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0. 일 년 만에, 다시 도쿄

너의길을가라 2016. 9. 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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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15. 8. 6.-8. 8.)에는 혼자 다녀온 도쿄를, 이번에는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세 사람의 스케줄을 맞추느라 짧은 일정(2016. 9. 19.-21.)을 짤 수밖에 없었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서 바쁘게 돌아다니며 제법 건실한 여행을 했죠. 먼저 날씨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작년 여름의 도쿄가 뜨거운 햇볕으로 가득했다면, 이번 여름에는 제16호 태풍 말라카스가 찾아왔습니다. 저 절묘한 이동 경로라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자연'의 이치라지만 때로는 야속할 때가 있죠. 



첫날은 보슬비가 내리는 정도였다면, 둘째 날은 제법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비'는 최악의 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지만, 역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데도 제약이 있고, 무엇보다 '시야'가 가려져서 전망대가 무용지물이 돼 버리죠. 20일 18시 경에는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돼면서 태풍은 소멸했고, 다행스럽게 마지막 날에는 조금 흐리지만 '말끔'한 날씨의 도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산을 던져 버렸을 때의 그 시원함이란!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목차의 제목은 글을 쓰면서 바뀔 수 있습니다)


0. 1년 만에, 다시 도쿄

1. 스카이라이너,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

2. 도쿄 여행, 스이카 카드 하나면 만사형통!

3. 더 프린스 파크 타워 도쿄 호텔(The Prince Park Tower Tokyo)

4. 롯본기 힐즈 전망대에 오르진 못했지만..

5. 도쿄 도청에 무료 전망대가 있다고?

6. 조조지, 아사쿠사만 다녀오셨다고요?

7. 에도성, '가끔' 하는 행사를 만나다

8. 두 번째 도쿄 여행을 마무리하며


작년에도 도쿄 여행을 다녀왔고, 그에 대한 여행기도 간략히(사실은 두서없이) 썼기 때문에 '목차'는 겹치지 않는 선에서 잡아봤습니다. 날씨도 좋지 않았고(우산을 들고 있어야 했고),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이기 때문에, 각각의 장소를 마음껏 누비지 못했지만(그래서 사진이 좀 부족하겠죠?), 최대한 이야깃거리를 '뽑아'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차에는 넣지 못한 도쿄의 공간들을 담아봤습니다. 



단체로 여행을 가는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일본에 발을 디딛 후 찍은 첫 사진이었습니다. 질서정연하게 '쭈그리고 앉아서'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있더군요. 이런 장면들이 '일본'이라는 나라를 상징적으로 절묘하게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메요코(アメ横) 시장



JR 우에노 역 건너편에 상가들이 밀집한 '골목'이 있는데요. 이 곳은 바로 도쿄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아메요코(アメ横)입니다. 우에노(上野, Ueno) 특유의 서민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죠. 출발점인 JR 우에노 역에서부터 끝인 JR 오카치마치 역까지 약 400m 가량 시장이 이어집니다. 비록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제법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습니다. 날이 맑았다면 어땠을지는 상상이 되시죠? 저렴한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지만, 굳이 이 곳에서 쇼핑을 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도쿄 역 


긴자에 잠시 들렀다가 '명품 거리'에 감탄사를 내뱉고, 아게호노에 들러 일본의 찹쌀떡인 '다이후쿠'를 사먹었습니다. 떡 안에 팥이 들어 있는 우리 찰쌉떡과는 달리, 판이 떡 바깥을 감싸고 있더군요. 매우 달았습니다. 이리저리 걷느라 지쳤을 때, 당을 보충할 간식거리로는 제격이겠죠? 다만, 너무 단 음식을 싫어하시는 분에겐 권하지 않겠습니다. 


작년에는 낮에 도쿄 역을 찾았었는데요. 밤에 가보니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굉장히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1914년 12월 18일 완공됐다고 하니, 100년의 역사를 지닌 건물입니다. 1943년 태평양 전쟁 때 미군의 도쿄 대공습으로 일부분이 소실되었다가 2012년 10월 보수 공사를 모두 마쳤다고 합니다. 



시부야 109



도큐 백화점(東急百貨店, Tokyu Department Store)



시부야의 대형 쇼핑몰인 '시부야 109'와 '도큐 백화점'입니다. 혼자 여행을 갔다면 관심이 '1'도 없었을 곳이죠. 도쿄의 10대와 20대 여성들의 패션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시부야 109'는 '대형'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생각보다 쇼핑 공간이 협소하더군요. 역시 '쇼핑'은 대한민국이 최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도 '됴큐 백화점'은 그 이름인 '백화점'답게 확실히 규모가 있고, 무엇보다 '가격'이 후덜덜.. 간단히 아이쇼핑을 마치고, 7층에 있는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MARUZEN ジュンク堂書店




마루젠(MARUZEN) & 준쿠도(ジュンク堂) 서점(書店)입니다. '책' 냄새가 확 올라오는데, 기분이 좋았다고 하면 이상할까요? 도서뿐만 아니라 각종 팬시들도 잔뜩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으로 치면 '교보서점'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죠? 이 곳에 한번 들어가면 아기자기하고, 실용적인 각종 팬시들의 유혹을 이겨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죠. 


맛보기는 여기까지 할까요? 자, 다음 글부터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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