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버락킴의 마카오 여행기] 3. 마카오의 상징, 세인트 폴 대성당

너의길을가라 2016. 6. 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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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도 광장이 마카오의 '중심'이라면, 세인트 폴 대성당(혹은 성 바울 성당)은 마카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카오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장소로, 마카오와 관련된 각종 팸플릿의 단골 손님이죠. 홍콩 여행을 가서 '빅토리아 피크'를 들리는 것처럼, 마카오를 가면 '세인트 폴 대성당'을 꼭 방문하게 됩니다. 그만큼 필수적인 코스와도 같은데요. 실제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만큼 볼 만한 가치가 있기도 하죠. 


★ 마카오 여행 동선(이자 글 싣는 순서)


1. 세나도 광장

2. 세인트 폴 대성당

3. 몬테 요새(와 마카오 박물관)

4. 마카오의 교회(대성당, 성 도밍고 교회, 성 로렌소 성당)

5. MGM의 PASTRY BAR에서 맛있는 와플 먹기

6. 마카오의 야경


2. 세인트 폴 대성당(Ruins of St. Paul's, 大三巴牌坊) 

세나도 광장의 분수대(교황 자오선)를 등지고 정면으로 도보 10분. 지도를 보거나 길가의 안내판을 보고 걷다보면 금세 찾을 수 있습니다. 버락킴은 '어쩌다보니' 세이트 폴 대성당에 당도하게 됐는데요. 그만큼 찾는 데 어려움이 없단 얘기겠죠? 길이 살짝 복잡하긴 하지만, 마카오는 좁은 구역 내에 모든 관광지가 포함돼 있어서 헤매봤자 거기서 거깁니다.



눈앞에 나타난 세인트 폴 대성당의 모습에 '전율(戰慄)'을 느꼈다면 믿으실까요? 홍콩 여행의 첫날, 침사추이에서 마주한 '홍콩의 야경'은 '경탄(驚歎)'의 대상이었다면, 세인트 폴 대성당은 오히려 '침묵(沈默)'하게 만들었습니다. 숙연함과 경건함의 대상이었죠. 그저 할 말을 잃고 한참 쳐다만 봤습니다.




보시다시피 세인트 폴 대성당은 건물의 정면만 덩그라니 남아 있습니다. 1835년에 발생한 의문의 화재로 (정면을 제외한) 성당 전체가 소실된 채 180여 년의 세월을 견뎌온 신비로운 건물이죠. 이 성당은 선교사 양성을 위해 예수회에서 설립한 동아시아 지역 최초의 서구식 대학(1602년)의 일부였습니다. ('극동'이라는 표현은 '유럽에서 바라본' 시선으로, 비중립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지양하는 편이 좋겠죠?마카오 내란으로 예수회가 해체(1834년)된 후에는 군사 시설로 활용됐다고 합니다.




국적불문, 연령불문, 성별불문.

세인트 폴 대성당은 수많은 여행객들이 한번쯤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곳이죠.




측면에서 바라본 세인트 폴 대성당입니다. 규모가 실감나시나요?



세인트 폴 대성당의 뒤편입니다. 신기하다는 생각과 함께 애처롭다는 생각도 듭니다.



세인트 폴 대성당의 변천사



세인트 폴 대성당 앞쪽에 자리한 '예수회 기념 광장'입니다. 소녀(포르투갈)가 소년(중국)에게 연꽃을 건네는 모습을 상징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요. 1999년 중국 정부가 마카오의 중국 반환을 기념해서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천주실의』의 저자인 이탈리아 선교사 마테오 리치의 동상입니다. 세인트 폴 성당이 과거에는 선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이었다고 말씀드렸죠? 마테오 리치는 그 대학을 거쳐간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마테오 리치는 마르코 폴로만큼이나 동서 문명 교류에 지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사서오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최초의 사람이자, 서양의 수학과 과학, 역학과 의학을 중국인에게 '전수'한 사람이죠. '곤여만국전도'도 마테오 리치의 작품입니다.



1, 2층의 성인상은 예수회의 동방선교 역사를 상징하며, 3~5층의 조각은 삼위일체와 성모 마리아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건물 전면에 촘촘히 새겨진 섬세한 조각들은 예수회 수도사 카를로 스피놀라(Carlo Spinola)가 주도해서 7년에 걸쳐 완성시킨 작품입니다. 1, 2층과 3층까지만 간단히 살펴보기로 할까요? 각 조각들에 담긴 상징적 의미들을 생각해보면서 감상을 하는 것도 좋겠죠? 물론 복잡하게 조각들의 의미를 짚어보지 않더라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전달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1.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가 해와 달, 별에 둘러싸여 있음 

2. 예수가 매달린 십자가를 나르는 천사. 

3. 아기 예수의 동상. 양 옆에 권세를 상징하는 창과 깃발이 새겨짐 

4. 빌라도가 예수를 채찍질할 때 사용한 기둥을 나르는 천사 

5. 비둘기 조각 

6. 악마 

7. 범선(=죄와 고통의 바다를 헤매는 인간을 뜻함) 

8. 생명수가 뿜어져 나오는 분수 

9. 성모 마리아와 여섯 천사 

10. 생명의 나무 

11. 요한 계시록에서 악을 상징하는 일곱 머리의 용 

12. 해골 

13. 왕관과 사자상




세인트 폴 대성당 뒤편은 '천주교 예술 박물관(교회 미술관)'으로 이어지는데요. 계단을 내려가면 먼저 묘실(墓室)이 보입니다. 예수회 신부들을 기리는 것인데요. 일본 · 베트남 선교사들의 유골도 있다고 합니다. 1630년대 일본에서 종교박해를 피해 망명한 일본인들이 마카오로 대거 넘어왔는데요. 세인트 폴 대성당의 건축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합니다. 




천주교 예술 박물관은 '지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뜨거운 햇볕과 열기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시된 20여 점의 유물들을 간단히 살펴본 다음에는 세인트 폴 대성당(바라보는 쪽을 기준) 왼편에 있는 '몬테 요새'로 이동하는 것이 이상적인 동선입니다. 날씨가 만만치 않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죠? 좀 걸어 '올라가야' 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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