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3. 도쿄 여행, 숙소(호텔)는 정하셨나요?

너의길을가라 2016. 9. 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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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숙소'였다. 혼자 하는 여행이었다면, 이전처럼 'airbnb'에서 교통이 편리한 위치에 있는 제법 저렴한 곳을 골랐을 거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체력이 완전히 바닥날 때까지 돌아다니다가, '씻고 잠만 자는' 공간인 숙소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아무래도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이었으니까. 최소한의 '조건'은 '호텔'이었고, '트리플', '조식 포함'을 검색 필터에 넣었다.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목차의 제목은 글을 쓰면서 바뀔 수 있습니다)


0. 1년 만에, 다시 도쿄

1. 스카이라이너,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

2. 도쿄 여행, 스이카 카드 하나면 만사형통!

3. 도쿄 여행, 숙소(호텔)는 정하셨나요?

4. 롯본기 힐즈 전망대에 오르진 못했지만..

5. 도쿄 도청에 무료 전망대가 있다고?

6. 조조지, 아사쿠사만 다녀오셨다고요?

7. 에도성, '가끔' 하는 행사를 만나다

8. 두 번째 도쿄 여행을 마무리하며


도쿄 지역의 호텔을 쫙 검색해봤지만, 이게 또 만만치가 않은 일이었다. 워낙 많았고, 다 비슷하게 보였고, 그래서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어디 호텔에서 묵어봤어야지.. 진전이 없는 검색이 계속됐고,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우기로 했다. 결국 핵심은 '가격'이더라. '80만 원'대면 되겠다 싶었다. 몇 군데의 후보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더 프린스 파크 타워 도쿄 호텔(The Prince Park Tower Tokyo)을 선택했다. 상품을 직접 볼 수 없는 소비자는 '사진'과 '후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내부 시설은 그럴 듯해 보였다. 



후기는 '교통이 불편하다', '주변에 아무 것도 없다'는 불만이 더러 눈에 띄었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무엇보다 위의 저 사진이 가장 강렬하게 마음을 끌었다. 도쿄 타워와 지척(咫尺)이라니! 저녁 산책으로 도쿄 타워를 한바퀴 돌고 올 수 있겠다 싶었다. 또, 방 안에서 창(窓)으로 도쿄 타워를 마음껏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도쿄타워 반대편 방에 묵게 된다면 그런 호사는 누릴 수 없겠지만.)



'인터파크 투어' 앱을 통해 방을 예약했다. 38㎡(11.495평)면 크기도 적당했다. '2박' 일정에 '조식 포함'으로 798,285원. 할인이 적용돼 742,406원이었다. 계산을 해보니 1인당 하루에 12만 원 꼴이다. 제법 비싸지만, 지나고 나니 그 값을 충분히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만족스러웠다. 이제 더 프린스 파크 타워 도쿄 호텔(The Prince Park Tower Tokyo)의 정확한 위치와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더 프린스 파크 타워 도쿄 호텔(The Prince Park Tower Tokyo)를 가기 위해선 '히비야선(회색)'을 타고('우에노'에서 바로 히비야선을 탈 수 있다), '가미야초(H-05)'에서 내려 약 5분만 걸으면 된다. 호텔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 출구는 A-4 출구(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걷다가 대로가 나오면 다시 오른쪽으로 굽어 들어가면 된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변에 편의점 등의 편의시설이 없는데, A-2 출구로 나가면 바로 앞에 편의점이 하나 있으니 참고하자. 물론 호텔 1층에 먹을거리 등을 파는 가게가 있지만, 그걸론 좀 아쉬우니까. 


'교통이 불편하다'는 후기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히비야 선을 타면 한 역만 이동하면 '롯폰기(H-04)'에 갈 수 있고, 반대 방향으로 쭉 가면 '우에노(H-17)'도 한큐에 도착한다. '히비야'에서 '미타선(파란색)'을 갈아타고 '오테마치(I-09, 에도성)'로 이동할 수도 있고, '카스미가세키(H-06)'에서 마루노우치선(빨간색)으로 환승할 수 있어 '불편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번화가가 아니라 오히려 조용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밤에는 좀 을씨년스럽다.




15층을 배정 받았다. 딱 중간 정도일까. 그 위는 로얄층인 듯 보였다. 호텔 내부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깔끔했다. 대개 사진만 그럴 듯 하게 찍어두고, 정작 시설은 형편 없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 '호텔'은 호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도 상당히 만족하셨다.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돼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과연, '도쿄 타워'가 눈앞에 펼쳐지는 방일까? 방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발코니로 향했다.



'와..' 하고 탄성이 나왔다면 믿을까? 발코니 쪽으로 다가서자 도쿄 타워의 외양이 눈에 들어왔다. 시야가 확 트였다. 아래쪽으로 원형 모양의 산책 코스도 보였고, '조조지(增上寺, zojoji)'도 장관이었다. 그 옆으로 이상한 건물이 있어 뭔가 했더니, '예식장'이었다. 갑자기 '종소리'가 맑게 울려퍼지더니 신랑신부가 통로를 따라 이동하는 게 아닌가? 사진으로 제대로 남기진 못했지만, '여행의 시작'과 맞물리며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여행 첫날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창밖으로 도쿄 타워가 눈에 들어왔다. 작년에 도쿄를 찾았을 때, 도쿄 타워에 올랐던 기억이 떠올랐다. 도쿄 타워 전망대에 올라갔으면서도, 정작 도쿄 타워를 제대로 감상할 기회는 없었다. 그만큼 시야가 확보되는 공간이 없었는데, 이번엔 도쿄타워를 제대로, 마음껏, 눈에 담을 수 있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구름이 많이 껴 시야가 흐리긴 했지만, 그래도 바로 눈앞의 도쿄타워는 찬란히 빛났다.



아침은 신문(THE WALL STREET JOURNAL)과 함께. 문고리에 신문이 걸려 있으니 참고하자. 이제 조식을 먹을 차례다. 호텔을 예약할 때, '옵션' 중 '조식 포함'은 부모님에게도 매우 중요한 체크 포인트였고, 몇 번 해외여행을 다녀왔던 나에게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아침을 챙겨먹고 나가야 좀더 느긋하고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걸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더 프린스 파크 타워 도쿄 호텔(The Prince Park Tower Tokyo)에는 지하 1층(일본 식당)과 33층에 식당이 있다. 아침 식사는 07시부터 10시까지 제공된다. 룸 번호와 이름을 기입하고, 식당으로 이동하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33층으로 가면 왼쪽에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식당이 있고, 오른쪽에는 뷔페가 있다. 가장 무난한 '뷔페'를 선택하기로 했다. 식당은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제법 붐볐는데, 테이블이 마련될 때까지 앞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기다린다. 차례가 되면 안쪽으로 들어가 마음껏 식사를 즐기면 된다.



사진에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메뉴는 아주 다양했다. 쌀밥과 죽도 있기 때문에 식성에 따른 걱정은 안 해도 좋다. 나는 꼭 '고추장'이 필요하다는 분들은 가져가셔도 무방하다. 신선한 과일과 바로 만든 주스도 맛이 상쾌했다. 33층에서 바라보는 전경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굳이 다른 전망대를 찾지 않아도 될 정도다. 


직접 묵었던 '더 프린스 파크 타워 도쿄 호텔(The Prince Park Tower Tokyo)'은 도쿄 여행의 숙소를 정하는 데 있어 '실패하지 않을' 좋은 선택지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도 도쿄를 여행하게 된다면, 이 곳을 다시 찾고 싶다. 무엇보다 도쿄 타워가 손을 뻗으면 잡히는 거리에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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