삼 느껴진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순식간에 45층까지 올라가면, 눈 앞에 전망대가 펼쳐진다. 완벽한 360도는 아니지만, '무료'라는 건 확실한 메리트다. 안쪽에는 기념품을 파는 샵과 분위기가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다. 이제 창가로 다가가 야경을 감상해보도록 하자. 



역시 날씨가 흐려서 도쿄 도심의 멋진 야경을 만끽할 순 없었다. 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는 틈새를 노려 사진을 겨우 찍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여행 중에 야경을 볼 수 있었다는 데 만족하기로 했다. 게다가 '무료'였으니까. 혹시 도쿄로 여행을 떠났는데,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온다면 '도쿄 도청'으로 가는 걸 권한다. 적어도 가성비(지하철 요금 정도?)는 최고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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